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과 정신과 이치를 갖춘 문장(文章)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 기사승인 : 2021-08-30 00: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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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명의 고전 성독

한문 글은 압축돼서 풀어 읽어야 한다. 풀어 읽을 때 마음속에 내 생각이 마구 피어오른다. 天之文章(천지문장), 地之文章(지지문장), 人物之文章(인물지문장)을 보자. 글로 쓴 문장은 天地人物(천지인물)의 문장에서 나온다. 하늘의 문장, 땅의 문장, 인물의 문장을 먼저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문장은 모습과 정신과 이치를 갖췄다. 하늘의 모습과 정신과 이치, 땅의 모습과 정신과 이치, 인물의 모습과 정신과 이치를 찾아내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을 쓸 수 있다. 아름다운 풍광에서 경치를 보고, 흥취를 느끼고, 이치를 발견하면 감동적인 문장이 나온다.


영어번역 글은 풀어져 있어 압축해 읽어야 한다. 마음속에서 군더더기를 마구 쳐내고 알맹이만 남겨 새로 꿰어야 한다. 쳐내면서 사고력과 논리력이 개발되고, 꿰면서 창조력이 함양된다. 윌 듀랜트의 <철학 이야기>에서 실용주의 철학을 말한 글이 길고 복잡하고 난해해 사정없이 쳐내고 진주알만 남겨 꿰니 이런 글이 됐다.


“사물의 결과가 사고의 실천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면 도덕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한다. 처음 생각한 것과 다른 결과가 나와도 그것이 나쁘지 않거나 오히려 좋다면 진리로 받아들여 확대하면 된다.”
퇴계의 ‘사단칠정론’은 처음부터 착한 마음과 악한 마음이 갈라져 있어 진리가 애당초 결정돼 있다. 율곡의 ‘인심도심론’은 악한 人心(인심)이라도 道心(도심)의 지도를 받아 착한 마음이 될 수 있다. 결과를 중시하는 ‘인심도심론이 ‘실용주의 철학’과 상통하는 것인가?

-앞 생략-
後之學文者(후지학문자)는 : 후세에 문장을 배우는 자는
必於天之文章(필어천지문장)과 : 반드시 하늘의 문장과
地之文章(지지문장)과 : 땅의 문장과
人物之文章(인물지문장)에서 : 인물의 문장에서
見得活動運化之氣(견득활동운화지기)하고 : 하늘과 땅과 인물에서 활동하는 운동과 변화의 기운을 보고
養得胸中活動運化之文氣(양득흉중활동운화지문기)라 : 가슴 속에서 활동하는 운동과 변화의 문기(文氣)를 길러야 한다. (文氣: 하늘,땅,인물의 문장을 자기 문장으로 소화하는 기운)
發言吐(발언토)하면 : 길러진 기운으로 말을 하면
辭皆有靈(사개유령)하여 : 글이 모두 영험하여
氣之呈露(기지정로)하고 : 기운이 드러나고 (呈나타날정,露노출로)
蜿蜒成體(완연성체)하고 : 꿈틀대는 형체를 이루고 (蜿꿈틀거릴완,蜒구불구불할연)
陶鎔萬化(도용만화)라 : 온갖 조화를 빚어낸다.
見之者讀之者(견지자독지자)가 : 보고 읽는 자가
掀動神氣(흔동신기)하여 : 정신과 기운이 크게 움직여 (掀치켜들흔,動움익일동)
易於感通(이어감통)하니 : 쉽게 감동하고 소통하니
是乃不期乎文章(시내불기호문장)이라도 : 이것이 문장을 기대하지 않아도
而自臻乎文章(이자진호문장)이라 : 스스로 문장이 다가오는 것이다. (臻이를진)
不患文章之不進(불환문장지부진)이요 : 문장이 부진한 것을 걱정하지 말고
惟患氣化之未養(유환기화지미양)하라 : 오직 마음속에 운동하고 변화하는 기운이 길러지지 않은 것을 걱정하라.
-뒤 생략-
<인정>, 제8권, ‘교인문’ 1(敎人門一), 文章, 최한기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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