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 차차차> 설렘 가득한 보통 사람들 이야기

배문석 / 기사승인 : 2021-10-06 00:00:52
  • -
  • +
  • 인쇄
미디어평

화제성 1위, <오징어게임> 이어 K드라마 인기 쏠쏠

tvN 토일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전체 16부 이야기가 후반을 향하고 있다. 그리고 조용하지만 꽤 강력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OTT 사이트에서 전 세계 1위로 오른 <오징어게임>보다는 못하지만 9위에 올랐고, 드라마 화제성 순위도 1위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의 원작은 2004년 개봉했던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라는 매우 긴 제목의 영화다. 개봉 당시 남녀 주인공은 김주혁과 엄정화. 이번에는 홍반장을 김선호가, 치과의사 윤혜진을 신민아가 연기한다. 그 둘이 만남은 어느 변두리 어촌 ‘공진’이다. 


실제 촬영지는 경상북도 구룡포, 드라마 속 공진은 아주 자그마한 바닷가 마을. 동네 사람들은 말 그대로 이웃사촌같이 모든 정보를 공유한다. 만능 백수 홍반장과 작은 마을에 친구와 함께 내려와 치과의원을 개업한 윤혜진의 감정변화까지 포함한다. 그리고 두 남녀 사이에 끼어든 방송국 PD 지성현(이상이) 때문에 삼각관계를 중계한다. 

 


이렇게 오지랖 넓은 ‘갯마을’ 공진은 각박한 도시와 사뭇 다르다. 비슷한 장소를 찾았던 KBS <동백꽃 필 무렵>의 옹산이나 SBS <라켓소년단>의 해남보다도 더 작고 친밀한 공간이다. 그래서일까. 벌어지는 사건들은 심각하다기보다 알콩달콩 따뜻한 결과로 이어질 것만 같다.

 


피가 흐르지도 않고 모두를 힘들게 하는 암투도 없다. 홍반장이 마을로 돌아오기 전 5년이란 시간이 미스터리로 남아 있지만 그것도 복수와 공포가 섞인 스릴러가 아니다. 그리고 조연으로 등장하는 사람들 사이에 신파도 섞여 있지 않다. 어쩌면 매우 순한 맛의 착한 로맨스인 셈이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순한 맛에 점점 호감을 느끼고 있다. <검은 태양>과 <원더우먼> 같은 화제성 있는 공중파 드라마의 틈에서도 뒤로 갈수록 높게 나오는 시청률(10화 기준 닐슨 조사 11.3%)이 증명해 준다.

 


어쩌면 17년 전 영화를 드라마로 각색한 이유가 지금 세상이 순한 맛의 설렘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원작과 비교해보면 드라마는 조금 더 아기자기하다. 오히려 삼각관계로 조정하고, 조연들까지 커플로 달달하게 추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롭게 뜨는 배우, 김선호가 주는 매력이 만만치 않다. 아쉽게 세상을 떠나간 원작의 주인공 김주혁과 비교해보면 연기해석이 다른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앞으로 남은 네 번의 이야기 역시 지금처럼 억지로 무리한 전개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말로 이어질 것이다. 원작의 여운을 남기는 결말이든, 확실한 도장을 찍는 새로운 결말이든 지금의 호흡과 흐름이 중요한 법이다. 그래야 직업이 신분이 되지 않는 갯마을 공진에 사는 모든 보통사람들의 이야기가 특별해지기 때문이다.


배문석 시민기자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