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지역 국회의원 ‘한국조선해양 본사이전’ 한 목소리로 반대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19-05-23 18: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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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시장 “지금의 현대중공업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 고생했나”
김종훈 의원 “대우조선인수와 관계 없이 본사이전 이미 계획 된 것 아니냐”
▲ 23일 시장접견실에서 ‘한국조선해양 본사 서울 이전’과 관련해 송철호 시장과 울산지역 국회의원이 한 자리에 모여 간담회를 열었다.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현대중공업 물적분할을 결의할 주주총회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조선해양 본사 서울 이전과 관련해 송철호 시장과 울산지역 국회의원이 한 자리에 모여 대책을 강구했다. 23일 시장접견실에서는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에 따라 설립되는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의 울산 존치를 촉구하기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의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송철호 시장과 정갑윤(중구)·이채익(남구갑)·박맹우(남구을)·김종훈(동구)·이상헌(북구)·강길부 의원(울주군) 등이 참석했다. 


송철호 시장은 “80년대 소송사건의 절반이상이 현대중공업의 산재사건으로 지금의 현대중공업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고생했느냐”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송 시장은 “기업결합승인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데, 이를 이유로 한국조선해양이라는 회사를 하나 만들려고 하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중공업 본사가 이전하면 가장 큰 문제가 법인지방소득세며, 2016년 현대중공업이 650억 원, 미포조선이 100억 원의 지방세를 냈는데 울산공장이 부채 때문에 소득이 없게 된다면 세수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 시장은 "한국조선해양 본사 이전 문제는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논의돼야 하며,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비롯한 현 정부도 이런 차원에서 본사 서울 이전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과 만나고 청와대도 방문해 울산 현지 분위기와 울산시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으며, 현대중공업은 법률적인 권리만 주장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종훈 의원은 한국조선해양 본사가 서울로 옮겨가면 울산공장은 부채만 남으며, 이에 노동자들의 고용형태나 임금수준이 지금보다 떨어질 것이고 R&D센터 성남이전과 관련해서 본사이전은 계획된 것 아니냐는 입장을 내놨다. 김 의원은 “울산공장에서 아무리 일을 해서 성과가 난다해도 부채를 갚아야 하며, 설령 연간 5천억 정도의 이윤이 난다해도 14년 동안 부채만 갚아야 할 처지”며 “앞으로 울산공장은 임금, 고용형태 등이 하락하는 하청생산기지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충분히 접근성이 좋은 땅이 있었는데 R&D센터를 성남으로 옮길 것이라고 했던 것부터 본사이전은 이미 계획되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본사이전이 대우조선 인수영입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하는데, 이미 2월부터 본사가 서울로 옮겨간다는 말이 있었고 대우조선인수 이전에 본사이전계획이 먼저 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가령 대우조선 인수에 따른 조치라고 보더라도 기업결합승인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본사이전문제부터 생각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산업은행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말들에 대해서도 의원들이 산업은행 관계자를 만나서 진위여부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채익 의원은 대우조선 인수부분에 대해 “예전부터 빅3체제를 빅2로 가야 된다는 얘기가 있었고, 여기에 정부여당이 강력하게 제동을 걸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 정부여당의 적극적인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울산이 본사가 돼야 마땅한데, 서울로 법인을 옮기겠다고 하는 것은 대우조선을 인수하면서 거제와 울산 두 지역 간의 애매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를 반감시키기 위해 법인을 서울로 두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문재인정부의 모토가 지역균형발전인데, 울산시장이 좀 더 강한의지를 갖고 산업은행을 설득해주길 바라고 우리 의원들도 현대중공업을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강길부 의원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오늘날 현대중공업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본다”면서 “결국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키를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사측이 울산에서는 노조활동이 심해서 기업활동이 제대로 안된다고 생각할 수 있기에 사측의 입장을 파악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채익 의원도 “송철호 시장과 우리 의원들이 현대중공업에 대한 선입관을 갖지 않고 정몽준 이사장과 만나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맹우 의원은 “현대중공업이 본사를 서울로 옮기면 좋은 이유도 있지만 남아야 할 이유가 더 많다”며 “과거 열악한 환경에서도 현대중공업은 세계최고의 조선소가 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포스코도 포항을 지키고 있고, 익산에는 하림이 지키고 있으며 외국의 코카콜라, 페이스북 등 다 자기 사업 근거지를 지키고 있다”며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울산시민들이 본사가 남아주길 바란다는 열망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갑윤 의원도 "현대중공업은 울산시와 시민과 생사고락을 함께했다"며 "어려운 시기를 겪은 현대중공업이 울산시민의 열망을 잘 헤아려 한국조선해양이 울산에 존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상헌 의원 역시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을 모두 만나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고, 정부와 여당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송철호 울산시장은 23일 오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를 방문,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에게 한국조선해양본사 울산 존치 촉구 시민 서명부 및 결의문 전달했다. 22일에는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에 따라 설립되는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 존치를 촉구하는 울산 범시민 촉구대회가 울산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촉구대회는 울산청년회의소(JC)와 행복도시울산만들기범시민협의회 주최했으며 울산시와 시의회, 5개 구군 등이 후원했고 송철호 울산시장과 동구의 김종훈 의원을 비롯한 4명의 지역출신 국회의원 등과 주최측 추산 시민 2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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