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올바르게 선택해서 안전하게 진료받기

옥민수 울산대학교병원 예방의학과 / 기사승인 : 2021-01-28 00: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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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들여다보기

작년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전 세계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선진국에서도 요양병원과 같이 감염에 취약한 시설에서 문제가 심각했다. 치료를 받기 위한 시설인 의료기관에서 역설적으로 감염병 사태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환자의 안전에 위협을 받게 된 광경은 비단 이번 코로나19 감염 사태뿐만 아니라 이전 메르스 감염 사태에서도 볼 수 있었다. 그 당시에도 의료기관에 방문하면 메르스에 감염될 것으로 생각해 의료기관 내 환자가 없이 썰렁한 곳이 많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평소 병원이 얼마나 위험하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높을수록 더 위험)에 이용자들은 10점 만점에 3.7점, 의료인들은 5.6점을 줬다고 한다. 즉, 의료인이 상대적으로 일반인보다 병원이 안전하지 않은 공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의료기관에서는 감염뿐만 아니라 매우 다양한 환자안전사건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물론 의료진이 고의로 환자안전사건을 발생시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건들은 의료진의 문제라기보다는 안전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의료기관 내에서 안전하게 진료를 제공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는데, 환자와 보호자들도 이런 시스템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현명하게 의료기관을 선택, 이용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의료기관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두 가지 정보가 있는데, 첫 번째는 의료기관인증이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라는 기관에서 환자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어느 정도 달성한 의료기관에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Q 마크나 HACCP 마크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인증원 홈페이지에 인증받은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고(https://bit.ly/2Mt2Lvu), 이렇게 인증받은 의료기관은 그렇지 않은 기관에 비해 적어도 의료의 질에 대해서는 더 관심이 많을 것이다. 두 번째는 적정성평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라는 기관에서 고혈압, 당뇨, 암과 같은 질병별로 의료기관의 진료의 질을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https://bit.ly/3iN6U9J). 환자와 보호자들은 어느 의료기관이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질병을 잘 진료하고 있는지 홈페이지에서 먼저 확인하는 것이 의료기관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의료기관에서의 안전 문제는 비단 감염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의료기관 내에서 일어나는 환자안전사건의 많은 부분이 약물과 관련된 것이다. 환자나 보호자가 이런 약물과 관련된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가 약이 환자 것이 맞는 것인지 살피고 물어보는 것이다. 즉, 병원에서 혹은 약국에서 약을 받을 때 꼭 “이 약이 OOO의 약이 맞습니까?”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평소에 자신이 먹는 약의 모습과 약 개수를 기억하고, 평소와 다르다면 병의원 혹은 약국에 약이 맞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환자 보관용 처방전을 늘 구비해 다니는 것도 함께 권장할만하다. 핸드폰에 그 처방전이나 약을 사진 찍어 보관하고, 의료기관에 방문할 때 의료진에게 이를 보여주는 것은 약물 관련 사건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밖에도 의료기관을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낙상 예방을 위한 수칙, 감염 예방을 위한 손 씻기 등이 강조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환자와 보호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좀 더 안전한 의료기관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생각하는 것보다 의료기관은 덜 안전한 공간일 수 있다. 많은 의료진이 의료기관을 좀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진료, 치료 과정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의료진에게 꼭 물어보고, 이해가 될 때까지 질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이걸 귀찮아하는 의료진이 있다면, 안타깝지만 좀 더 환자안전에 관심이 있는 의료진을 찾는 게 장기적으로는 환자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다. 환자가 안전하게 진료받는 것은 환자와 보호자로서 갖는 당연한 권리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옥민수 울산대학교병원 예방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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