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희망퇴직 재개...지노위에 무급휴업 신청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18-08-23 12: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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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희망퇴직할래 무급휴업할래 협박"
울산지노위에 '기준미달 휴업수당 지급 신청' 불인정 촉구
23일 오전 10시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간부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종호 기자
23일 오전 10시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간부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종호 기자

현대중공업이 해양사업부 희망퇴직과 조기정년 퇴직을 다시 실시하고 무급휴업을 추진해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2일 오후 해양사업부 유휴인력 조치 방안으로 해양사업본부 소속 근속 5년차 이상 전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과 근속 15년 이상자 중 만 45세 이상자에 대한 조기정년 신청을 8월 27일부터 9월 14일까지 접수받고, 해양사업본부 생산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기준미달의 휴업수당 지급 신청서를 23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접수한다고 노동조합에 통보했다.


10월 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9개월 동안 통상임금 0%, 무급으로 휴업을 실시하겠다는 내용의 기준미달의 휴업수당 지급 신청서는 23일 오전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접수됐다. 근로기준법 제46조 2항에는 부득이한 사유로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불가능해 노동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경우에는 평균임금의 70%에 못 미치는 휴업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23일 오전 10시 남구 신정동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퇴직과 무급휴업 중단을 촉구했다. 박근태 지부장은 “올해 2월에 이미 유급휴직에 동의하고 정부의 지원금을 받으면서 고용을 유지해 나가기로 회사와 합의했고, 지난 6월에 좀 더 구체적인 고용안정 방안을 제안했는데도 회사는 또 다시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비판했다.


노조의 제안은 현대중공업그룹 사업장을 포함해 전환배치를 하고, 과거 육상건조 경험이 있는 해양 야드에 골리앗 크레인과 도크장까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조선 물량을 배치해 생산하고, 그래도 남는 인력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숙력향상교육을 하고, 그래도 남는 인력은 유급휴직을 실시하자는 것이었다.


노조는 “그동안 현대중공업은 종합중공업 기업으로 각 업종의 경기변동에 따라 일감이 변동돼왔고, 그 때마다 타 사업부에 수개월씩 파견돼 일하다가 일감이 확보되면 다시 복귀해 일해온 것이 관례였다”며 “해양 노동자들이 습득한 기능으로 현대중공업 사업장 어디에서도 충분히 일할 수 있는데도 과거처럼 적극적인 파견, 전환배치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오로지 한 사업부에 일감이 없다는 이유로 희망퇴직을 종용할 방법으로 무급휴업을 추진하는 것은 너무도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중공업지부 김형균 정책실장은 “현대중공업은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됐고, 울산 동구는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무급휴직 노동자에게 하루 6만원의 지원금이 나오는데도 회사는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며 “지원금을 신청하면 고용유지 노력을 해야 하고 그러면 인력감축을 할 수 없어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희망퇴직 신청할래? 무급휴업 할래? 하면서 지노위에서 무급휴업 판결나면 아무것도 못 받는다고 협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조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직무대행(오늘쪽 세 번째)이 현대중공업지부 간부들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종호 기자
이정조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직무대행(오른쪽 세 번째)이 현대중공업지부 간부들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종호 기자

박근태 지부장과 김형균 실장은 기자회견 뒤 곧바로 이정조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을 만났다. 이정조 직무대행은 “노동조합의 동의가 없는 상태에서 휴업수당을 감액하는 결정을 지방노동위원회가 내리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청서가 접수되더라도 노사가 충분히 상의가 돼야만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부 간부들이 지노위 건물을 나오는 길에 마침 신청서를 접수하러 온 현대중공업 회사 관계자들과 맞닥뜨렸다. 박근태 지부장은 “조선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주도 늘고 있고 울산시가 추진하는 해상풍력발전 사업도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해양 유휴인력 문제라면 전환배치로도 충분히 풀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형균 실장은 “해양 600여명이 희망퇴직해서 나갈 사람은 다 나갔는데 회사가 또 다시 안 나가면 무급휴업 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이라며 “점심시간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이후 행동지침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부 박근태 지부장(오른쪽)이 울산지노위 건물을 나오다가 신청서를 접수하러 온 현대중공업 장혁진 상무(가운데)를 만났다. ⓒ이종호 기자
현대중공업지부 박근태 지부장(오른쪽)이 울산지노위 건물을 나오다가 신청서를 접수하러 온 현대중공업 장혁진 상무(가운데)를 만났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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