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기록돼야 할 사람들

김유신 기억과기록 회원 / 기사승인 : 2021-06-28 00: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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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기록

유튜브에 미션 파서블이라는 채널이 있다.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출신인 에이전트 H가 운영하는 채널로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군인, 경찰, 소방관 등에 대한 인식개선과 그들의 처우개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채널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중 이 채널의 정체성이기도 한 국가유공자에 대한 여러 가지 프로젝트가 인상적이다. 이런 좋은 취지에 기업과 여러 사람이 동참하는데 이것을 받아서 그냥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제작진이 특수부대 출신의 에이전트 H에게 어려운 미션을 주고 기부금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여기서 첫 번째로 도움을 준 사람이 라미 현 사진작가다. 


라미 현 작가는 올해 초 유퀴즈 온 더 블록이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그 활동이 알려졌다. 그는 현재까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22개국 1500여 명의 참전용사를 만나 사진과 영상으로 그들의 기록을 남기고 한국을 위해 싸워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프로젝트 솔져(Project Soldier)”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는 이 작업은 앞으로도 더 많은 나라, 더 많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찾아가 그들의 기록을 남기고 고마움을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로 다니며 사진을 찍고, 인화한 사진을 직접 찾아가서 전달하거나 국제우편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금액이 필요한 작업이다. 이 작업의 취지에 공감하고 거기에 동참하기 위해 미션 파서블 채널에서 처음으로 라미 현 작가에게 도움을 준 것이다.


미션 파서블 채널에서도 현충일 즈음에 국가유공자(한국전쟁 참전) 3명을 만나서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그들은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을 받고, 깔끔한 정장을 입으며 준비할 때 “이런 색깔 옷은 처음 입어본다”, “내가 봐도 멋있다”고 말하며 즐거워했다. 채널에서 준비한 꽃다발을 받고 감격스러워 하며 고맙다고 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에이전트 H는 촬영 내내 좀 더 일찍 찾아오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라미 현 작가의 사진 속 참전용사들, 미션 파서블 채널에서 촬영한 사진 속 국가유공자들은 모두 당당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인들 같았지만 군복, 정장을 차려입고 훈장을 목에 걸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그들의 눈빛은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영상을 보면서 그저 ‘멋있다’는 말 말고는 정확한 단어를 찾을 수 없었고 그들의 눈빛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다양한 방식의 기억과 기록을 통해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잊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목숨을 바쳐 자유를 쟁취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이 그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작업이 계속 이뤄져서 많은 사람이 그들의 당당한 모습과 눈빛을 볼 수 있길 희망한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많이, 더 오랫동안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길 바란다.


김유신 기억과기록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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