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숨비소리와 좀도요

글·사진 김시환 / 기사승인 : 2020-09-25 00: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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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환경과학교육연구소 공동기획 / 울산연안 특별관리해역 연안오염총량관리 / 울산연안 지역역량강화사업

바다에서 본다-울산연안 생태문화 에세이(조류)
▲ 좀도요

 

진하의 솔밭공원은 조용하다. 청딱다구리, 박새만 공원을 지킨다. 해변에서 바라보는 명선도는 아름다웠다. 면적은 6744㎡ 사암 등 중생대 퇴적암으로 이뤄진 섬이다. 동해의 모세의 기적이라고 하던 장소였다고 한다. 지난 7월엔 물이 들어와 명선도를 둘러보지 못했다. 이번에 상시 들어갈 수 있도록 정비돼 둘러보았다.


새들이 쉴 수 있는 암초들은 낚시꾼들로 점령돼 있었다. 작은 섬엔 사분오열로 산책길이 만들어지고 조명까지 설치돼 있었다. 사람이 산책하기엔 편리했지만 자연의 모습은 겉만 보기 좋고 속 빈 강정 같았다.


또한 명선도 중심으로 해양레이저가 활성화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에 따른 오염이 심각하다. 특히 소음공해가 심각하다. 도로와 모래밭 사이에서 소음을 측정했다. 옆 자동차의 소음은 55데시벨이 나오지만 보도블록에서 측정한 수상오토바이의 소음은 한 대가 60~65데시벨, 5대가 동시에 이동할 때 105데시벨이 나온다. 인간도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있지만 새들도 소음에 아주 민감하다.


명선도 숲엔 큰부리까마귀, 박새, 붉은머리오목눈이가 보이고 암초엔 괭이갈매기가 앉아 있다. 사분오열로 길이 사라지고 소음, 조명이 사라진다면 봄 가을로 이동하다 지쳐 잠시 쉬어가는 새들의 주막이요 아름다운 명승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동해안은 각종 갈매기들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명선도 주변 암초에도 희귀하고 다양한 갈매기 모여들 것이다. 갈매기를 만나기 위해 주로 기장을 찾는다. 그곳엔 수리갈매기, 흰갈매기, 작은재갈매기 등이 찾아온다. 동해안이라 겨울에 명선도를 찾는 갈매기도 다양할 것이고 이동 시기에 도요물떼새도 찾아왔다.


명선도의 모세의 기적 길목에서 좀도요를 만났다. 도요물떼새는 물갈퀴가 없어 수영을 할 수 없다. 그래서 물가를 중심으로 갯벌이나 모래 위를 다니며 먹이를 찾는다. 과연 명선도 어디에서 먹이를 찾을까? 모래밭은 사람이 차지하고 암초의 해초류 사이에 있는 수서생물을 찾아 이동한다. 명선도 들어가는 길목 모래가 유실되지 않게 시멘트로 만들어 놓은 곳에 해초류가 보인다.


그 옆은 물골이 깊은지 물속에서 올라오면서 휘파람 소리 “휘이요~ 휘휘~~ 휘호~~~이” 해녀의 숨비소리가 들린다. 숨비소리에도 의식하지 않고 해초류 사이를 탐침하는 좀도요. 도요물떼새 중에 가장 작은 도요새다. 부리부터 꽁지까지 15cm다. 몸통을 직접 보면 더 작게 느껴진다. 무게는 21~51g이다. 부리는 미세하며 뾰족하다. 목에 적갈색의 번식 깃을 두르고 있다. 등엔 흰 V자 모양의 깃이 형성돼 있다. 겨울에 몸 윗면은 회갈색으로, 깃축이 가늘고 검게 보인다.


좀도요들은 비슷비슷해 부리의 모양, 깃 모양과 색, 다리의 색등으로 구별한다. 동유라시아(몽골, 시베리아, 알래스카)의 북극 연골을 따라 번식하며 뉴질랜드와 먼 동남아시아까지 내려가 서식한다. 봄 가을 이동 시기에 알래스카에서 뉴질랜드, 동남아시아까지 내려가려면 체력이 떨어져 중간기착지로 우리나라 갯벌을 이용하지만 동해안에 안착해체력을 다시 만들어야 월동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이동 시기에 명선도는 새들에게 아주 중요하다.


글·사진 김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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