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물관리 우선순위와 엇박자인 물관리 계획

이동고 / 기사승인 : 2018-08-22 16: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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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심포지엄

화학네트워크포럼, 이채익 국회의원 공동 심포지엄
20일, ‘울산의 식수 및 공업용수 이슈와 대응방안’ 토론
20일 울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울산의 식수 및 공업용수 이슈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동고 기자
20일 울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울산의 식수 및 공업용수 이슈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동고 기자


이병호 교수 “낙동강 상부 댐 물 수로 만들어 대구로”
“울산은 운문댐 물 끌어 쓰고 회야댐 물 일부 공업용수로”


20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는 ‘울산의 식수 및 공업용수 이슈와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채익 국회의원이 개회사를, 박종훈 화학네트워크포럼 대표가 환영사를, 이어 송철호 시장과 황세영 시의장이 축사를 했다. 공단 내 공장장 등 관계자들, 전문위원들, 일반 시민 등 300명 가까이 참석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발제자는 이병호 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와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인 이동구 박사가 맡았다. 박주철 울산산업대학원장이 패널토론 좌장을 맡았고, 패널로는 송종경 울산시 상수도본부 급수부장, 오영애 울산환경과학교육연구소장, 이용택 한국막학회장(경희대교수), 조일래 석유화학단지공장협의회장 등이 참가했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이병호 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가 ‘맑은 물 식수 확보 및 암각화보존 동시 해결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우리 울산이 의존하는 낙동강 수계 수자원을 재분배하는 것이 절실하다”며 “환경부로 물관리가 일원화 된 만큼 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이어 “낙동강 상부 댐인 안동댐과 임하댐에서 낙동강 강변을 따라 수로를 만들어 대구와 울산의 식수문제를 풀자”는 다소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이렇게 하면 현재 운문댐에 의존하는 대구의 물문제가 해결됨과 동시에 운문댐 물을 울산이 독점할 수 있고 식수원인 회야댐 물을 일부 공업용수로 전환할 수 있다는 논리다. 소위 대구, 부산권 광역상수도 구축안이라는 발상이다. “지금 울산으로 올라오는 물금취수장의 BOD, COD, 총대장균군 밀도가 최고로 나쁜 만큼 대암댐 등 공업용수 수질문제와 물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가능하다”는 것. 이 교수는 “지금 4대강 녹조도 보 때문이 아니”라며 “쥐가 생긴다고 길을 터놓으면 쥐가 사라지냐”고 했다. 보를 튼다고 녹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다소 독특한 비유다. 이 교수는 녹조가 생기는 근본원인인 ‘인’의 함량을 낮추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주장을 폈다.



울산국가산단 맞춤형 공정용수 통합 공급해야


뒤 이어 이동구 화학네트워크포럼 소통위원장은 울산국가산업단지 맞춤형 공정용수 통합공급 사업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 울산석유화학산업이 성숙기를 맞고 있고 5년 내로 중국에 추월당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전제로 이야기를 풀었다. “4차 혁명에서 중요한 것은 석유화학공업을 기반으로 하는 신소재 문제”라며 신소재를 만들어내는 석유화학공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주문했다.



또 “그 동안 울산석유화학단지는 고도화를 통해 개별 공장에서 과잉으로 버리는 것과 모자라는 것을 연결해 내부적 교환체계를 통한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이었다며 이후 석유화학산업 발전에 대한 로드맵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구 소통위원장은 “울산맞춤형 공정용수 통합 공급 사업을 울산석유화학단지 안에 설치해 물 부족에 따른 개별 공장의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하자”고 강조했다. 화학공업의 남북경협을 대비하자는 주문도 했다.



“사연댐 수위 낮췄지만 물 부족도, 수질도 문제없어”


발제 이후에는 본격적인 토론이 이어졌다. 오영애 울산환경교육연구소 소장은 “울산은 10년 동안 두 가지를 고민해 왔지만 암각화 보존과 물부족 문제 동시해결이 안 됐다.”며 두 가지 동시해결을 바라는 것에 비판적이었다. 오영애 소장은 “현재 울산시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벌써 52미터로 조정해 있지만 물 부족으로 식수를 제한한 적은 없었고 수질이 급속도로 나빠졌다는 내용은 자료에 없다.”며 암각화 보존과 물 부족 문제를 연결시키는 것에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또한 “울산 물 문제라고 하면 울산의 맑은 물 문제이고, 울산 현재의 물이 아니고 울산 미래의 물이며, 광역상수원, 경상권 전체의 물이 아니라 울산지역 맑은 물 문제, 이렇게 구분해 토론해 나가야 답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오 소장은 “프레임이 다른 두 가지 문제를 같이 풀려고 하기 때문에 해결책이 없었고, 반구대 암각화 훼손 문제는 과학적으로 전문가들이 침수 때문이라 해서 52미터로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역 물 부족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고 합의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경북에서도 우리에게 물을 안 줄 것이며 대구시장은 또 얼마나 취수원 문제로 고심하고 있나?”고 묻고 “중앙정부에 물 부족 문제 지원을 요청은 계속 해나가야 한다.”면서도 “물 문제는 스트레스 요인이 제일 적은 것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또 “환경부는 물 관리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했는데, 첫째 우수 이용, 둘째 누수 해결, 셋째는 하수처리수, 강변여과수 이용, 그래도 안 되면 마지막으로 낙동강 수계 등 광역상수원에 대한 협의와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연댐 수문 설치해 암각화 보전하고 부족한 물은 운문댐에서


이어 송종경 울산시상수도본부 급수부장은 이병호 교수의 발제에 대해 “수질과 수량 문제를 국토부에서 환경부로 일원화된 것을 계기로 낙동강 수계 맑은 물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맑은 물을 균등하게 배분하려는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찬성의사를 밝혔다.



송 부장은 “우리가 먹는 물은 회야댐과 대곡천 자체 원수 부족으로 낙동강수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고, 2025년까지 울산은 청정원수인 인근 운문댐 물을 대구시에 공급하는 일부를 우리가 받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으나 대구시 지자체 내의 의견조율 실패로 답보상태”라고 했다.



이어 “식수확보와 반구대암각화를 보전하려는 생태댐을 지으려는 시도도 문화재청 심의에 부결됐다”면서 대체 수원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 부장은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반구대암각화를 보존하고 부족한 물을 경북지역 운문댐 등에서 공급받는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경북권 맑은 물 확보와 의견차이가 있으나 올해 물관리가 국토부에서 환경부에 넘어간 상황인 만큼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석유화학공장장협 “통합 물 공장이나 담수화 사업 추진돼야”


다음 토론자로 나선 조일래 울산석유화학공장장협의회 회장((주)한주 전무)은 “울산경제의 석유화학산업 공업용수 확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올해 더운 만큼 울산석유화학단지는 대암댐, 낙동강 물에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조 회장은 “원수 100을 가지고 오면 물이 좋으면 85% 정도인데 작년 연말 같은 경우에는 거의 폐수인 낙동강물을 갖고 와서 55%로 밖에 안 되니 공장을 거의 두 번을 돌리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200% 수준의 대비기 되어 있지만 100% 가동을 해도 모자랐다.”고 했다. “10만 톤이 필요한데 55% 채수량으로는 고민”이라는 것.



또 “한주는 바닷물을 끌어와서 3.5% 포함된 소금을 채집하고 남은 물을 돌려보내기에 바닷물 담수화 사업을 검토해봤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6만 톤 정도로 석유화학공단에 필요한 수량은 50%까지 감당이 된다.”며 “200억~300억 정도 비용이 들어가지만 회사 배관 시설도 되어 있고 급수시설이 되어 있으니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조 회장은 "크게 통합 물 공장 사업을 진행하거나 담수화 사업 등이 빨리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오키나와, 해수담수화로 본토에 소금 팔아 수익”

이용택 한국막학회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절대 물 부족 상태에서 점차 해수담수화 사업이 관심 사업으로 되고 있다."며 “먹는 물 자체는 톤당 700~800원이지만 해수담수화로 만드는 단가는 톤당 1076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공업용수 생산을 50% 지원하듯이 해수담수화는 정부 지원이 이뤄지므로 부담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외국의 예도 들었는데 “중동은 전기 값이 싸고 10만 톤, 20만 톤으로 대량으로 하기에 단가가 낮지만 기장 용량은 5만 톤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대용량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오키나와는 물이 아래로 새어 나가기에 비가 많이 와도 부족하다”면서 “해수담수화 사업을 하고 소금을 본토에 팔아서 수익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40% 정도 버려지는 5만5000ppm 정도의 농축액이 문제가 된다는데 배수관 길이가 길면 희석화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해수담수화 공법이 먹는 물로 합당한가에 대한 시민단체나 시민들의 불안, 농축액 방류로 인한 바다 생태계 파괴에 대한 불안감은 기장 담수화를 둘러싸고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다.



환경부 “울산시 수자원 확보 최대한 지원하겠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환경부 박병언 수자원개발과장은 “울산시의 수자원 확보에 필요한 사업은 지원할 것에 최대한 지원하겠고 수자원 이용에 대한 우선 원칙은 최대한 지켜나갈 생각”이라며 “울산시도 물의 소중함을 알고, 물에 대한 스트레스가 낮아지는 방향으로 여러 가지 캠페인 등 그에 합당한 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화학네트워크포럼은 2015년에 창립한 모임으로 창립회원은 중소.중견기업 CEO, 석유화학단지공장장, 연구소장, 대학교수, 연구소 및 공공기관 박사 등 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핵심조직은 정밀화학, 환경에너지, 나노바이오, 석유화학, 기술혁신 등 5개 분과로 구성돼 운영된다.



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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