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중한 반구대암각화, 세계문화유산 되면 복을 가져다준다?

김성영, 우채경(문수고 2) / 기사승인 : 2020-11-25 00: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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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암각화 학생 발표대회

고등부 대상

 

여러분들은 문화재 285호 반구대 암각화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걸 잘 알고 계신가요? 반구대암각화는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국보 285호로 대곡천변 가로 10m 세로 4m 크기의 반듯하게 선 절벽에 선사인들이 고래와 거북이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과 수렵 모습을 새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암각화 유적입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는 것은 우리만의 유산이 아닌 전 세계인이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유산임을 증명하는 것이며, 그만큼 우리 후손에게 우리의 유산이 중요하고 보존돼야 할 가치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아지면서 관광객 증가와 이에 따른 고용기회, 수입 증가 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정부의 추가적인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세계유산이 있는 지역공동체와 국가의 자긍심이 높아지고, 자신들이 보유한 유산의 가치를 재인식함으로써, 더 이상 유산이 훼손되는 것을 막아 가능한 원 상태로 보존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한 나라의 가치에만 국한되지 않고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을 입증해야 합니다. 그런데 암각화에게는 완전성에 해당하는 등재조건을 위협하는 장애물이 있습니다. 바로 지속적인 침수로 암각화의 그림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암각화를 발견한 1971년보다 6년 전인 1965년에 암각화가 있는 대곡천 하류에 사연 댐이 건설됐는데, 이 때문에 댐이 건설된 후 50년 넘게 댐 수위의 높낮이에 따라 침수와 노출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암각화가 침수됐을 때 훼손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셰일(점토가 굳은 암석)이 지각 변동에 의한 고열로 겉면이 굳어 생성된 홈펠스(변성암) 위에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즉, 겉으로는 단단해 보이지만 속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침수와 노출이 반복되면 쉽게 약해집니다. 따라서 겉면이 훼손될 경우 틈 사이로 물이 드나드는 현상이 반복되면 그림이 흐릿해질 수 있습니다. 이렇듯 훼손의 위협에 처해있는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필요합니다.


암각화는 신석기 시대에 그림의 윤곽을 새긴 후 내부를 고르게 쪼거나 긁어낸 ‘면새김’ 위에 청동기시대 동물의 윤곽이나 특징적 요소를 선이나 점으로 새긴 ‘선새김’이 덧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신석기 말부터 청동기에 걸쳐 만들어진 바위그림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들 중에서 우리가 직접 선사시대의 모습을 생생히 짐작할 수 있는 문화유산은 없었는데 이 바위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가치가 더해졌습니다. 또한 새겨진 고래의 세부 종까지 알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고 사냥 장면을 생명력 있게 표현해 사물의 특징을 실감나게 묘사했습니다. 


따라서 반구대 암각화는 사냥 방법에 대한 지식을 기록하고 동시에 풍요를 기원하는 문화적인 맥락을 포함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선사시대 사람의 생활과 풍습을 알 수 있는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기록은 고고학과 미술사학 등의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될 경우에 국내외의 관심을 받게 되는데 그에 따라서 지원이 들어오면서 지금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재정적인 문제에 대한 우려도 조금은 덜 수 있습니다. 또한 보존 계획과 관리 수준이 향상되면 인지도가 높아지고 방문객이 늘어나서 고용기회와 수입이 늘어납니다. 


이에 대한 사례로는 포르투갈의 작은 도시인 ‘포즈 코아 마을’이 있습니다. 마을 강 쪽에 구석기 시대에 새겨진 암각화가 발견됐는데 마침 댐 건설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암각화는 수몰될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포르투갈 정부는 댐 건설을 포기하고 암각화를 보존하는 결정을 내렸는데, 이로 인해 원래보다 관광객이 증가해 지역 활성화가 되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러한 결정엔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 또한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반구대암각화가 처한 상황과 매우 비슷한 코아 계곡의 사례는 소중한 문화유산의 보존에 대한 중요성과 희망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습니다.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울산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반구대암각화가 코아 암각화와 같은 기적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세계 여러 문화유산에 견줘도 매우 뛰어난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반구대암각화가 가진 가치가 다소 낮게 평가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울산에 거주하는 학생으로서 주변 친구들에게 반구대암각화에 대해 의견을 물었을 때 생각보다 꽤 많은 친구들이 어렸을 때부터 현장체험 등으로 볼 기회가 너무 많아 자주 접하게 돼 뛰어난 가치가 크게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반구대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의아해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더불어 세계문화유산 등재라는 주제가 너무 오랜 시간동안 논의되다보니 여러 사람들의 피로감이 쌓였고 다른 문화유산들보다 덜 화려하다보니 사람들이 반구대암각화의 실질적인 가치를 간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된다면 사람들이 ‘반구대암각화가 이렇게 멋진 것이었구나!’하며 가치를 다시 되새김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라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문화재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지켜나가야 합니다. 또한 울산의 문화재가 세계의 문화재가 되어 보존해야 할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관광의 차원에선 울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홍보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되고, 문화적인 측면에선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치를 지니게 될 수 있어 문화재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처음 반구대암각화라는 주제를 보고 자료 조사를 하기 전까지 저희는 암각화를 단지 조상이 그린 그림으로 밖에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자료 조사를 하고 난 뒤에는 반구대암각화의 가치가 등한시돼 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희도 그랬듯이 보통 사람들은 등재의 필요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데, 저희가 그걸 알려주는 나침반이 돼주고 싶습니다.


이러한 대회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문화재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만약 반구대암각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우리의 소중한 암각화가 길이 보전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김성영, 우채경(문수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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