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70년, KTV 기획 <울산 국민보도연맹 사건>

배문석 / 기사승인 : 2020-11-26 00: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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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MBC는 ‘다시 보는 돌직구’로 유튜브 재방송

올해가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0년이지만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에서 그 역사적 의미를 놓치고 보냈다. 그중 하나가 울산보도연맹 학살사건으로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발발한 후 정규군 사망자보다 훨씬 더 많았던 민간인 희생, 정확하게는 학살이 자행된 울산 이야기다. 


울산은 1950년 7월부터 국가보도연맹에 소속됐던 민간인 천여 명을 강제로 구속하고 그 중 최소 870명 이상을 8월 초부터 학살했다. 울산에서 학살된 인원 ‘최소 870명’은 2005년 출범했던 ‘진실‧화해를 위한 국가과거사위원회’의 직권조사를 통해 최종 보고된 내용이다. 

 

 

과거사위원회 진실규명 후 노무현 대통령은 울산 추모행사가 열릴 때 영상으로 공식 사과했다. 그리고 유족들은 국가배상을 요구하는 재판을 4년에 걸쳐 진행했고,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사망에 대한 첫 배상판결 승소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제대로 된 화해가 전부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울산은 올해 12월이 돼서야 위령탑이 세워지게 될 뿐 후속사업이 부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1차 과거사위원회 때 조사를 받지 못한 유족들이 더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 지난 20대 국회에서 통과된 후 현 정부에서 새롭게 꾸려지는 2차 과거사위원회의 활동을 기다리는 목소리가 높다. 


KTV 국민방송이 현재 방송중인 <영상기록! 진실 그리고 화해> 시리즈는 그래서 소중한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1차 과거사위원회가 진실 규명한 약 8500건의 사건 중 사회적 관심이 높은 핵심 내용을 골라 르포 형식의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올해 8월부터 순차로 방송하고 있다. 

 


10월 17일에 방영된 울산보도연맹 사건은 제작진이 사전취재를 거쳐 9월에 울산으로 와 직접 촬영해 완성됐다. 고령으로 세상을 뜨면서 얼마 남지 않은 90대 미망인들과 모두 70세가 넘은 후손들이 사건이 발생했던 장소에서 증언하듯 인터뷰했다. 학살된 이들 모두 아무런 죄를 짓지도 않았다. 그저 앞으로 전쟁과정에 이적행위를 할 수 있다는 의심만으로 정당한 사법적 절차는 하나도 거치지 않고 학살한 것이다. 


40분이 넘지 않는 짧은 방영시간에도 보도연맹 학살이 벌어진 과정과 학살 장소를 탐방했다. 그리고 학살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던 시도 또한 조명했다. 특히 1960년에 학살 유골을 발굴해 조성했던 합동묘가 사라진 과정을 깊이 있게 다뤘다. 

 


다만 아쉽게도 KTV가 케이블 채널 뒤쪽 번호에서 배정됐거나, 아예 채널이 빠져있어 방송자체를 모르는 시청자들이 많다. 그래서 TV보다 인터넷으로 만나야 한다. 울산보도연맹 사건을 포함해 현재까지 방송된 14회 모두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다. 


울산 MBC도 2014년에 시사 프로그램 돌직구에서 방영한 <국가가 죽였다, 울산보도연맹 사건>을 유튜브를 통해 재방영중이다. ‘돌직구’ 팀의 취재 당시가 울산보도연맹 사건에 대한 국가배상재판이 대법원에서 판결이 났던 때였다. 과거사위원회 조사 이후 유족들의 절절한 목소리와 남겨진 상처를 섬세하게 다뤘다. 꼭 다시보기 해보길 추천한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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