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라틴 아메리카 원주민 저항의 날

원영수 국제포럼 / 기사승인 : 2021-10-20 00: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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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대륙 전역에서 식민화 저항의 역사 기려
▲ 원주민 여성, 베네수엘라 ©트위터/@PlasenciaFelix

 

스페인에서 10월 12일은 ‘히스파니아의 날’로 기념한다. 그러나 라틴 아메리카에서 이날은 더 이상 ‘콜롬부스의 날’이나 ‘발견의 날’이 아니라 ‘원주민 저항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에는 약 826개 원주민 종족이 존재하며, 원주민 인구는 4500만여 명으로 라틴 아메리카 인구의 약 10퍼센트를 차지한다. 전체 인구에서 원주민 비중이 훨씬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도 많다.


최근 라틴 아메리카에서 원주민의 권리에 대한 헌법 및 법률적 인정에서 상당한 진보가 이뤄졌다. 그러나 공식적 권리 인정에도 차별과 배제의 현실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유엔의 원주민 권리 특별조사관인 프란시스코 칼리는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온두라스, 멕시코 등에서 환경보호의 이름으로 원주민 권리의 침해가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속도로 건설, 전력망, 수력발전소 등으로 상징되는 경제사회적 발전모델 역시 원주민의 영토를 침해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스페인의 침략으로부터 땅을 지키기 위해 저항하고 투쟁한 원주민 반란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지 529년이 됐다. 오늘날 볼리바르주의 혁명은 원주민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프란시스 교황과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피력했다.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도 “1492년 10월 12일은 침략의 날이며, 문명 도달의 날이 아니다. 군주정과 가톨릭 교회의 동맹이 착취의 경제적 관계, 종속의 정치적 관계, 억압의 문화적 관계를 아메리카 대륙에 강제했다”고 강조했다.


콜롬비아 전국원주민기구의 원로인 올란도 라요는 “이날은 원주민 학살의 날이며, 우리의 지식과 지혜가 우리 문화가 전혀 다른 정부와 삶의 형태에 의해 식민화됐다”고 말하면서 “오늘은 라틴 아메리카 원주민 투쟁의 날”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 시티에서는 원주민을 배제한 역사에 항의하는 행진이 열렸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원주민 단체들이 국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원주민 공동체 소유법의 연장을 요구했다.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는 원주민 단체들이 토지 보상을 요구하는 협상테이블의 설치를 정부에 요구했다. 에콰도르 수도 키도에서는 에콰도른 원주민 총동맹(CONAIE)의 주도로 ‘10월의 기억과 사회단체 회의’라는 행사가 열렸다. 


원영수 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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