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농을 살리자

정진익 농부 / 기사승인 : 2020-09-23 00: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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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농민은 농토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농업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다시 말해 농업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이다. 화폐경제시대에 화폐로 표시되지 않는 농업이란 존재하기 어렵다. 자경농이라고 자기 먹을 것을 자급하는 사람은 농민이 아니다. 자기 옷을 자기가 지어 입는 것을 직업이라고 하지 않는다. 아직 농업만 인정해준다. 자급자족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300평 지주를 농민으로 인정할 것이 아니라 연 농업소득을 2000만 원 정도 올리는 사람을 농업인으로 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그림자 농민을 만들어 낸다고 앞서 언급했다. 


복합농 이야기를 해보자. 농업은 순환이다. 자연이라는 것이 순환이 아닌가? 물이 순환하듯 모든 물질은 순환한다. 농업도 이와 같은 거대한 순환의 일부분이다. 산소O와 탄소C 수소H가 햇빛을 받아 합성하면 이것이 포도당C6H12O6이 된다. 여기에 질소N이 더하면 각종 아미노산을 합성하고 이 아미노산들로 단백질을 합성한다. 한마디로 물과 이산화탄소를 식물이 흡수해서 햇빛을 이용해 포도당을 합성하고 여기에 질소를 더하면 단백질이 된다는 것이다. 질소는 공기 중 약 80%를 차지하지만 공기 중 질소에서 공급하지 못하고 퇴비나 비료에서 공급된다. 


식물이 물과 이산화탄소 퇴비를 이용해서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만들면 사람과 동물이 이를 먹는다. 소화 후 배설하면 퇴비가 되고 이를 식물에 제공하는 것이 순환농업이다. 이런 순환구조를 인간이 농경을 하면서 해왔다. 최근 20~30년 사이 화학비료를 이용하고 가축사육이 늘면서 이런 순환구조가 와해됐다. 가축사육은 더욱더 늘어나 가축분뇨문제가 가중되고 있지만 이런 순환농업은 고령화와 맞물려 점점 더 쇠퇴해 가고 있다. 환경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는 원인 중 하나다. 


적정수준의 가축을 키우면서 적정수준의 벼농사와 밭농사를 지어 분뇨는 퇴비로 사용하고 곡식과 볏집 옥수수대 왕겨 등의 부산물로 가축을 길러 내는 것이 농민에게 소득을 시민에게는 깨끗한 환경과 좋은 먹거리를 제공한다. 


헤겔의 정반합처럼 다시 복합농으로 돌아가야 한다. 여기서 모든 농가가 복합농으로 가지는 못해도 분업화 특화된 농가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전체적인 순환농업이 완성되는 방향으로 가야 하고 지원도 여기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순환되지 못하는 것은 쓰레기가 된다. 이는 비용을 들여 처리해야 하고 환경문제가 발생한다. 반면 순환하면 순환될 때마다 가치가 창출된다. 이 순환에너지는 햇빛을 비롯한 자연이다. 풍력 태양광 등의 자연에너지를 이용하는 원조가 농업이 아닌가! 지금의 에너지 정책 수준의 관심을 농업에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19는 자연의 역습이다. 자연을 정말 자연스럽게 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환경파괴의 문제가 이제 한 지역에서 전국으로, 나아가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또 하나 지속가능한 경제, 지속가능한 농업의 대두다. 한 순간 전 세계가 마비되는 것을 보면서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순환농업은 지속가능한 경제의 한부분이다. 


순환이라는 자연스러운 것을 복원할 때 생태계가 살고 그 속에 인간도 살 수 있다. 울산은 자체적인 생태환경이 조성돼 있다. 강들이 대체로 울산 안에서 발원해 흐르고 있다. 자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생태환경 속에 농업이 들어가고 그 방법이 복합농이라는 결론이다. 자연은 우리가 잠시 누리는 것이고 잘 보존해서 다음세대에 물려줘야 한다. 


정진익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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