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이다영이 쏘아 올린 학교폭력의 공이 연예계로…

배문석 / 기사승인 : 2021-02-27 00: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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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평

쏟아지는 연예인 폭로, 폭력 진실 공방 계속 이어져

‘괴롭히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 여자배구 흥국생명 공격수 이다영이 SNS에 쓴 글이다. 이다영은 이 외에도 수차례 저격 글을 올렸고 이후 같은 팀 김연경을 지목한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내가 다아아아 터트릴꼬얌’이란 글을 올리자 선수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폭발 직전에 이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터진 것은 이다영 본인이었다. 이다영뿐 아니라 쌍둥이 자매인 이재영이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폭로 글이 나왔다. 무려 21가지에 이르는 매우 상세하고 다양한 방식의 소름 돋는 피해 증언이었다. 피해자는 트라우마였던 기억이 이다영의 SNS로 되살아났다고 한다. 결국 얼마 안 가 쌍둥이 선수는 학교폭력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올렸고, 소속팀은 무기한 출장정지를 결정했다. 그리고 남자배구 선수 송명근, 심근섭, 박상하, KB 감독 이상열의 과거 폭력이 연이어 불거졌다. 스포츠계 학교폭력 문제는 하키와 프로야구 쪽으로 번진 상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이다영이 SNS로 쏘아 올린 공은 이제 스포츠를 넘어 연예계로 토스됐다. 지난 일주일간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학교폭력 의혹이 매일 쏟아지고 있다. 배우 중에는 조병규, 박혜수, 김동희, 김소혜가 있고 가수로는 (여자)아이들의 수진, 세븐틴 민규, 스트레이키즈 현진, 몬스타엑스 기현 등이 대상이다. 그러나 언급되는 연예인 중에서 스스로 학교폭력을 인정한 경우는 아직 없다. 

 

이번에 지목받은 연예인들 대부분이 최근 크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는 것이 특이하다. 그래서 해당 연예인의 데뷔 시절 폭로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묻혔다가 이번에는 다른 반향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지목받은 연예인들이 출연하거나, 나올 예정인 프로그램들은 앞서서 충격을 받고 있다. 조병규는 <놀면 뭐하니>에서 예능 유망주로 나왔지만 비난 댓글이 이어졌고, MC로 캐스팅된 KBS 예능 <컴백홈>은 방송 전 하차를 요구받고 있다. 박혜수는 본인이 주인공을 맡은 KBS2 TV 신작 드라마 <디어엠>이 첫 방송을 앞두고 있지만 홍보 단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현재 폭로된 학교폭력은 법으로 처벌 가능한 공소시효(7년)를 다 넘긴 것들이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팬과 대중의 판단이라는 가상의 법정에 놓인 모양새다. 거짓 폭로라는 반대주장도 있고 ‘지나간 과거’라는 억지 논리도 나온다. 하지만 사건 은폐나 협박이 아닌, 철저한 진실규명을 통해서만 올바른 대책을 세울 수 있다.


물론 연예인의 학교폭력 폭로가 이번은 처음이 아니다. 스스로 시인하고 사과한 경우도 많고 거짓 폭로가 판명된 뒤에도 시달리는 악용사례도 있다. 현재까지 연예인과 소속사와 피해자임을 밝힌 이들 사이에서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중이다. 결국 진위는 드러날 것이다. 그 결과가 무엇이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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