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과대 노조 파업 300일째 영남권노동자대회

윤태우 / 기사승인 : 2015-04-12 08: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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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파업 중인 노동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민주노총울산투쟁본부는 11일 오후 일산해수욕장에서 ‘영남권 노동자 결의대회’, 울산과학대 파업 300일 연대의 날 ‘섬과 섬을 잇다’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구미 스타케미칼을 비롯한 장기투쟁사업장 투쟁 승리와 4.24 총파업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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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앞에서 열린 영남권노동자대회 ⓒ용석록 기자



영남권노동자대홰에는 부산, 창원, 울산 등에서 노동자와 시민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KBR(케이비알) 지회와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 부산합동양조 생탁노조도 함께 했다. KBR 노조는 340일 째 파업 중이고 생탁 노조는 348일 째 파업 중이다.



창원에서 회사 직장폐쇄에 맞서 파업중인 박태인 KBR 지회장은 “KBR은 전국에 유통되는 베어링 부품의 80%를 생산한다”며 “우리가 8개월 넘게 파업하는 동안 회사는 밀양에 KBR과 똑같은 공장을 지었다. 회사가 짝퉁 강구(베어링에 들어가는 공업용 쇠구슬)를 만들어 유통했다”고 했다.



KBR 노사 갈등은 2012년부터 시작됐다. 회사가 창원공장 기계 보수를 이유로 기계반출을 시도하다 노조 반발로 무산됐다. 노조는 회사가 창원공장 기계를 삼경오토텍으로 이전한 뒤 회사를 폐업할 것이라며 반발해 왔다. 2013년 8월에 시작한 임금교섭은 제자리고 회사는 지난해 5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마자 직장폐쇄를 했다. 직장폐쇄가 장기화되자 한 노조원 가족은 생활고를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KBR 사측은 올 4월 3일 노동조합 장기파업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어 폐업?해고한다는 공고를 내고 폐업 일자 5월 6일, 해고일자 6월 6일을 명시했다. KBR은 자동차와 기계 베어링에 들어가는 강구(쇠구슬)을 생산하는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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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R 노조원이 '기계 반출 중지, 공장 이전 중지'라고 쓴 노란색 조끼를 입고 집회에 참여했다. ⓒ용석록 기자



김종완 생탁노조 조직부장은 “우리가 투쟁한 지 1년이 다 됐지만 해결된 게 없다”며 투쟁 승리를 다짐했다. 생탁노조는 지난해 4월 말부터 주 5일제 근무, 정년 연장, 고용안정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으나 1년이 다 되도록 길거리에서 파업중이다. 노조는 회사의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등을 폭로했고 사측은 파업 노조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구미에서 320일 째 굴뚝에 올라가 농성 중인 스타케미칼 차광호 지회장은 집회장과 영상 통화로 장기투쟁 사업장 노동자들을 응원했다. 차 지회장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투쟁은 사람답게 살기 위한 투쟁”이라며 “장기간 고통이 컸겠지만 꼭 승리하자”고 위로했다.



김순자 울산과학대 청소노조 지부장은 “우리는 최저임금이 아닌 생활임금을 받고자 파업하는데, 학교가 학생을 시켜 현수막을 떼고 우리를 희롱했다”고 토로했다. 김순자 지부장은 “과학대 총장이 면담을 요청해 왔다”며 “여기 모인 분들과 그동안 연대해 준 분들의 힘이 크다”고 했다.



강성신 민주노총울산본부장은 “4.24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노동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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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대회 참여자는 울산과학대까지 행진해 과학대노조 300일 투쟁문화제를 함께 했다. ⓒ용석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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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섬과 섬을 잇다' 문화제에서 힘들었던 시간을 말하고 있다. ⓒ용석록 기자



이들은 영남권노동자대회를 마치고 울산과학대까지 행진해 울산과학대노조 파업 300일 문화제 ‘섬과 섬을 잇다’에 참여했다. 문화제는 고은희 효성 해고자가 장기투쟁 사업장 노동자와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했다. 과학대 청소노동자를 응원하는 울산 여성 '불어라 봄바람' 등 문화제에 참석한 이들은 음식을 마련해 행사장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을 응원했다.



행사 중 노조와 경찰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일도 있었다. 노조는 이날 사전에 집회 신고한 대로 일산해수욕장 로터리 광장부터 울산과학대까지 1.2km 구간을 행진했다. 충돌은 경찰이 행진 대열 일부를 막아서면서 발생했다. 경찰은 신호가 ‘빨간 불’이라는 이유로 일산해수욕장 사거리와 울산과학대 앞에서 두 차례 행진을 막아섰다.



정기호 울산노동법률원 변호사는 “십수 년 간 집회를 봐왔지만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곳에서 신호를 이유로 행진을 끊는 건 처음 봤다”고 했다. 울산동부경찰서 관계자는 “행진을 할 경우 원래 경찰이 신호를 (초록 불로) 잡아줬다. 최근 신호를 잡아주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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