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뱅크 “모든 사람의 자원봉사 1시간은 동일하다”

이동고 / 기사승인 : 2019-12-12 0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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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 사람과의 관계를 연결하는 고리
▲ (사)타임뱅크 코리아 손서락 대표는 타임뱅크가 우리나라 자원봉사자 문화를 활성화하고 일방적인 받기만 하는 자원봉사 수혜자를 사회적 관계망으로 끌어들이는 유력한 방식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손 대표는 타임뱅크가 시간을 매개로 하기 때문에 차별이 없고 무형의 자산을 발굴하는 적극성에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한국경제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사회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풍요로운 양적 사회를 넘어서 시민들의 삶이 실질적으로 나아지고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길 원한다. 조화로운 사회를 위해서는 계층 간, 세대 간, 지역 간 불평등을 극복하고 상호신뢰와 호혜성에 바탕을 둔 사회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상호신뢰와 호혜성에 기반을 둔 지역공동체경제는 우리 사회에 심각한 불균형을 해결하고 시장경제, 공공부문으로는 다 제공되지 못하는 사회적 필요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스스로 충족해가는 사회를 말한다. 지역공동체경제를 강조하는 것은 과거 회귀가 아닌 균형발전과 포용사회로 가기 위한 노력이다.


지역공동체 강화에 지역화폐와 타임뱅크가 주요하게 떠오르는데 그 중 타임뱅크는 '서로 도움을 주는 교환'에 기초해 비시장경제 강화에 초점을 두는 지역화폐제도로 떠오르고 있다. 타임뱅크를 간단히 말하면 '남을 도운 시간을 적립해 남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싶을 때 그 시간만큼 찾아 쓸 수 있는 다자간 시간 교환 시스템'이다. 미국, 영국, 스페인, 독일, 핀란드, 스위스 등 북미와 유럽지역 전역에 걸쳐 사용하고 있고, 싱가포르, 태국, 대만도 정부 주도하에 도입하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의료, 공공서비스 분야에 ‘타임뱅크’가 적용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고령화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진행되면서 복지서비스 관련 지출이 매우 빨리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고령층이 사회참여를 통해 보람과 행복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하고 대안적인 사회서비스 제공 방안을 찾을 필요성이 있다. 이를 풀 좋은 매개체인 타임뱅크 일을 앞장서서 보급하는 사)타임뱅크 코리아 손서락 씨를 서울에서 만났다.

1. 타임뱅크 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우리 사회는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 인구 일자리 문제가 중요해지고 퇴직 후 사회공헌 자원봉사 활동이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도 늘어나야 할 것이고 ‘이런 문제를 지혜롭게 풀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임뱅크는 미국에서 시작했고 우리나라는 성공회 김장호 신부가 2000년대 초반에 처음으로 구미에서 도입했더라. 당시 이름은 ‘사랑고리’였다. 7년 전에 이 신부님을 만나 감화를 받고 개종했다. 화학공학과 55년도 졸업생으로 국비유학생 1호로 미국에 가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50대에 성공회 사제가 돼 구미로 발령을 받아 온 것이었다. 그때가 1995년이니까 구미지역 청년노동자들이 많았을 것이고 그 당시는 간병 개념이 없을 때이고 노동자나 무의탁노인을 대상으로 간병 봉사활동을 했다.
그 분 삶을 듣고 보니까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사랑고리 이 일을 한 번 확산시켜 보자’, ‘자체적으로 국내에 안정된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 해서 2년 전에 서울에서 사단법인 타임뱅크 오브 코리아를 만들었다.

2. 구미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적용돼 왔나?


김 신부는 여러 가지 시도를 했는데 노인공동체나 노인돌봄센터에 ‘사랑고리’를 적용해왔다. 김 신부는 무의탁 노인간병봉사와 호스피스를 오래 했는데 봉사 현장에서 큰 문제를 발견한 것이었다. 즉 봉사활동은 봉사자와 수혜자로 나뉘는데 둘 사이에 넘을 수 없는 큰 벽이 있다는 것. 봉사자는 봉사만 하려고 하고 수혜자는 도움만 받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봉사자들이 봉사활동으로 충전 받는 것이 아니라 계속 소진돼 나가면서 호스피스 훈련을 받아 1년 정도 활동하면 번-아웃돼 나가가는 것이 예사였다. 지금은 간병인 대부분이 조선족으로 대체대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수혜를 받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고마워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되고 그것이 무기력으로 나아가고 심해지면 알콜중독이 되는 식으로 간다. 봉사자들에게 봉사에도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김 신부는 생각했다. 그래서 노인들끼리 서로 돕는 노노(老老)케어를 처음으로 시작되게 된 것이다.

3. 타임뱅크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일을 구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나?


사회적으로 보더라도 시장경제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 계속 많아질 것이라는 건 예측할 수 있다. 4차산업 시대에 사람들이 지역사회에서 일하지만 노동으로 인정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뭔가 재능을 발굴해 사회적으로 관계를 맺어주자는 고민이 출발이다. 단순하게 봉사자를 많이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노인, 장애인, 이주노동자 등 사회적 소외자들의 자원봉사 참여가 늘어난다는 것이 중요한 측면이다.
원래 자원봉사자들 활동은 무보수성이 원칙이다. 현재처럼 사회공헌사업 방식으로 식비나 교통비나 시간당 일당을 지원해준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자원봉사자로 나서는 사람들은 중산층 이상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자원봉사하기 전 소양교육을 받을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사람에게 한정된다. 지금의 자원봉사자 활동은 관이 주도하는 것이고 어쨌든 사회복지 차원에서 가장 값싼 노동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또한 실업자 통계에서 빠지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타임뱅크가 자원봉사 시간을 동등하게 교환한다는 측면에서는 명목상 실업률을 줄이는 역할로는 부족하겠지만 앞으로 시장경제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고 이런 사람들을 중심으로 보면 된다. 타임뱅크는 ‘주는 사람’이 아니라 ‘받는 사람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4. 봉사 수혜자들을 위해 타임뱅크가 중요하다는 말인가?


그 사람들이 타임뱅크로 자원봉사를 하면서 기술을 배우거나 활력을 얻어 다시 시장경제로 편입될 수도 있는 것이고 영국 같은 경우에는 구직활동 증명서를 내야 하는데 타임뱅크 활동경력을 그 증명으로 인정해 준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본다. 일반인은 ‘워크넷’이나 ‘사람인’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지만 소외계층, 즉 장애인, 소수자, 이주노동자들이 일을 찾아 나가는 방식은 다르다. 소외계층은 장애인의 특성을 잘 이해한 사람을 통해 알음알음 관계망을 통해 일자리를 찾아가기에 관계망이 살아 있으면 ‘그 사람 우리 가게에서 쓸 수 있겠네’하는 식으로 가능하게 된다.

5. 타임뱅크 활동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나?


기존의 노인정이나 노인회관은 대한노인회가 주도하기에 소외된 노인들이 간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런 소외된 노인들의 공동체를 만들어 노노케어 중심으로 활동한다. 아파트단지 안에 공유방을 이용해 아침에 나와서 같이 모여 있다가 저녁 전에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우리 교회에 신자들도 있지만 일주일에 한 번 보는 식이라 관계 형성이 잘되지 않아서 ‘그럼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내어 보자’ 식으로 적어냈다. 종교라는 것을 떠나 교회는 정기적으로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 있어도 누구든지 도움을 달라는 아쉬운 소리는 하기 어렵다. 타임뱅크는 도움 요청이 공시가 되는 것이니 서로 도움을 청하기가 쉬워지더라는 것이다. 다른 예로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도시락을 만드는 일은 힘들어도 이웃에 도시락을 전달하는 일을 가능하다는 것이다. 타임뱅크는 다양한 형태로 결합이 가능한데 노인들이 한 곳에 모이는 커뮤니티 방식에 적용하기 좋다. 타임뱅크는 사람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생각한다. 사람과의 관계가 그냥 있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니까 아파트 사람들이 아무리 많이 살아도 관계가 없듯이 타임뱅크에서는 그 관계를 연결시키는 중매쟁이, 즉 코디네이터 역할을 아주 중시한다. 타임뱅크 코리아가 하는 중요한 일이 코디네이터를 교육하는 일이다.

6. 지역화폐하고 다른 점은 무엇인지?


지역화폐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지 않을 정도의 사람들이 지역화폐 교환 공간에 들어있어야 활력을 띠게 된다. 하지만 타임뱅크에서 시간은 사람들 관계를 맺어주는 매개물이고 지역화폐처럼 재능이 교환되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 큰 차이다.
청년공동체인 ‘서로배움공작소’를 만들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전문가들이 와서 가르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면 자기 눈높이에 맞춰질 수 있는 사람에게 배우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다. 서로 아는 범위 안에서 가르쳐주고 배우는 방식으로 하는 것을 좋아해 자기들끼리 풀어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처음에는 ‘도마 만들기’를 하더니 두 번째는 ‘마파두부 만들기’를 하고 이제는 ‘매듭 만들기’를 배우는데 자체 강사로 가능하더라. 발달장애인들이 그 활동을 지켜보고 갔는데 ‘카페를 운영하니 우리는 커피 내리는 일을 할 수 있다’고 관심을 가지더라. 또 그 안에 있는 시각장애인 한 명은 상담하는 일을 아주 잘 해서 봉사를 하는데 시각장애인이니 양식을 본 적이 없어서 공문 작성이 힘들기 때문에 또 도움을 받는 식으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 사람 수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망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람이 꼭 많아야 하는 지역화폐와는 차이가 있다. 시간을 단위로 하는 타임뱅크와 지역화폐는 비교해서 봐야 한다고 본다.
지역화폐는 원래 원화 가치를 그대로 가져가기 때문에 가치 환산 문제는 그대로 남고, 부의 외부유출을 막겠다는 방식이어서 가맹점으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을 탈피할 수는 없다. 타임뱅크는 모든 사람의 시간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 노동자의 1시간이나 변호사의 1시간을 차별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지역화폐에서는 영어교습을 한 시간이나 청소봉사한 시간은 기준이 없었다. 그걸 두 사람에게 맡겨두니 협상이 안 되고 스스로 자기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7. 구성원들이 타임뱅크 잔고에 차이가 많이 나면 어떻게 하나?


너무 쌓기만 하는 사람, 많이 받기만 해 잔고가 마이너스인 사람 모두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절하는 사람이 코디네이터다. 너무 받기만 하는 사람은 조금은 무기력한 사람으로 보면 된다. 봉사만 많이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번-아웃 될 수도 있다. 만일 한 사람이 적립한 시간을 쓰지 못하고 너무 많이 쌓이면 시간을 기부할 수도 있고, 재활용장터 같은 곳에서 타임뱅크를 사용할 수 있다.
타임뱅크에서는 코디네이터 역할이 중요한데 자원봉사 시간을 크로스 체크해서 시간관리하는 역할도 하고 회원들 간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종이화폐를 쓰기고 한다. 회원들이 늘어나서 100명 이상 늘어나면 그때 플랫폼이나 시스템을 고민해도 된다. 요즘 시스템만 너무 앞서가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 공무원들은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관계로 보지 않고 자꾸 시스템으로만 접근하는 한계가 있다. 미국에서는 타임뱅크가 주민들의 풀뿌리 자치를 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디네이터 역할은 구성원들 사이에 자원을 발굴하고 서로 연결하고 실무적인 역량만 있으면 가능하다. 처음에는 한 사람이 코디네이터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돌아가면서 맡아서 구성원 간의 시간자산을 기록도 하고 회원들이 많아지면 반상근 방식으로 하다가 더 나아가면 된다.

8. 울산도 교육을 통해 마을코디네이터를 양성하는데 어떻게 이들과 결합이 가능할까?


관에서 뽑는 마을코디네이터는 관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실무적인 기능을 하는 사람이지 타임뱅크 같은 사람관계를 만드는 일을 하기는 힘들다.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니까 실무자를 한 명 두면 여러 지역을 아우르는 역할이 가능하기도 하다.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에서는 리더들은 타임뱅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인데 실무자들 반발이 있긴 하다. 지금까지는 필요경비 정도를 지원받았는데 이것이 무보수성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다. 기존 방식들은 봉사의 일방성이 컸기 때문에 지금은 자원봉사문화가 정체돼 있어 젊은이들은 더 봉사활동을 하지 못한다, 그동안 봉사활동은 청소년들은 입시 스펙 쌓기 차원이 강했고 지금 청소년과 젊은이들은 봉사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기존 패러다임을 깨는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 서울시는 동 단위 ‘캠프’라는 방식으로 만들어 접근한다. 캠프는 ‘마을활력소’도 ‘주민자치회’도 아닌 ‘관계중심의 자원봉사자 조직’을 말한다. 이번에 6주 동안 교육 프로그램을 받아 일하고 있다. 지자체로는 처음 하는 일이다. 서울시는 1인 가구가 32% 정도이고 영국도 서울과 비슷한데 ‘외로움부’ 장관을 만들었다. 1인 가구 외로움 문제를 타임뱅크로 해결해보자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사회적 가족’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일을 공유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

9. 타임뱅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역할은?


나도 1인 가구 프로그램으로 연극을 배우는 6주 프로그램을 진행해 봤는데 3주간은 서먹서먹하다가 6주 정도가 돼서 사람들끼리 좀 친해지고 관계가 좋아지면 예산이 딱 끊어지면서 사람관계도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았다. 그런 공모사업은 지속가능한 사업이 아닌 것이라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타임뱅크가 필요하다.
우리가 정부의 칸막이 행정을 비판하지만 시민사회도 칸막이가 아주 심한 편이다. 동 다르고 주민 다르고 주민자치 다르고 동 안에서도 갈등이 심하다. 사회적 경제 쪽, 동 단위 쪽 시민사회 안에도 칸막이가 아주 많다. 여러 다른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칸막이 없이 서로 어울리기가 쉽지 않기에 이런 타임뱅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사회적 가치가 생산되면 공간이든 예산이든 지자체는 지원을 해줄 수밖에 없다. 또 공유공간을 쓰는 과정에서도 그냥 무료가 아니라 사람들이 적립시간으로 당당히 사용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타임뱅크상의 시간이란 ‘사회봉사활동이 일어나는 시간’의 개념이기에 ‘무료를 쓰는 것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생각하며 쓰자’는 책임성이 강해지는 것이다.

10. 그 외 타임뱅크가 갖는 유용성은 어떤 것이 있나?


지금의 제안서를 쓰는 방식은 정부의 예산을 누가 많이 따내느냐 식으로 문제가 많다. 만일 타임뱅크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한 달 동안의 거래내역, 즉 적립된 시간이 나오면 ‘사회적 가치가 이만큼 생산되지 않았느냐’를 증명할 수 있어 최저임금을 적용해 지원을 한다든지 하는 객관적인 지표가 된다. 화폐가치로만 사회적 지위를 보는 방식이 아니라 시간적 가치로도 동등한 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가능한 것이다.
인적자원을 발굴한다는 측면도 있다. 타임뱅크를 만든 칸 박사가 쓴 책제목이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다. 현대 복지개념이 ‘결핍’인데 수혜자들의 요구를 발견해내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결핍을 해소하는 전문가 영역으로만 되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일방적인 수혜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 자산을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해 기여하고 수혜자의 자존감도 높아지는 것이다.
지진, 수해 등 천재지변이 일어날 경우 우리 내부에 어떤 자산이 있는지 파악하는 데도 유용하다. 그냥 사람 수만 늘리는 방식의 ‘인적자원의 동원’이라는 것과는 다르고 커뮤니티가 위기가 처할 때 대처할 수 있는 위기관리 능력도 높아진다. 자산이라는 것이 단순히 일반적인 ‘재능이나 기술’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게 택배를 받는 일을 맡길 수도 있듯이 코디네이터가 그 재능을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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