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케미칼노조 전면파업 4일째

용석록 / 기사승인 : 2015-04-22 09: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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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울산지부 KG케미칼지회(지회장 정희엽)가 2015년 임금교섭 결렬로 18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회사측에 임금인상 9.3%, 표준생계비 확보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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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케미칼 파업


KG케미칼지회가 파업4일째인 20일 노조사무실에서 투쟁승리를 다짐했다. ?용석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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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온산공단에 있는 화섬연맹 KG케미칼지회는 지난 2월 2015년 임금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5차까지 교섭을 진행하다가 회사가 임금동결을 제시하자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쟁의조정을 신청해 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을 진행했으나 회사측과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15일 파업찬반투표를 진행해 94%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되자 18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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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통상임금 적용으로 임금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며 경영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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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케미칼지회는 “최근 3년 동안 임금이 2~3% 인상에 머물러 올해는 표준생계비를 기준으로 임금 9.3% 인상을 요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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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에 참가한 한 조합원은 “임금도 문제지만 현장 작업현장이 너무 열악하다”고 했다. 먼지와 분진, 가스 등으로 악취가 심해 공기정화와 환경개선을 수차례 회사에 요구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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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케미칼은 경기화학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비료 만드는 회사다. 1954년 국내 최초의 비료회사로 출발한 경기화학(KG케미칼)은 농업과 건설 소재, 항만 하역, 사료와 석유산업, 유기농산물 유통 사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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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엽 지회장은 “온산공장은 회사가 처음 출발한 모태였고 지금은 대기업으로 성장했으나 작업환경 개선이나 임금 등 처우개선이 안 되고 있어 동반성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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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조합원은 84명으로 전원 파업에 동참중이다. 회사는 관리직과 촉탁직 직원을 현장에 투입해 생산설비를 일부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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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내가 꿈꾸는 세상 / 강성엽 화섬연맹 KG케미칼지회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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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8일, 우리 노조는 파업을 시작했다. 2015년 파업 현장에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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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제법 나이가 들어 결혼한 큰딸과 군에 간 아들에게 내가 꿈꾸는 세상에 대해 수시로 얘기하곤 했다. 나는 내가 다니는 회사인 KG케미칼(전 경기화학) 생산형장에서 27년째 열심히 일해 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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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강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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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초년생이던 20대 중반, 얼떨결에 처음 맞이한 91년 파업이 있었다. 그리고 1995년, 2001년, 2007년에도 우리는 파업을 했다. 평행선을 긋는 노사 간의 불행한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매순간 바랐지만 또다시 회사는 우리에게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을 강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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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에 최선의 근로를 제공하고 그에 상응하는 정당한 대접을 받기를 매순간 꿈꾸고 있다. 하여 그 보상으로 인하여 대물림되는 가난의 고리와 박탈당한 배움의 기회를 내 자녀들에겐 결코 물려주고 싶지 않은 당당한 가장으로서의 삶 또한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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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료들의 평균연령은 약 48세. 정년퇴직한 선배들의 자리엔 비정규직으로 충원되고 회사는 부당한 행위로 비정규직의 눈물까지 쥐어짜고 있다. 하물며 생산의 규모는 더 늘리기를 강요하면서 기존의 현장인원은 감원하여 갈수록 심화되는 노동 강도가 평균 48세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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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하는 동료들이 심화되는 노동 강도와 먼지투성이의 현장, 언제 떨어져서 생명까지 위협할지 모르는 노후된 구조물에서 해방되어 자신의 일에 즐거움과 보람이 보태지기를, 하여 관리자가 아닌 내 동료들이 회사의 주인이 되길 간절히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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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몇 가지의 나의 꿈들이 과연 회사에서 척결해야할 발칙한 꿈이 되지 않기를 또한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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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먹고사는 내가 이 사회, 이 회사에서 더 이상 아웃사이더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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