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문화예술 놀이터 ‘세대공감 창의놀이터’로 놀러 가자

추동엽 (사)울산민예총 음악위원장 / 기사승인 : 2022-01-18 00: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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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

해질녘 어둑한 산 거름 너머로 검푸름이 밝음을 삼킬 즈음 서쪽 하늘의 손톱 달과 샛별이 보이기 시작할 때의 풀냄새와 바람 냄새, 산 냄새는 참 좋다. 풀냄새, 산 냄새, 손톱 달과 샛별, 산 거름에 놀이터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땀 냄새가 여전히 흠뻑 젖어 있는 듯하다. 밤새 내린 이슬에 창의놀이터 마당 속으로 아이들 웃음도 흠뻑 젖어 있다가 해가 뜨면 또 스멀스멀 아이들의 웃음과 소리들이 제빛을 찾아간다. 월요일 빼고 일주일이 다 그렇다. 창의놀이터만의 빛과 냄새가 그득하다.


아침부터 동네 아이들 담 넘어 뒷꿈치 들고 “누구야! 노올자!”하고 하나씩 하나씩 동무들이 늘어나고 놀이가 시작되고 뛰기 시작하고 먼지 냄새가 옷과 머리 정수리까지 가득하도록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넘어지고 울기도 하고, 깔깔깔 웃음이 가득하기도 하고. 집집마다 구수한 저녁밥 냄새가 가득한 해 질 녘까지 말이다. “누구야! 밥 묵자!”하고 목청껏 부르는 엄마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나면 하나씩 하나씩 제집을 찾아 돌아가고 나면 먼지 냄새, 흙냄새, 아이들 땀 냄새, 웃음소리 등도 고즈넉한 저녁노을 빛으로 흠뻑 내려앉는 날들의 끊임없음이었다. 철이 들기까지 우린 그렇게 놀고 자랐다. 놀이하며 나를 알아갔고, 너를 알아갔고, 우리를 알아갔고, 무엇을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도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자연스레 서로 알아갔던 거 같다. 그렇게 각자의 빛깔과 우주를 만들어 갔으리라.


아이들이 세상에 온 까닭은 웃고 노래하고 춤추며 아침부터 해 저물 녘까지 동무들과 뛰놀기 위해서라고 한다. 열심히 잘 놀면 어딜 가든 잘 살 거라고 했던 옛 어르신들의 말이 옳다. 세대공감 창의놀이터가 그랬으면 싶었다. 문화예술스튜디오 노래숲이 위탁 운영하는 3년은 그러했으면 싶었다. 아이들이 학원, 휴대폰 게임 말고는 갈 곳을 잃어버린 요즈음, 놀이터가 아이들의 해방구였으면 싶었다. 프로그램마다 열의를 다해 한 땀 한 땀 씨줄과 날줄을 엮듯 놀이터 운영진과 기획단, 예술 강사들의 시간과 놀이 철학, 경험, 열정이 아이들의 먼지 냄새, 땀 냄새처럼 녹아들어 친구들의 꿈틀거림들이 마구마구 쏟아지게 만들었다고 본다.


나무놀이터에서 실컷 놀며 아카펠라노래를 들은 아기들이, 무중력지대에서 꼬마예술가가 노는 법을 함께한 어린이집, 유치원 친구들이, 음악놀이 하며 자기들만의 노래를 만들고 목청껏 부른 꼬마작곡가들이, 놀이터 정원에 우리만의 거대한 나무집을 땀 흘려 노동하며 뚝딱! 만든 청소년들이, 그리고 여러 기획 프로그램과 상설 프로그램에 함께하며 마음의 치유와 소통, 즐거움을 함께한 아빠와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자기만의 색깔과 우주를 만들어 가는 데 놀이터가 때로는 달달한 설탕 같은, 짭쪼롬한 소금 같은, 때론 깊은 맛을 내게 하는 젓갈 같은, 잘 숙성된 된장, 간장 같은 조미료 역할을 했으리라. 문화예술스튜디오 노래숲이 재위탁받은 앞으로 3년도 그러하리라.


예술과 놀이로 먼지 냄새, 아이들 땀 냄새, 아이들과 엄마 아빠의 웃음소리 가득한, 사람 냄새 가득한 창의놀이터가 우리들 앞에 기다리고 있다. 2022년은 모두의 문화예술 놀이터 울산 북구 세대공감 창의놀이터로 놀러 가자. 두근두근.


추동엽 울산민예총 음악위원장, 문화예술스튜디오 노래숲 대표,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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