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귀촌자들이 만드는 마을잡지 ‘수정내 귀촌 이야기’ Coming soon(개봉박두)

박현미 시민기자 / 기사승인 : 2019-07-12 18:06:12
  • -
  • +
  • 인쇄
행복한 울산 마을공동체 탐방기

‘수정내 귀촌 이야기’라는 공동체는 울주군 두서면에 자리 잡은 귀촌인의 공동체다. 또 동시에 다음(Daum) 카페명이기도 한데 이 카페에 들어가면 누구네 텃밭에는 무엇이 자라며, 아침에 밭에서 본 야생화를 찍은 사진과 느낌, 나누고 싶은 좋은 글귀부터 장아찌 만드는 법까지 다양한 정보와 소식을 알 수 있다.


이 마을을 방문했을 때, 마침 마을잡지를 만들기 위해 부산에서 강사를 초빙해 열심히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부산 수영구에서 마을잡지를 10년 넘게 만들었던 강사가 전체적인 틀과 사진, 글쓰기, 꾸미기 등 ‘수정내 귀촌 이야기’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것들 위주로 얘기를 해주었다.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과 걱정에서 ‘이제는 해볼 만하다’라는 마음이 생겼는지 표정들이 점차 편안해졌다. 면장님께서도 교육에 참석해 상세한 조언과 함께 뭐든 하면 잘하는 수정내 귀촌인이 아니냐는 격려의 말까지 해주셨다. 


울주군 두서면 전읍리, 그중에서도 두서면 수정내 마을엔 최근 4~5년간 귀촌 인구가 급속도로 늘었다. 전체 주민 중 귀촌인이 80~90%에 달한다. 그중 6가구 12명이 모여서 ‘수정내 귀촌 이야기’라는 공동체를 만들었다. 물론 공동체에는 토박이 주민도 함께한다. 이들은 면사무소 문화센터에 개설된 요가반에서 처음 만났다. 처음에는 집집마다 가꾸는 꽃이 예쁘니 돌아다녀 보자고 모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주위에 떨어져 있는 각자의 집을 방문했다. 시골이 그리워서 촌으로 들어왔건만 맥주를 한잔하려고 해도, 소주를 두 잔만 마시면 무조건 대리기사를 불러야 하니 마을 내 주점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문화생활, 사람들과 사귐이 고팠다.


그래서 다음(Daum)에 카페를 개설해 사는 이야기를 전하고 농작물을 나누어 먹게 됐다. 배추, 상추, 고추, 호박, 오이, 참외, 수박, 토마토, 가지, 감자, 고구마 등등 생선과 고기 빼고는 다들 직접 생산한다. 자신이 먹기 위해 무농약, 무공해로 힘들게 키운 거라 아까워서 쉽게 버릴 수가 없다.


두 달마다 회원들 집에서 정기모임을 한다. 추어탕이나 매운탕이라도 끓인 날은 자연스럽게 번개 모임도 한다. 모임도 여러 차례 고민과 얘기 끝에 형식을 두었다. 식순에 따라서 색소폰 연주와 기타 연주로 시작해서 시 낭송, 서예 하는 주민의 작품, 전통음식을 만드는 주민이 조청을 만들어 나누고 꽃차든 장아찌든 뭐든 나눠서 같이 먹고 쓰고 싶어 한다. 이렇듯 모두 나누게 되니 이웃집에 뭐가 풍족하고 뭐가 부족한지 내 살림처럼 알게 된다.

 

▲ 마을잡지 창간 준비모임을 마치고 왼쪽에서 네 번째가 박영 대표, 오른쪽 첫 번째가 박득선 면장. ⓒ박현미 시민기자


초보 귀촌자로서 최근에 온 두서면 치안센터장은 벌을 키우기로 했고, 최수웅 씨는 울릉도에만 난다는 명이나물을 재배하느라 몇 년째 실험하고 애쓰고 있다. 곧 귀농수입원이 될 작물로 출하할 예정이다. 이들의 풍성한 얘기는 공동체 공모사업인 마을잡지를 통해서 곧 읽을 수 있다.


그날 기자는 햇감자를 얻었다. 벌을 키우겠다고 인터넷을 통해 벌통을 주문해서 마을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줬던 바로 두서면 치안센터장에게서다. 초보 귀촌자는 업무 후 귀가해 부부가 밤에 감자를 캐기 시작했단다. 밤 10시에 차 헤드라이트를 켜서 주위를 밝혀놓고 밤 11시 30분까지 캤는데 조그맣지만 너무나 예쁘고 건강한 감자는 먹기에 아까울 정도다.


그 감자를 수확한 즐거움을 누군가에게 나눠주고 또 행복해하는 얼굴을 보니 공동체란 행복한 나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박현미 시민기자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현미 시민기자

오늘의 울산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