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새로운 농업

정진익 농부 / 기사승인 : 2020-10-21 00:00:28
  • -
  • +
  • 인쇄
자작나무

세상사가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로컬푸드란 것도 그렇다. 그 옛날 장마당을 그대로 마트에 옮겨 놓은 것이다. 로컬푸드란 지역에서 생산한 먹거리를 장거리 수송과 다단계 유통을 거치지 않고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신토불이와 일본의 지산지소를 응용한 완주에서 처음 만들어져 전국으로 전파되고 우리 울산에도 만들어졌다. 


로컬푸드란 5일장 넘어 화폐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의 물물교환이 그 기원이다. 교통과 기술의 발달로 점점 더 거리가 멀어져 지금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 세계 곳곳에서 오고 있다. 그러면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다시 로컬푸드가 주목받는 것은 환경문제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부터다. 


농산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질은 사실 물이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단계에서 훨씬 많은 물이 소비되고 있다. 우리는 바나나를 수입하지만 사실 물을 수입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많은 에너지가 들고 이 에너지는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아직도 에너지는 대부분 석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지역농산물로 대체하면 에너지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농산물의 유통은 5~6일 걸리지만 울산의 농산물은 1~2일 유통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특히 채소는 1일 유통이다. 여기에 얼굴이 있는 농산물로 생산자의 이름을 걸고 생산하므로 신뢰와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울산은 로컬푸드 매장이 12곳 있어 1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새로운 농민을 출현시키고 울산의 농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농민은 농업 소득을 올리는 사람이라는 정의를 전에 올린 지면에서 언급했다. 이런 진짜 농민을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매주 결제가 되므로 손흥민처럼 주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멀고 문제점도 있지만 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이러한 지역농산물 직거래 장터(로컬푸드)가 더 높은 농민 소득과 더 낮은 소비자 가격을 실현하고 그날그날 나온 농산물을 그날그날 소비되는 장점으로 더욱 번성하고 있다. 이런 장점은 외국에서 먼저 유례를 찾아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파머스마켓, 지역사회지원농업(CSA), 학교급식뿐만 아니라 로컬푸드와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드허브(food hub)도 출현했다. 유럽에서도 공통농업정책(CAP)에 대한 반성과 함께 소농을 위한 로컬푸드가 본격화하고 있다. 비단 생산자가 주도하는 형태(Avicultura Campesina)뿐만 아니라 윤리적 소비조합(Gruppi di Aquisisto Solidale), 생산자와 소비자 연대(La Ruche Qui Dit Qui) 등의 다양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식료(食料)의 자급률을 올리고, 직매장과 가공을 통한 농림수산업의 6차산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JA아그리타운 건강의 고향, 오쿠이즈모 산지직송진흥협의회, 시스이 요우조우시장, 야마토소요카제관 등이 우수사례로 꼽힌다. 미국의 농산물은 대규모 기업농에서 나온다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 그들의 소비를 보면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중산층을 중심으로 지역농산물 유기농산물을 더 많이 소비하고 있다. 


소비자가 믿고 먹는 먹거리, 농민은 안정된 판매처를 가지는 로컬푸드가 현재로서는 농업의 희망이 돼가고 있다. 


정진익 농부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진익 농부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