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꿈이 샘솟는 마을학교" 쌍용꿈샘작은도서관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8 18: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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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육공동체 탐방

▲ 홍혜영 쌍용꿈샘작은도서관 대표. ⓒ김선유 기자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쌍용꿈샘작은도서관은 울주군 청량면 쌍용하나빌리지 아파트 단지 안 관리동 1층에 있다. 2014년 20명의 아파트 엄마들이 뜻을 함께한 모임이 활동의 첫 시작이었다. 이후 도서관 만들기 추진위원단을 꾸려 활동하며 각종 행사 진행과 설명회를 통해 마을주민들을 설득해 마침내 2015년 쌍용꿈샘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꿈샘작은도서관은 아이들을 위한 마을학교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마을학교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마을주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꿈샘작은도서관은 지속적인 운영과 개인의 희생을 피하고자 관장직 임기를 2년으로 정해놓았다. 꿈샘작은도서관 홍혜영 대표는 현재 정해진 임기를 마치고 다른 대표에게 관장직 이임을 앞두고 있다. 홍 대표는 “올해 5년째인 꿈샘도서관이 많은 아이들이 추억하고 기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속적으로 존속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10월 20일 초등 바둑 프로그램.


Q1. 쌍용꿈샘작은도서관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쌍용하나빌리지는 1999년에 지어졌다. 총 23동으로 약 1800세대가 살고 있다. 큰 규모의 아파트지만 아파트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없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 엄마들이 모였다. 2014년 쌍용하나빌리지 아파트 엄마들 20명 정도가 작은 모임으로 시작해 ‘도서관 만들기 추진위원단’을 꾸렸다. 1년 정도는 주기적인 회의를 진행하고 벤치마킹을 위해 작은도서관 선진지를 탐방했다. 회의는 주로 도서관 장소 물색을 주제로 진행됐고 쌍용하나빌리지 입주자대표들을 만나 작은도서관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입주자대표회의에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 보였지만 일부 “다른 아파트 작은도서관 중에도 이런 취지로 시작했다가 얼마 안 가 문을 닫는 곳들이 생각보다 많더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입주자대표회의를 찾아가 입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작은도서관 건립 설명회를 진행했다. 설명회 후에도 책잔치, 어린이날 행사 등을 진행해 작은도서관 건립이 일시적 활동이 아니라는 뜻을 전했다. 다행히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진심을 받아들여 작은도서관 건립에 찬성했다. 하지만 아파트관리동을 비롯해 도서관이 들어설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입주자대표회의에서는 아파트관리동 1층에 있는 경로당 창고를 작은도서관으로 제공하겠다고 결정했다. 지금 작은도서관 자리는 아파트관리동 1층에 있던 10평 남짓한 여성 경로당 창고였다.
‘도서관 만들기 추진위원단’ 엄마들은 아쉽지만 작게나마 창고에서 시작하고 추후에 규모를 넓혀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또한 울주군에서 작은도서관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울주군에서 인테리어 비용, 책 구매 비용 등을 지원받아 2015년 8월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쌍용꿈샘작은도서관은 방수처리, 책장 설치, 서적 구비, 대출·반납 시스템 등 리모델링을 마치고 2015년 11월 3일 문을 열었다. 꿈샘작은도서관은 울주군의 지원과 더불어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매월 운영비를 지원받아 책 구매, 각종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도서관은 평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운영하고, 현재 15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 10월 24일 초등학교 고학년 요리 프로그램.


Q2. 매년 진행 중인 행사는?
꿈샘작은도서관에서는 2014년부터 매년 3개의 행사로 개관 기념행사, 어린이날 행사, 크리스마스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개관 기념행사는 말 그대로 개관한 날을 기념하는 행사다. 어린이날 행사는 마을 축제 형태로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족구장을 이용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각종 부스를 운영하고 인형극, 마술 등의 공연도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에도 가족 단위의 행사를 진행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 10월 17일 초등학교 저학년 요리 프로그램.


Q3. 꿈샘이란?
도서관 이름을 짓기 위해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작은도서관 이름 짓기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를 통해 많은 이름과 의견이 들어왔고 그 중 투표로 1등에 선정된 이름이 지금의 꿈샘작은도서관이다. 꿈샘은 말 그대로 꿈이 샘솟는다는 뜻이다. 또한 꿈샘작은도서관은 아이들의 꿈이 샘솟는 도서관, 주민들의 꿈이 샘솟는 도서관을 의미한다.  

 

▲ 10월 22일 청소년 프로젝트 ‘5.18 민주화 운동’ 영상 시청.


Q4. 꿈샘작은도서관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나?
개관 초기 멤버는 20명이었지만 이사 등으로 인원이 교체되거나 나가서 지금은 자원봉사체제로 15명의 운영진이 활동하고 있다. 활동은 관장, 부관장, 총무팀, 사서팀, 자원봉사팀, 홍보팀 등으로 분야별로 범위를 나눠서 하고 있다. 도서관 이용자는 하루 평균 30명 정도다. 운영시간 안에는 누구나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고 담소도 나눌 수 있다. 오후 4시까지는 아이들을 위해 보드게임도 진행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오전에만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 안에서 독서는 할 수 없고 대출·반납만 실시한다. 운영비는 분기별로 입주자대표회의에 참석해 지출내역을 투명하게 보고하고 있다.

 

▲ 10월 23일 초등 역사 프로그램 정복왕 광개토대왕 게임을 이용해 쉽게 배우는 역사 시간.

   
Q5. 울산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꿈샘작은도서관 자원봉사자 중 한 명이 2019년 교육청에 교육을 받으러 갔다가 마을교육공동체 지원 공모사업을 접했고 이 사실을 꿈샘작은도서관 운영진에게 전해왔다. 쌍용하나빌리지 주민들은 아파트 안에 문화센터가 없기 때문에 강좌나 교육을 접하기 위해서는 울산시내로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우리는 이런 교육에 대한 결핍을 해소하고 싶었다.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공모사업에 지원했다. 당시에는 생각보다 너무 많은 공동체가 지원해 우리 도서관이 공모사업에 떨어지는 게 아닐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다행히 울산교육청 2020년 색깔 있는 마을학교에 선정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 10월 22일 초등 보드게임. ⓒ김선유 기자


Q6. 방과후학교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나?
꿈샘작은도서관 운영진 중 2명이 방과후학교 운영·실무를 맡고 있다. 프로그램은 5가지로 외부강사를 초빙해 요리, 바둑, 역사, 보드게임, 청소년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다. 프로그램별로 아이들 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청소년 프로젝트 프로그램은 중학생 9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초등 바둑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바둑을 두는 기초적인 방법부터 규칙 설명, 교재를 통한 문제풀기, 바둑경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바둑수업은 아이들의 지능 향상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보드게임은 자원봉사자 중 한 명이 초등학교 1~4학년을 대상으로 목요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진행하고 있다. 보드게임은 팀별로 나눠 하는데 수학능력 향상, 양보심, 협동심 고취 등을 목적으로 진행 중이다. 아무래도 놀이를 통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태풍이 왔을 때도 참여하고, 20~30분 전에 미리 와서 기다리는 등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초등 역사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1~3학년 저학년을 대상으로 금요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진행한다. 역사 교육은 주로 한국사를 다루고 있는데 세계사도 조금씩 확장해서 가르치고 있다. 역사시간에는 교육과 더불어 역사별 주제에 맞는 만들기도 진행하고 있다. 요리 수업은 초등학교 1~3학년 저학년 반, 4~6학년 고학년 반으로 반을 나눠 각 10명씩 총 20명을 대상으로 토요일에 진행한다. 사실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일반 식칼이나 도구를 사용해 요리하기가 어렵다. 요리 수업에서는 플라스틱 칼을 이용해 식재료를 손질하고 요리 후 뒤처리까지 아이들이 직접 하고 있다. 요리 수업은 간단한 샌드위치부터 피자, 화채, 떡볶이 등 자신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고 있다. 고학년들은 과일청 등도 만들었다. 요리 수업은 창의력, 성취감등을 고취시킨다.
청소년 프로젝트는 중학교 1~3학년 9명을 대상으로 독서토론, 각종 교육 프로그램, 타로 심리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인문학, 디저트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청소년 프로젝트는 참여 중학생들이 스케줄을 만들고 그 스케줄에 맞게 수업을 편성하고 있다. 올해 1박 2일 여행도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전면 취소된 상태다.
꿈샘작은도서관에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마을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어른들을 위한 마을학교는 올해 3년째로 평생교육진흥원에서 지원을 받고 있으며 공예, 인문학, 요리 수업, 천연재료를 활용한 탈모 샴푸 만들기, 원예 테라피, 그림책 테라피 등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자격증 취득을 위한 보드게임 지도자 양성, 역사 지도자 양성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Q7. 쌍용꿈샘작은도서관의 목표는?
아파트 주민들과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하고 독서를 통해 심신을 수양하며 교양을 넓힐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많은 것들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 일상에서 생각과 말은 한정적이지만 독서를 통해 더 많은 단어와 문장을 습득할 수 있고 더 풍부한 표현이 가능해진다. 아이들은 학교 공부와는 별개로 마음의 소양도 키울 수 있고 다양한 학문이나 지식을 익힐 수 있다. 꿈샘작은도서관이 독서를 통한 토론과 다양한 정보공유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이유로 꿈샘작은도서관은 우리 아파트의 사랑방을 자처하고 있다.
사실 독서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아이들이 많다. 우리 도서관에는 만화책도 따로 구비하고 있다. 도서관 운영진들은 아이들이 만화책을 보면서 일반 서적도 한 권씩 같이 읽을 수 있게 도모하고 있다. 또한 일반 서적 한 권당 하나씩 도장을 찍어줘 5권을 읽었을 때에는 간식 등 작은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영화상영회도 진행한다. 영화상영회 때는 작게는 30명, 많게는 50명 이상도 참여한다.

Q8.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도서관 운영과 관련해 직장, 이사 등 아이들이 커가면서 지속적으로 자원봉사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또한 도서관이 협소하다 보니 교육 프로그램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어떤 아이는 조용히 책을 읽거나 숙제를 하고 싶을 수도 있지만 같은 공간에서 독서와 교육, 놀이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관장 자리도 2년으로 임기를 정해놓았다. 곧 있으면 관장도 바뀐다. 마을교육공동체를 운영하는 것은 누군가의 희생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울산교육청에서 다양한 강좌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마을교육공동체들이 쉽게 접근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꿈샘작은도서관의 경우에는 창고였던 곳을 사용하고 있어서 간혹 비가 많이 오면 물이 새기도 한다. 교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이나 장소 등 시설 지원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Q9. 주변의 반응은?
처음에 개관했을 때 주민들 중 일부는 “잠깐 운영하다 말겠지”라는 반응을 보이는 분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도서관이 5년 가까이 운영돼 오는 모습을 보면서 “고생한다”, “아파트에 이런 도서관이 있어서 너무 좋다”, “계속 존속했으면 좋겠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많이 이용했지만 지금은 어른들도 많이 들러주고 책도 많이 읽고 간다. 새로 이사를 오거나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도서관이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어르신들도 도서관에 대한 존재를 인식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홍보차 어버이날에 경로당을 들려 떡이나 과일을 전달하고 아이들이 직접 접은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진행되는 어린이날 행사 때도 어른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경품을 걸고 팔씨름, 닭싸움, 훌라후프 시합 등을 진행하고 있다.

Q10.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활동은?
현재 작은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들은 주로 외부 강사들을 초빙해 진행하고 있지만 자원봉사자나 아파트 주민들 중에도 토탈공예, 보드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다. 마을 인력들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특히 요즘 아이들이 부족한 체험학습으로 꿈과 진로 설정이 어렵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마을학교를 계속 운영하게 된다면 아이들이 꼭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돼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고 싶다. 또한 어른들을 위한 마을학교는 엄마들이 주부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자기개발이 가능하고 더 나아가 마을활동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제공할 계획이다.

Q11.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로 아파트 주민들이 개인주의를 탈피하고 함께 성장하고 원활한 교류와 소통이 가능한 사회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마을교육공동체는 마을사람들 모두가 아이들의 부모가 돼 함께 키우고 안아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도서관을 개관하고 지금까지 운영을 이어온 이유도 아파트의 모든 아이들이 힘들 때 의지하고 찾아올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됐을 때 꿈샘작은도서관을 추억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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