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예방365] 펜필드의 호문쿨루스, ‘손’은 제2의 뇌

이태우 현대예술심리재활센터 이사장, 20년차 치매예방활동가 / 기사승인 : 2022-03-29 00: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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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뇌의 노화와 인지기능 저하에 따라 발생하는 비율이 높다. 5회차에 걸쳐 연재한 통합예술치료활동과 뇌 기능 간의 실험 연구 결과를 보면 통합예술치료활동이 전반적으로 뇌 기능을 향상시켰음을 알 수 있다. 뇌 기능은 특히 손과 관련이 높다. 스스로 움직이는 유기체의 뇌 기능에서 최정상인 것으로 알려진 부위가 대뇌피질이다. 대뇌피질은 일종의 뇌를 둘러싸고 있는 껍데기라고 말할 수 있는데, 두께는 3밀리미터 정도 되고 뇌가 주름져 있기 때문에 면적이 매우 넓다. 따라서 인간은 다양한 방면에서 최고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대뇌피질은 인간의 뇌가 진화해오는 과정에서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구조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어류는 뇌피질이 없고, 파충류와 조류는 매우 적으며, 유인원부터 비로소 대뇌피질이 발달된 것으로 밝혀졌다. 대뇌피질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지적인 기능과 운동을 하게 해주는 것이다. 말하고, 지각(知覺)하고, 계획을 세우고, 복잡한 운동을 할 수 있다.


100~200년 전쯤 생리학자들이 개를 마취시킨 뒤 두개골을 절개해서 대뇌피질의 여러 부위에 전류를 흘려보내는 실험을 했다. 이를 통해 좌뇌를 자극하면 오른쪽 몸이 반응하고 우뇌를 자극하면 왼쪽 몸이 반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950년대 캐나다 신경외과의사인 와일더 펜필드는 인간을 대상으로 이 연구를 실시했고, 대뇌피질 부위마다 인간의 신체 기능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림1]은 펜필드와 라스뮤센이 구조화한 뇌와 신체기능 간의 관계도다.
 

▲ [그림1] 인간 뇌피질의 운동투사영역. <헨리 클레이트만 심리학>(2003, 장현갑 외, 시그마프레스) 51쪽.


위 그림에서 A는 측면에서 본 운동투사영역의 위치고, B는 횡단면으로 본 뇌, C는 한쪽 뇌피질의 운동투사영역이다. 뇌피질의 위치와 해당하는 신체의 상대적 크기를 그림으로 나타낸 것인데, 이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것이 [그림2]의 펜필드의 호문쿨루스라고 한다. 감각을 중심으로 놓고 호문쿨루스를 만들면 왼쪽의 모습이, 운동기능을 중심으로 호문쿨루스를 만들면 오른쪽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감각기능과 운동기능 모두 뇌는 손, 입, 눈의 순으로 관련성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호문쿨루스는 16세기 연금술사들이 인간의 정액(精液)으로 소형 인간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던 인조인간을 말하는 것으로, 괴테의 <파우스트>에도 호문쿨루스가 등장한다.


▲ [그림2] 펜필드의 호문쿨루스


[그림1]의 뇌피질 운동투사영역에서 손과 각 손가락이 뇌피질의 영역에 모두 연결됐음을 알 수 있고, [그림2]에서도 손이 매우 크게 형상화됐음을 볼 수 있다. 대뇌피질의 넓은 면적에서 신체의 각 기능이 더 많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 기능이 더 중요하고 복잡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뇌 기능 향상 또는 노화 등의 이유에 따른 뇌기능 저하 지연의 목적으로 펜필드의 호문쿨루스 모형에 따라 손 운동은 무척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회에 제시한 다양한 방법으로 손뼉을 치며 손을 자극하는 일은 그래서 뇌를 위한 공짜 특효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통합예술치료활동은 대개 손과 소근육을 사용하는 일이다. 노화에 따라 소근육 기능이 대근육보다 먼저 저하되면서 섬세한 활동이 점점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손과 소근육을 활용하는 통합예술치료활동은 치매예방 활동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음 그림은 현대예술심리재활센터에서 2019년부터 매달 출간해온 노인을 위한 학습지 <치매예방365>의 한 면이다. 이 그림의 수행 목표는 같은 그림은 같은 색상을 칠하고 그 개수를 헤아려 표기하면 된다. 뇌 건강이 양호한 노인들은 대체로 수행 내용을 충실하게 이행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모두 같은 색을 칠해버린다거나 같은 도형을 내키는 대로 색칠해버려 개수를 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매 회차에 필자가 직접 제작하는 학습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때로는 간단하고 때로는 복잡할 것이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 직접 해보시길 권한다.

 

▲ [학습자료] 같은 그림끼리 똑같이 색칠하고 개수를 헤아려 쓰기

 

이태우 현대예술심리재활센터 이사장, 20년차 치매예방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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