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의 의사소통을 위한 노력

이미주 울산장애인부모회 동구지회 총무 / 기사승인 : 2021-08-31 00: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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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칼럼

며칠 전 인천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20대 장애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CCTV 영상에는 복지시설 직원이 장애인에게 떡볶이와 김밥을 먹이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장애인을 강제로 붙잡고 음식을 입에 계속 넣어 기도가 막혀 사망했다고 한다. 영상을 보면 장애인은 자신의 머리를 때려 음식을 먹지 않겠다는 거부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한다.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존중받지 못한 채 소중한 생명을 잃고 만 것이다. 


의사소통 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다. 비장애인들은 주로 언어적 의사소통을 사용하며 보조적으로 억양, 몸짓, 눈빛 등의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사용한다. 청각장애인들은 수어를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 각기 다른 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은 장애 정도에 따라서 그에 맞는 의사소통 방식을 습득해 학습하고 사용한다. 의사소통에 특히 어려움을 겪는 자폐성 장애인들은 요구나 감정을 주로 몸짓으로 표현하는데,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때 자해를 사용하기도 한다. 


자폐성장애를 가진 우리 아들은 강한 거부 의사를 표현하고 싶을 때 바닥에 누워 머리를 강하게 박거나 주먹으로 자신의 머리를 세게 때린다. 자폐성장애인들이 자해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느끼는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현재 자신에게 주어지는 자극에 대해 적극적으로 거부함을 알리는 수단인 것이다. 자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기 때문에 부모로서 반드시 대체 행동을 찾아 반복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가 대체 행동을 습득하기까지 과정이 너무 힘들고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부모의 보호에서 벗어나 학교나 사회에서 자해 행동을 했을 때 자폐성 아이가 받아야 하는 타인의 시선은 참담하다. 아이의 행동은 의학적으로 이해되지 못한 채 문제 행동 혹은 도전 행동으로 따가운 시선을 감내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발달장애인의 행동에 대해 차별적인 시선을 거두고 그들과 소통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의사소통에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포기하지 않아야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사회로 발전할 수 있다. 자폐성장애인은 비장애인처럼 자신의 생각을 능숙하게 표현하지 못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 싫어하는 것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비장애인들이 자폐성장애인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성숙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이미주 울산장애인부모회 동구지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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