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포마을 도시재생을 마을주민과 함께

이동고 / 기사승인 : 2019-12-27 06:04:36
  • -
  • +
  • 인쇄
‘웨일웨이브’ 협동조합, 김대성 청년활동가
▲ 김대성 씨는 연구원으로 장생포마을에 왔다가 마을주민들이 도시재생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돕는 일을 하는 청년활동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도시재생사업 연구원으로 장생포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김대성 씨는 장생포 마을에서 ‘웨일웨이브’ 협동조합을 만들어 장생포 주민들과 함께 하는 일을 하고 있다. 관 주도 문화가 강한 장생포마을에 새로운 주민 주도의 마을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걸까? 그를 통해 장생포마을 이야기를 들었다.

1. 장생포마을과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대구지역 인문사회연구소 소속으로 처음 장생포 도시재생사업에서 활동하게 됐다. 2014년 전부터 문화마을 기본계획을 하게 됐다. 마을을 어떻게 만들어 가면 좋을지 지역성, 장소성에 대해 고민하면서 문화적 공간들을 주요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고래잡이가 활발했을 때 있었던 오래된 숙소 공간을 활용해 외부에서 들어온 청년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작업실을 가지고 활동하는 ‘아트 스테이’라는 개념을 구상했다.

2. 아트 스테이(Art-stay)에 대해 좀 상세히 설명하자면?


연구소는 거점들을 만들어 가는 사업을 했고 오래 전 고래마을 선원들이 숙소로 쓰던 여관을 아트 스테이, 지역과 같이하는 청년 창작공간으로 만들었다. 당시 인문사회연구소는 계획을 짜는 역할, 남구문화원은 사업수행을 하는 식이었다. 창작물을 가지고 시민들과 공유하는 활동으로 이후 청년들의 공간이 될 이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 가면 좋을지, 어떻게 지역과 함께 할 수 있는지, 장생포에 오지 않는 청년들을 어떻게 오게 할 수 있을지 먼저 활동해 보는 시험무대였다고 보면 된다. 공간을 지자체에서 단순히 번듯하게 만들어 놓으면 이후 작업자들이 뭔가 하기가 어렵다. 공간의 원형에서 고민해보고 상상해보자는 접근방식이었다.

이 공간이 가지고 있는 지역 이야기가 있으니 울산지역의 다양한 청년 창작자를 불러 모았다. 처음은 레지던스 사업방식은 아니었고 이 낡은 공간 원 상태에서, 리모델링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러 모아 이 공간을 해석해서 이 공간을 테스트 베드(과학 이론, 계산 도구, 신기술에 대해 엄격하고 투명하고 재현 가능한 테스트를 수행하기 위한 플랫폼)로 삼았다. 이 활동은 2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이었다. 지금 그 아트 스테이 공간은 리모델링을 통해 레지던스에 준하는 사업도 한다.

아트 스테이라는 용어가 갖는 의미처럼 그 공간에 머물면서 장생포에 대해 창작의 동기가 생기면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창작활동을 하는 방식, 지금 그런 운영방식으로 남구문화원이 운영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영상작업을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장생포를 대상으로 노래를 만들기도 하고 작은 방이나 전체 공간을 작업실로 활용하면서 여러 가지 해석을 했다. 그런 청년활동가를 협동조합으로 만들어 그 공간을 위탁관리하는 방식을 고민했는데 여의치 않아 협동조합을 만들지 못했다. 지금도 방향성을 갖고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3.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인문사회연구소에서 2년 활동했고 지금은 활동하던 연구원과 청년활동가들이 ‘웨일웨이브’ 협동조합을 만들어 3개월 정도 활동하고 있다. 협동조합원은 6명이고. 앞으로 우리 활동이 사회적 기업에 맞을지 아니면 마을기업에 맞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아트 스테이는 50여 팀이 공모해 23팀이 관심거리를 중심으로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었다. 계속 이곳에 머물고 싶어 하는 청년들은 협동조합을 만들어 이 공간을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하려 했지만 거기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그래서 23팀이 참여했던 친구들 중에서 몇 명이 나와 사업의 주체로 청년기획단을 만들었고 2년 동안 마을활동을 같이하게 됐고 지금 협동조합을 만들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아트 스테이 공간도 운영하고 전 장생포 새뜰사업에서 주민들의 역량강화사업을 위탁받아 활동하고 있다. 현재 7가지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고 방향성이 크게 3가지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위해 먼저 주민들이 가진 자산을 많이 활용해서 건강한 지역문화를 만들자는 목표로 일할 생각이다.

4. 장생포 지역문화자원을 발굴한 이야기나 활동을 들려 달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지역자원에 근거해 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었다. 주민들의 이야기, 주민들의 기억, 장소에 대한 기억 등. 기억이 장소나 활동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됐다. 지난 연구소 활동으로 주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천지먼당 이야기>책을 내기도 했다.
주민들이 기억하는 것, 주민들이 잘 할 수 있는 것,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연구를 오랫동안 했다. 길이나 장소 등 지역성을 갖는 유의미한 공간, 아트 스테이 공간, 예전에 고래고기를 보관했던 창고 공간은 지금 공유공간으로 만들고 있고, 새뜰사업은 정주공간을 개선하는 사업이지만 주민들을 위해 조금씩 변화를 어떻게 만들어 가면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또 하나는 주민들과 함께 내용을 만들어 가는, 주민이 주체가 되는 사업을 확산 또는 심화했고 이후에 협동조합을 만들어 활동하는 주민그룹이 만들어졌다. 지금 이 동네카페도 협동조합으로 주민 7명이 모여 운영하고 있다. 또 주민 문화동아리가 있는데 마을해설사, 놀이 동아리, 마을 가꾸는 모임 등이 있다. 그런 모임들이 우리 청년협동조합과 연계를 지어 활동하고 있다.

5. 일을 하는 데 어려운 점과 이후 방향은 무엇인가?

여기 장생포 주민들 대부분이 연령대 70~80대이고 50~60대 허리 세대는 일하는 분들이 많아 같이 활동하기 힘들었다. 장생포 주민이 10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여러 가지 조사와 인터뷰가 많아서 그런지 주민들 피로도가 높았다.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보다는 기획자가 이끄는 방식에 따라가는 것이 많은 것도 원인이었다. 그래서 마을 주부 대상으로 커피와 음식 종이접기 등 관심사를 중심으로 진행했고, 지금은 자발적인 문화로 많이 바꿔 노래 부르기 교실도 자발적으로 참가해 회비를 내고 하신다.

사실 고래박물관이나 고래유람선이 갖는 관 주도 문화의 곁가지가 아닌 장생포 문화를 이끌어가는 생산자로서 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곳은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이고 모든 장소에 대한 이야기도 주민들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공단으로 둘러싸여 주거공간으로 그리 매력적이지 않으니 앞으로 맑은 공기를 만들기 위해 대규모로 나무도 심어 숲을 만드는 ‘녹색 공간 장생포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하고 있다.

 
이동고 기자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동고 이동고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