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엄마들도 함께 즐거운 이곳, ‘동부친구들사회적협동조합’

구승은 인턴 / 기사승인 : 2021-10-27 00: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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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마을

동부친구들사회적협동조합 류희재, 최근희

▲ 동부친구들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들 ⓒ구승은 인턴기자


Q. ‘동부친구들사회적협동조합’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류희재=처음 시작은 남목에 있는 큰 놀이터 ‘쟁골놀이터’부터였다. 1학년 엄마들끼리 쟁골놀이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모여 놀다가 우리도 키자니아에 같이 가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버스를 대절해서 가려니 40명의 인원이 모여야 했다. 그때 이곳저곳 다니면서 함께 갈 40명을 모아 버스를 대절해 키자니아에 다녀왔다. 그렇게 처음 모임이 만들어졌다. 활동을 이어가려다 보니 비를 피하려면 누군가의 집에 가야 하는 현실이 어려웠다. 엄마들의 아지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공간을 만들게 됐다. 페인트칠부터 가구를 옮기고 꾸미는 모든 과정을 엄마들의 힘으로 만들어냈다. 어떻게 보면 엄마들끼리 무작정 모였다가 우리 아이들이 즐겁고 또 엄마들도 즐거운 활동과 공간을 만들어낸 것이다. 공간이 생기면서 그간 살짝 느슨해진 관계가 더 끈끈해지는 계기도 됐다. 그리고 2년 임기제로 사무국을 운영하면서 우리 활동에 체계가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10여 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3기까지 기수가 이어져서 27명 정도가 조합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Q. 동부친구들사회적협동조합에서 어떤 활동들을 해왔는지?


최근희=아이들도 즐겁고, 엄마들도 즐겁게 놀아보자는 마음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해 진행했다. 엄마들이 각자 지니고 있는 재능들을 가지고 선생님이 돼 아이들과 수업을 진행했다. 또 엄마들의 즐거움을 위해 농담장터, 남목3동 알림이 기자단 활동, 소소한 아카데미 등 여러 활동을 함께했다. 메이크업 수업도 해보고 막걸리도 담그고 핸드드립 커피도 배웠다. 우리의 바람대로 아이들도 즐겁고 엄마들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공간에 활기가 차더라. 그렇게 쭉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Q. 공동체로 시작해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는데,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최근희=아무래도 수익을 기대하고 하는 활동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은 있다. 그래도 엄마들이 같은 마음으로 서로 도와가며 함께하니까 힘들어도 즐겁게 하고 있다. 함께할 사람이 점점 더 많이 모이게 되면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해결책도 생기더라.

Q. 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최근희=울산문화재단 사업을 통해 동부친구들의 엄마들 개개인이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운영한 적이 있다. 나는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6학년 친구들과 함께 공정여행에 대한 강의를 듣고, 공정여행을 다녀왔다. 일산지 대왕암 아래서 배를 타고 낚시도 하는 보크닉을 즐겼다. 아이들과 예쁜 대왕암 풍경도 보고, 눈도 마음도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래 계획은 2시간이었는데, 보트 선장님이 더 신나 해서 3시간 넘게 보트를 탄 것 같다. 다들 신나 하는데 나 혼자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과정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류희재=나는 아이들과 함께 ‘동,지,야(동부친구들의 지구 지키는 이야기)’라는 환경 동아리를 기획해 운영했다. 자원순환가게도 가보고, 제로웨이스숍도 가보고,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아이들과 함께했다. ‘동,지,야’ 활동이 UBC 울산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또 동부친구들에서 만 원으로 나의 행복을 찾는 ‘만원의행복’이라는 활동을 아이들과 함께했다. 아이들이 캠핑장에 가서 만 원으로 장을 봐왔다. 사실 만 원으로는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이라 아이들이 재미없어할까 봐 걱정했는데, 아이들이 사 온 걸 보니 자기들 먹고 싶은 게 아니라 다 같이 먹을 수 있도록 인원에 맞춰 음식을 사 왔더라. 마지막에 소감을 나눴는데, 만 원으로 장을 봤는데도 음식이 남는 걸 보면서 만 원이 이렇게 큰돈인 줄 몰랐다는 아이들의 말이 참 기억에 남는다.

Q. 더 나은 공동체 활동을 위해 개선해야 할 사항이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최근희=동구에서 활동하면서 동구는 노인 복지에 더 집중돼 있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아이들이 살기 좋은 동구가 되길 바란다. 동구에는 아직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지낼 공간이 부족하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더 많이 생기길 바란다.


류희재=아이들이 갈 곳이 없다는 게 참 아쉽다. 공간을 만들어가다 보니 이렇게 안전한 공간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을이 살아야 아이들이 웃고 우리 사회가 살아난다고 생각한다. 마을이 살기 위해서는 마을공동체가 살아야 한다. 혼자서 하는 건 한계가 있지만, 공동체가 함께하면 훨씬 더 큰 역량을 발휘하게 되더라. 개인이 10을 만든다면 공동체는 100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마을공동체가 왜 필요한지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마을공동체가 중요한 이유를 모두가 알 수 있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함께 모이고 만나는 게 어려워지면서 공동체 활동이 더 위축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지자체에서 교육이나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마을공동체의 중요성을 알려준다면 공동체 활동에 대한 문턱이 낮아져서 더 활발한 공동체 활동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마지막 한 마디.


류희재, 최근희=지역에는 자발적으로 멋진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마을공동체가 생각보다 많이 있다. 이렇게 잘하고 있는 마을공동체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구승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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