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배움이 우리의 삶이 되는 교육공동체” 강동고 서로나눔학교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8 21: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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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형 혁신학교 ‘서로나눔학교’ 탐방
▲ 왼쪽부터 신윤철 교장, 정병준 행정실장, 이아영 학생(학생자치회 1학년 부회장), 문효영 혁신부장, 배지수 학생(학생자치회장), 고묘정 학생(학생자치회 부회장), 이연수 혁신부 기획교사, 황윤복 교감. ⓒ김선유 기자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울산교육청은 올해 ‘서로나눔학교’ 4곳을 추가로 지정했다. 특히 중학교 2곳과 더불어 북구 강동고등학교가 울산 지역 첫 혁신고등학교로 지정돼 초·중·고교 연계가 가능해졌다.

 

강동고등학교는 지난해 3월 개교했다. 개교 전부터 신윤철 교장과 전입이 결정된 교사들이 모여 혁신 교육과 학교의 혁신을 고민했다.

 

입시를 중시하는 인문계 고등학교의 특성상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서로나눔학교 지정됐다. 고등학교로는 울산 지역 최초의 서로나눔학교로서 지역혁신 벨트 역할이 기대되는 강동고등학교를 찾았다. 

 

▲ 3월 2일, 입학 환영 기념 촬영-환대와 지지


Q. 서로나눔학교(울산형 혁신학교)로 지정된 과정은?
문효영 혁신부장=강동고는 지난해 3월 개교했다. ‘꿈꾸는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고민과 이상이 있는 교사들이 강동고에 모이게 됐다. 우리가 꿈꾸는 학교는 말 그대로 ‘교육활동이 중심이 되는 학교’였다.

 

행정업무나 입시에 맞춘 교육이 아니라 교육활동이 살아나는 학교를 만들고 싶었다. 무엇보다 신윤철 교장이 학생들을 위한 교육활동에 대해 의지가 강한 분이었고 지난해 9월 울산교육청에서 ‘서로나눔학교’ 지정 신청 공문이 내려왔을 때 교직원들에게 ‘서로나눔학교’ 신청을 해보자고 먼저 제안했다.  

 

학부모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처음에 혁신학교 얘기를 꺼냈을 때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인문계고등학교가 대학입시가 전부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는 중요한 것 중 하나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1학년 학부모의 경우에는 이번에 새로 입학하면서 우리한테는 의견을 묻지 않았다며 반대한다는 민원을 제기했고, “인문계로서 서로나눔학교가 불리하지 않냐”라는 의견도 있었다.  

 

서로나눔학교와 관련해서 나름 타 시도의 정보도 알아보고 학습해봤는데 혁신학교가 대학입시에 불리하다는 연구 결과나 통계가 없다. 실제로 대학입시라는 것이 다양한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혁신학교가 불리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막연하게 소규모 학교라 내신 등급에서 불리하다는 것인데, 오히려 우리는 이걸 잘 활용하면 유리하게 이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과정이 대학입시가 전부가 아니고 고등학교 과정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은데, 그 부분에서는 혁신학교가 학생들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  

 

학부모들이 계속 반대하다가 모여서 토론도 하고 교육청의 지원으로 서울에서 이미 운영했던 학교의 학부모들을 모셔서 혁신학교에 대해 직접 듣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가능성을 믿는 학부모들의 지지와 더불어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 90%에 가까운 학부모들이 동의해줬다. 지금은 반대 의견이 있던 학부모도 서로나눔학교 행사라든지 타 학교에 홍보도 많이 해 주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진행을 쭉 하고 있는데 추가적인 반대 민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서로나눔학교 심사에도 학부모가 함께 참여했다.  

 

심사 때도 학생들의 자존감이 높아졌다는 말을 전했다. 성적이 좋은 학생들과 안 좋은 학생들도 있지만 공부를 못 하더라도 자존감을 잃지 않으면 졸업한 이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4월 5일, 학급 평화 헌법(하자!, 하지 말자!, 하게되면!) 만들기

 

Q. 서로나눔학교의 운영 목적은?
문효영 혁신부장=교육활동 중심의 학교를 구축하는 것이다. 교육활동은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학생들은 가장 기본 토대가 되는 교육과정에서부터 이를 채우기 위한 수업, 수업 이후의 활동 등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과 학교 밖에 있지만 학교 안에서의 일들이 연장돼 생활하고 있다. 이런 교육활동이 학교 운영의 중심이 되는 학교를 만들고자 한다.  

 

현재 학교의 운영 시스템을 보면 수업 이외에 처리해야 하는 행정업무 위주로 학교가 조직돼 있다. 그런 조직 아래서 행정업무를 하는 시간과 교육활동을 준비하는 시간이 거의 비등하거나, 어떤 선생님의 경우는 행정업무를 하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다.

 

우리가 교육활동에 내실을 기하는 것이 사실 가장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학교 시스템에서 그것이 보장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특히 고등학교는 입시라는 거대한 산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식을 삶과 연계시키는 연습을 하게 해야 하는데 교사들도 물리적 시간을 담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교사들이 교육현장, 교육활동으로 돌아갈 수 있게 구조로 재편하고자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이 민주적인 학교문화다.

 

우리 학교는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업을 하거나 수업 외의 활동을 기획하거나 추진할 때도 민주적인 의견수렴과정을 바탕으로 해 의미를 살려가는 활동을 하려고 교직원들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과활동에도 교직원들이 충분한 소통과 회의를 거쳐 계획하고 있다.

 

7월13일, 제2대 학생회 후보 정책 토론회


이연수 혁신부 기획교사=보통 혁신학교라고 불리는 학교들이 각 지역 교육청별로 운영원리에 대해 다양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대표적인 공통점은 공공성, 민주성, 자발성, 윤리성, 지역성 이렇게 5가지 과제를 많이 얘기한다. 우리는 이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고등학교로서는 울산 지역의 선두주자로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

Q. 강동고등학교의 목표는?
신윤철 교장=아직 울산에서는 혁신학교가 인문계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다는 사례가 없지만 수도권에는 많이 있다. 강동고는 신설 학교로서 지난해 개교했다. 내부형 공모로 교장 공개모집 과정을 거쳐 부임하게 됐다.

 

개교하기 전 교직원 다섯 명이 팀을 만들어 우리가 꿈꾸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그때 같이 준비했던 교직원들이 현재도 강동고 서로나눔학교 운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수많은 토론을 통해 ‘나의 배움이 우리의 삶에 되는 강동교육공동체’라는 비전을 세웠다. 또한 목표를 민주적인 삶의 태도를 배우고 실천하는 학교, 더불어 사는 지혜를 익히고 배려하는 학교, 스스로 진로를 개척하고 꿈을 실현하는 학교 등 3가지로 정했다.

 

우리는 이 비전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교과서에서 나오는 내용으로는 정확히 정의를 알 수 없다.

 

민주적이지 않은 삶의 공간에서 민주적인 것을 배울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 운영을 민주적으로 하면서 그 과정에서 민주주의가 학습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학교는 학생자치활동이나 교직원 교무회의, 학부모회 등을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행복하지 않은 공간에서 행복을 배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사는 지혜를 익히고 배우게 하는 학교가 돼야 한다. 우리는 이런 행복을 현재에서 미래까지 보장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인문계 고등학교의 경우 진로 개척, 창조활동 등을 소홀히 하고 당장 급한 입시 준비에 비중을 두는 학교가 많다. 우리는 수업시간까지 할애할 수는 없지만 주어진 시간만큼은 확실하게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주고 있다.  

 

▲ 6월 4일, 교직원 다모임-교직원 단합 대회


Q. 강동고만의 학교문화는?
황윤복 교감=강동교육공동체의 학교문화의 중심은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는 학생회의실이 각 학년실 중심에 있다. 또한 학년별로 학생회실이 존재한다.

 

학생들은 짧은 10분간의 쉬는 시간에도 그곳에서 회의를 할 수 있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특히 개교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었다.

 

교가 작사 작곡, 교포, 교목, 교화 등 모든 것들을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공모로 선정했다. 학생생활규정도 지난해 1년에 걸쳐 학생회의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들이 지켜야 할 규정을 만들었다.

 

우리 학교는 예전에 하던 교문지도 문화가 없다. 학생회에서 신청받아 학생들이 직접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통해 친구들이 규정위반자 명단을 적어낸다.

 

규정 위반이 일정 회수 이상이 되면 학생생활지도담당교사와 위반 학생이 등반, 가까운 정자해변 걷기 등의 활동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강동고에서의 학교문화는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고 개척하고 있다.  

 

신윤철 교장=교가를 학생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가를 만드는데 작사 공모에서부터 시작해서 작곡, 편곡까지 1년 정도가 걸렸다. 전문가들도 고등학생 1학년이 작곡했다고 보기에는 정말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 10월 7일, 회복적 생활 교육-사제 동행 마음 나누기


Q. 서로나눔학교 활동 내용은?
이연수 혁신부 기획교사=우리 학교는 수업을 되게 중요시하는 학교란 생각이 든다. 실제로 교사들이 예전처럼 일반적인 강의식 수업을 하지 않고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많이 바꾸고 있다. 특히 강동고는 그런 노력을 좀 더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교사들이 수시로 전문적학습공동체 모임을 만들고 서로 다른 교사들의 수업을 보러 간다. 교사들이 자유롭게 수업에 들어가서 학생들이 수업시간 동안에 어떻게 배우고 있고 어떤 부분에 주춤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또한 어떤 부분에서 많은 성장이 일어나는지 관찰하고 수업나눔협의회를 통해 관찰한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교사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고 동시에 학생들도 같이 집중하는 것이 느껴진다.

 

수업을 통해 같이 성장하는 강동고의 모습이 굉장히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10~20년간 수업을 해왔지만 강동고등학교 선생님들처럼 수업을 열심히 하는 교사들을 못 본 것 같다.

 

이런 성장이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힘이자 서로나눔학교인 강동고에서의 힘이라고 본다. 수업 외 다른 교육활동을 최대한 의미 있고 학생들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하려고 선생님들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 2020년 11월 12일, 제1회 강동별빛제

 

1학기 때는 창의체험활동 연계 지속가능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지속가능발전 목표에 맞는 주제 중에서 각자 주제를 하나씩 정하고 모둠을 만든다.

 

모둠별로 그 주제에 대해 어떻게 탐구하고 실천할 것인지 의논하고 실제로 학교 일과 중에서 실천하고 있다. 활동이 끝난 이후 학년별로 모여 성과공유회도 열었다.

 

처음 하는 활동이지만 교사들은 협조·조력만 했다. 학생들 스스로 해낸 것이다. 그래서인지 성과를 공유하고 발표하는 자리가 더욱 감동적이었다. 학생들도 스스로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했다. 만족도 조사에서도 의미 있었다는 답변이 많았다.  

 

2학기 때는 진로체험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창의체험활동과 연계해 각각 자기가 원하는 전공, 희망직업별로 학생들이 모둠을 만들었다.

 

학과별로 체험활동을 하고 싶어 하거나 직업인 인터뷰를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모둠별로 프로그램을 직접 자기들이 기획하고 실제 섭외하기도 해 학교 안팎에서 진행했다.

 

교사들이 멘토가 돼 프로젝트 활동들을 도왔다. 1학기와 마찬기지로 일과 중에 그런 활동을 소화하고 성과공유회를 열었다. 그 결과물을 교장이 학교 밴드에 올렸고 학부모와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특히 교사들이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의 활동보다는 더 다양하고 만족도가 높았던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현재 교과융합수업을 앞두고 있다. 고등학교는 과목별로 수업이 분절돼 있어 교과간의 융합을 시도하기가 어렵다. 통합수업이 중요한 시대이기도 하고 통합적 사고력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현실은 과목 중심적 수업이다. 공식적으로 구성된 전문적학습공동체 외에 자발적으로 구성된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통해 6명의 교

 

사가 모여서 두 달 동안 공통의 주제를 정해서 여러 과목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실제로 국가성취기준에 있는 교육과정 내용을 녹여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이제 중간고사가 끝났기 때문에 과목별로 우리가 회의했던 내용을 시작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주제는 ‘더 강동’이다. 강동이란 지역에 대한 가치, 강동이란 지역을 기반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성장하는 과정을 교육과정에서 실현해보고자 한다.

 

과목별로, 과학교사는 강동지역의 지질조사, 자연환경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탐구활동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국어교사의 경우에는 만남, 관계 맺기를 시도하고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글쓰기 등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역사시간에는 자기 집안의 연대기를 쓰면서 학생들이 가정의 역사를 돌이켜보면서 강동지역과 집안의 역사를 연결해보는 활동을 기획 중이다.

 

영어시간에는 자연환경과 강동지역의 경험들 중에서 관광자원으로 소개하는 영어 글쓰기를 기획 중이다.

 

이후에는 교과별 프로젝트를 하나로 묶어 결과물로 벽화 그리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놀라운 것이 이 모든 활동이 교육과정 안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과목별로 분절돼 있는 성취기준을 하나의 주제로 통합한 교육활동을 진행 중이다.  

 

▲ 5월 13일, 지속가능발전교육 프로젝트-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노력! 채식


Q.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이란?
정병준 행정실장=사단법인 한국교육녹색환경연구원에서 인증했고 10년간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 학교로 운영된다. 강동고는 에너지효율이 높은 태양광 친환경에너지를 쓰고 있다.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은 공신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평소에는 태양광만으로도 전기가 소비되고 오히려 남을 정도로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 전기요금도 적게 나온다. 지속적으로 인증 학교로 이끌어가기 위해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에너지절약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주기적인 교육을 통해 생활 속 에너지절약 등 의식의 전환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중앙제어를 통해 빈 교실은 에너지가 낭비되지 않도록 제어하고 상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인증 학교가 되면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학교 구성원으로서 자부심도 크다. 특히 타 학교에 비해 교직원들이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 차를 많이 타고 다닌다. 그만큼 의식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BF(Barrier Free-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도 받았다.

 

강동고는 장애인이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학교다. 엘리베이터뿐만 아니라 체육관에 가면 휠체어를 타고 이용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따로 있고 복도나 강당 등의 기울기도 조절돼 있다. 탈의실에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도록 돼 있고 장애인 화장실이 층마다 설치돼 있다. 장애인 학생이 편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장애특수학급 교실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  

 

▲ 9월 29일, 자기주도 진로프로젝트 발표


Q. 학생들의 반응은?
배지수 학생(학생자치회장)=서로나눔학교 운영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정말 다양하다. 이런 걸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 하는 학생들도 있고, 반면에 많은 활동을 해서 좋다는 학생도 있다. 일부는 아무 의견이 없다는 학생도 있다.

 

좋다고 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무언가 변화를 주지 않아도 사실상 문제가 되지 않는 게 학교생활이라고 생각했는데, 서로나눔학교로 인해 변화가 생기면서 다양한 활동을 접하게 됐다며 좋다는 의견을 보였다.

 

처음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접하지 않았던 것들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해 의무감이나 압박감을 주는 게 필요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활동하고 나서 보니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속가능 프로젝트를 하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를 정하거나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두다 보니 “이런 활동을 우리가 스스로 했다”는 자신감도 든다. 직접 실행해보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는 학생들도 많다. 특히 학생자치회도 학생들의 의견을 더 많이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 7월 31일, 강동고 교가 녹음

 

고묘정 학생(학생자치회 부회장)=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진로 프로젝트나 지속가능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 것을 생활기록부에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대부분 학생이 좋다고 생각한다.

 

활동 자체에 의미가 있지만 우리가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다양한 활동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고 입시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아영 학생(학생자치회 1학년 부회장)=대부분의 인문계에서는 내신이나 성적 챙기기에 바빠서 학생들이 주도해서 하는 활동을 많이 접하지 못한다.

 

사회에 나가면 먼저 시도해본 학생들과 뒤이어 시도해본 학생 간에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우리가 미리 도전하고 시도해보고 사회에 나가서 더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다.

 

또 생활기록부를 다양하게 채우면서 경험을 풍부하게 쌓을 수 있어서 긍정적인 반응이다. 대부분 창의활동 등에 더 많이 참여하려고 노력한다.

 

또 교과에 관심이 큰 학생들은 함께 모여 자치활동을 하고 있다. 반대로 자기주도학습시간이 부족해져서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뺏긴다는 의견도 있다.

 

강동고는 친구들끼리 대화도 많이 나눈다. 공부뿐만 아니라 모르는 것도 서로 물어보고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 같다. 이런 활동을 통해 자기가 잘못했던 점에 대해 반성도 하고 더욱 성숙해지는 것 같다.  

 

▲ 4월 7일, 진로 진학 도전 골든벨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신윤철 교장=강동고에서 2년째 교장을 맡고 있다. 교장은 교사들이 하고자 하는 것들을 최대한 지원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권위를 내세워 주관적 기준에 맞지 않으면 막는 것이 아니라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교장의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서로나눔학교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자주 감동받고 있다. 교사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또한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나눔학교를 추진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주관을 내세운 일방적 제시가 아니고 학교 구성원이 다 같이 협의해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노력과 고민을 지속할 계획이다. 인문계 고등학교이기 때문에 입시 결과가 걱정되긴 한다.

 

하지만 앞으로도 강동고를 학생성장을 촉진시키고 학업에 있어 체념하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학생이 중심이 되고 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교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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