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석유화학산업 위기극복 위해 노사정 역할분담 명확히 해야”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2 20: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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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석유화학산업 위기극복위해 노사정 첫 발 내딛어
석유화학산업 위기 극복 울산시, 한국노총, 업계 등 참여
노조측, 근본적인 해결방법 내놓지 못한 채 끝나 아쉽다는 평
▲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울산 석유화학산업 발전 노사정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울산 석유화학산업에도 위기가 찾아옴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정 간 공동대응 방안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코로나19의 장기화로 울산 석유화학산업에도 위기가 찾아옴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정 간의 공감대 형성, 공동대응 방안모색을 위한 ‘울산 석유화학산업 발전 노사정 세미나’가 지역 노사정 대표 및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노동계를 대표해서 이준희 한국노총 울산본부 의장, 김충곤 전국화학노련 울산본부장, 이성훈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고 경영계에서는 박경환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총괄 부사장, 이영백 S-oil 부사장,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유기석 울산양산경총 회장 등이 참석했다. 공공기관 대표로는 송철호 울산시장, 박병석 울산시의회 의장, 김홍섭 울산고용노동지청장이 참석했다.

유동우 울산대교수는 ‘코로나 이후 석유화학산업의 변화 및 대응’을 주제로 석유거래 위험요소, 석유산업과 환경오염 문제, 코로나19 이후 석유사업의 변화 등의 내용에 대해 발표했다.

유 교수는 “우리나라 석유업체들은 주로 석유의 수송과 정제,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다가온 석유화학업계 위기상황에 대한 가장 원론적인 대안은 탐사, 개발, 생산 부분을 강화하는 것이 맞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적용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석유거래 위험요소에 대해 물량의 비례성 문제, 시간, 가격의 변동성 등이 있는데 정유공장의 처리속도는 일정한 데 비해 원유의 도착속도는 일정하지 않은 점, 파이프라인에서 원유 운송량이 일정하게 되도록 원유가 생산되지도 않는 점, 파이프라인 수송과 해상수송의 속도차이, 생산을 중단할 경우 유정이 막히는 문제 등 공급시스템이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석유거래 위험요소”라고 봤다.

또 특별저장시설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정유제품을 일정한 비율로 소비하지 않는 것과 석유산업의 위험성과 환경오염으로 인한 특별저장시설이 필요하지만 막상 그 시설이 완공됐을 때는 이미 외부환경이 바뀌어있는 경우가 많다”며 “관이나 업체에서 특별저장시설을 착공해 완공될 때쯤이면 코로나19 사태도 이미 종식돼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2차 세계대전으로 석유의 중요성을 인식했으며 1967년 일본석유공사가 설립됐는데 그 전에 이미 사기업에서도 석유기업설립이 추진되고 있었다. 유 교수는 “일본은 1914년부터 미국 텍사스, 러시아 사할린, 보르네오, 대만, 미얀마 등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한 끝에 1933년 일본 Omonogawa 유전을 발견함으로써 업스트림(석유화학 분야에서 원유 탐사와 생산을 하는 단계. 원유 정제와 수송·판매,각종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하는 다운스트림의 반대 개념)의 시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울산 석유화학산업 발전 노사정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울산 석유화학산업에도 위기가 찾아옴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정 간 공동대응 방안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이기암 기자

정밀화학육성은 울산의 경우 현실적으로 어려워 

석유화학업계의 노사관계, 상대적으로 이슈가 적은 편

정밀화학 육성에 대해서는 이미 그 필요성이 예전부터 제기돼 왔다. 정밀화학은 규모의 경제 문제가 아니며 대량생산위주인 울산석유화학과 소량생산 중심의 정밀화학과는 맞지 않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이에 정밀화학을 육성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울산의 경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60년 역사를 가진 울산의 석유화학산업은 여전히 해외 공정라이센스를 구매해 생산하는 경우가 많으며 기술격차 극복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그동안 타 업계와 비교했을 때 석유화학업계에서의 노사관계 이슈는 적은 편이었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공장증설과 기존공장 인력분산 등 인력의 재배치 문제, 위험분야에서 일하는 측면, 가스 누출 시 해당 공장주변의 공장들에 위험상황을 전파하는 문제 등이 있는데 이런 문제들은 타 업계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이슈화가 적은 편이라는 것이다.

유 교수는 “석유화학산업계의 과거 대응책을 보면 통제가능한 항목경비를 절감하고 수선유지비, 공정운정변동비 절감 등을 취했지만 결국 총 운영비의 4% 수준의 절감밖에 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석유화학 산업은 타 업종에 비해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건재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실제 석유의 가채년수(현재 상태에서 향후 몇 년간 생산이 가능한가를 나타냄)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1997년에 43년, 2007년에는 46년으로 봤고 2017년에는 향후 50년까지로 내다보고 있었다. 또한 원유 확인 매장량 수치도 해마다 늘어나는 상황이다.

김일환 울산테크노파크 정밀화학소재 기술지원단장은 ‘울산 석유화학산업의 미래’에 관한 주제발표에서 화학산업을 에너지와 자원을 화학적, 물리적 변형을 통해 인류에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산업이라고 정의했다. 김 단장은 “미래는 초연결 사회로 진화하고 고령화, 환경오염 및 재난, 재해 등 세계적 문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원천 소재개발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에 “고기능성 융복합 화학소재산업과 스마트 제조기술의 융합을 통해 자동차, 조선, 화학, 소재 등 전 분야에 걸쳐 4차 산업시대 미래성장동력이 요구하는 고기능성 소재 공급형 산업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열린 울산석유화학산업발전 노사정 세미나는 지난 4월 출범한 ‘경제사회노동 화백회의’에서 최근 석유화학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코로나 이후 석유화학산업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긴밀한 노사정 네트워크 구축과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에 따라 울산에서는 처음 열리게 됐는데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내놓지 못한 채 마무리 돼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가 있었다.

노조 측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현재 울산석유화학산업의 위기자체가 무엇인지 쉽게 파악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앞으로 석유화학 노사정의 역할분담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도 풀어야 할 과제이고 석유화학산업 위기극복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도 각각 구분돼 실행에 옮겨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경제사회노동 화백회의에서 정기적으로 각종 세미나와 간담회를 열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대응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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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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