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삼남면 읍 승격 앞두고 취성천 6거랑을 다시 걷다(1)

김진곤 울산향토사도서관 관장 / 기사승인 : 2020-09-24 00: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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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의 울산

(1구간 : 산밑거랑~합수거랑~돌랑거랑)
▲ 울산에서 보기 힘든 고려시대 문화유적, ‘울주 상천리 국장생 석표’ ⓒ김정수 사진가

 

울주군 삼남면이 읍으로 승격된다. 행안부는 지난 9월 10일 읍 설치를 승인했다. 울주군은 10월 중 읍 설치를 공포한 뒤 12월 중에는 읍 승격 기념식을 열 예정이다. 마침 영남알프스천화(이사장 김혜진)에서 주관해 삼남면에 대한 마을조사를 하던 중에 취성천 6거랑이 확인됐다. 태화강 본류와 만나는 장촌마을 앞에서 금강폭포를 향해 그 속살을 살피며 걸어간다.

〇 취성천과 작괘천이 합류하는 ‘쌍수정(雙水亭)마을’
쌍수(雙水)는 금강폭포에서 발원한 취성천과 홍류폭포에 흘러내린 작괘천의 물이 합류하는 곳에 있다고 하여 생긴 지명이다. 또 두 물줄기가 만나기 직전에 정자가 있다고 해 쌍수정이라 한다. 원래 쌍수정리였는데, 1911년 행정구역 개편 때 신화리로 고쳤다.

〇 족제비붓, 노루붓 생산해 일본까지 수출했던 신화리의 필방(筆房), ‘문성당’
예전에 고(故) 김한두 장인이 전업(專業)으로 문성당이라는 필방을 운영했다. 그곳에서 가느다란 족제비붓과 굵은 노루붓을 생산했다. 이를 언양에서 가장 큰 문방구점이었던 학생사에 주로 납품했다. 전국은 물론이고, 일본까지 수출할 정도로 명성이 높았다.

〇 울산에서 귀하디귀한 고려시대 문화유적, ‘울주 상천리 국장생 석표’
이 돌비석은 통도사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세운 표지석이다. 이는 왕명에 따라 12곳에 세운 것 중의 하나다. 제작 연대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백록리에 있는 통도사 국장생 석표와 함께 고려 선종 2년(1085)으로 추정된다.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호다.

〇 부엉이가 석성(石城)의 성주(城主)로 살았던 ‘부엉등[鴞嶝]’
부엉등은 부엉이가 살았다고 하여 생겨난 지명이다. 부엉더미, 부엉이등이라고도 하고, 돌로 성을 쌓은 곳이라고 하여 석성등(石城嶝)이라는 별칭도 전한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음력 정월대보름에 달집에 불을 사르고 한 해의 소원을 빌었다. 마산마을의 동남쪽에 지형이 남아 있다.

〇 단조봉에서 뻗어 내린 열두쪽배기의 막내 봉우리, ‘날꼬지’
단조봉에서 마산마을 앞산인 날꼬지까지 올막졸막한 산봉우리 12곳이 쪽박을 엎어놓은 것 같다고 하여 생긴 지명이다. 그 사이에는 남산등, 함박등, 고장산, 청룡등, 불건디기 등이 줄을 지어 존재한다. 상천리에 있었던 지명이 확인되지 않은 한 등성이는 고속도로와 산업도로에 편입되고 그곳의 마사토가 공사에 이용돼 옛 지형이 사라졌다.

〇 상천마을 앞거랑과 뒷거랑 물, 내 앞으로 일렬종대로 집합! ‘사자바위[獅子岩’]
사자바위는 상천마을의 앞거랑과 취성천의 세 번째 거랑인 뒷거랑이 만나는 곳에 있는 사자처럼 생긴 바위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인근의 아낙네들이 용왕먹이기를 하고, 무속인들은 치성을 드렸던 곳이다.

〇 새마을 사업으로 배미등[蛇嶝]이 사라져 제 세상 만난 ‘개구리등[蛙嶝]’
배미등은 새마을 사업 이전에 상천마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뱀처럼 길게 이어진 산등성이였다. 이 등성이 아가리 바로 앞 개구리처럼 생긴 개구리등이 현재 지형이 보존돼 있는데, 배미등이 개구리등을 당장이라도 집어삼킬 형국이었다. 그런데 1970년대 초에 시행된 새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그곳에 상천마을이 조성되면서 배미등이 사라져 버려 개구리등은 돌랑거랑에서 마음 놓고 살고 있다.

(다음 회에 계속) 


김진곤 울산향토사도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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