민주노총 울산본부 "중동 분쟁에 파병 거부하라"

이동고 / 기사승인 : 2020-01-09 18: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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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파병은 우리가 얻을 실익 전혀 없어"
▲ 9일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반대를 촉구했다.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중동지역에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에서 미국 규탄과 파병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3일 이란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Qods)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와 이라크 민병대 하시드 알사비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 등이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했다.

8일 새벽 이란 측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소재 미군기지 2곳에 미사일 10여발을 발사하고 그린존 지역에도 미사일을 추가 발사를 했다. 미국은 경제제재로 보복하겠다고 해 일단 확전은 막았다는 분석이 있긴 하지만 중동지역 긴장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7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우리 측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청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란의 분노와 즉각적인 보복은 이란혁명수비대가 차지하는 위상과 관련이 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단순한 군인집단 이상으로 재벌에 버금가는 재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에 의해 창설됐다. 그는 신정(神政) 국가인 이란의 명실상부 1인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거 명령을 내린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바로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인 쿠드스(Qods)군을 이끄는 핵심 실세였다. 이란에서는 혁명수비대의 책임자가 대통령인 하산 로하니를 능가하는 실제 2인자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제 암살공격에 대한 결정을 두고 국제사회는 물론, 미국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비난 여론은 미 전역의 대규모 반전 시위로 이어졌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 미국 70개 주요 도시에서 미군 공습과 중동 추가 파병을 반대하는 내용의 반전(反戰) 집회가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암살 공격 직후 이란이 보복 공격을 해 온다면 강력하게 반격할 것이고, 불균형적인 방식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경제제재로 돌아선 것도 이런 국내외 여론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미국대사 해리스가 지난 7일 “한국이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번 분쟁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한국을 미국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분노했다. 더구나 미국 워싱턴에서 8일(현지시간) 진행되는 한미일 3국 안보 고위급 협의에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참가하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파병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보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주한미군 방위비 인상 압박은 물론 노골적인 파병 압력까지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미 대사 해리스가 파병의 근거로 한국이 중동에서 에너지를 많이 들여오고 있으니 한국이
파병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오히려 한국에 에너지를 수출하는 나라를 상대로 총부리를 겨눠 우리가 얻을 이익이 없다는 점을 들어 강력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문재인 정부는 미국의 파병 요구에 굴복하지 말고 중동분쟁에 개입하지 말아야 하며 더 나아가 분쟁지역 인근에 아직 파병돼 있는 청해부대를 비록한 한국군을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미국의 동맹국들이 미국 편에 서서 이란을 공격하면 보복을 당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한 상태라 호르무즈 해협 파병은 더 큰 화근을 불러 올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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