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처를 위한 탄소 네거티브 도시의 필요성

김연민 울산경제진흥원 원장 / 기사승인 : 2020-12-16 00: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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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파괴적인 코로나19는 기후위기의 전주곡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은 1초마다 원폭 4개, 즉 하루 히로시마 원폭 40만 개를 폭파하는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과 같아,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기후변화로 30년 뒤 대부분의 인류문명은 파멸할 것이라고 한다. 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 기후변화 평가보고서(2014년)는 21세기 말까지 산업화 이전에 대비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2℃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2010년 대비 최대 70%까지 감축해야 한다고 한다. 2016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사상 처음 7억 톤을 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5위를 기록,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요구받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그 이유는 ①코로나19 발생 이후 기후 문제 심각성이 더 주목받으면서 EU, 중국(9.22), 일본(10.26) 등의 나라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탄소중립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지향해 이제 탄소중립은 글로벌 패러다임으로 대두됐으며, ②각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경제 질서가 변화하고, EU와 미국은 탄소국경세 도입을 논의 중이며, 특히 EU는 자동차 배출규제 상향, 플라스틱세 신설 등을 추진하고, 글로벌 기업과 금융사들이 납품대상 기업과 금융투자 대상을 친 환경기업으로 제한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으며, ③재생에너지, 수소 및 2차 전지 시장 등 글로벌 친환경 시장의 급성장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은 개인이나 회사, 단체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 (zero)’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탄소중립화는 순배출 영점화(net zero), 탄소 제로(carbon zero)라고도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고 배출량만큼을 상쇄하기 위해 나무를 심거나 석탄, 화력 발전소를 대체할 에너지 시설에 투자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상쇄하는 방식을 말한다. 탄소 네거티브는 탄소의 순배출량이 마이너스라는 의미이다. 반면 무탄소(zero carbon) 도시는 전적으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운영된다. 그것은 탄소발자국이 없고 이러한 측면에서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전 세계 대부분 도시는 석탄, 석유, 가스를 연소시켜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이때 탄소가 배출된다. 무탄소 도시가 되려면 기성 현대 도시는 집합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0으로 줄여야 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모든 관행을 중단해야 한다. 또한 재생에너지는 화석 에너지를 대체해 유일한 에너지원이 돼야 하므로 무탄소 도시는 재생에너지 경제도시라고 할 수 있다. 탈탄소화 전기(재생에너지 전기)와 무배출 수송을 포함한 이러한 전환은 기후변화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내 안에 양 있다”(Sheep Included)라는 다소 엉뚱한 이름의 양모 스웨터 신생 브랜드는 탄소중립만으로는 기후위기에 큰 변화를 줄 수 없다고 본 창업가 Michael Wessely와 Edzard Van der Wyck이 영국에서 만든 세계 최초의 탄소 네거티브 패션 브랜드다. 세계 최고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도 2030년까지 1975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배출한 탄소 외의 더 많은 탄소까지도 제거하는 이른바 탄소 네거티브 전략을 2020년 1월 16일 공개했다. MS는 새로운 산림 조성과 기존 산림 확충, 탄소 지중 저장, 대형 필터와 팬을 활용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직접 포집, 탄소 포집을 통한 바이오에너지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네이버도 204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추진하겠다고 한다.
최근 많은 국가와 도시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코펜하겐이 2025년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 도시가 되겠다고 한다. 많은 나라가 탄소중립을 선언했지만 국민의 행복을 내세우는 부탄만이 현재 세계에서 유일한 탄소 네거티브 국가라고 한다. 아랍 에미리트의 마스다르와 중국의 동탄이 무탄소 도시로 계획됐지만, 아직 탄소 네거티브를 선언한 도시는 없는 것 같다. 울산은 탄소발자국이 없는 6GW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 특구를 통한 탄소 감축, 수소규제 특구를 통한 수소차, 수소연료전지의 확대 외에도, 도시 태양광 사업, 내연기관 자동차 및 가스 난방으로부터의 탈피, 음식물 쓰레기의 추가 감소, 도시 녹화의 확대, 에너지 효율의 증대 등으로 2030년경이 되면 탄소중립을 넘어 세계적인 탄소 네거티브 선도도시가 될 수 있다. 이제 기후위기는 탄소중립을 넘어 보다 도전적이고 환경친화적인 탄소 네거티브 도시를 요구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무탄소 도시로의 전환 노력이 필요함을 일깨운다. 울산의 탄소 네거티브 도시 선언 및 그 실행은 단지 선언적 의미로 끝나지 않고 시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하고, 우리나라의 2050년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며,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김연민 울산경제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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