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으로 만나는 뭍으로 나온 처용

남지원 울산민예총 춤위원장 / 기사승인 : 2021-05-11 00: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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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8/1748명(2018년 1월~2019년 10월)
“죽음의 숫자가 너무 많으니까 죽음은 무의미한 통계 숫자처럼 일상화되어서 아무런 충격이나 반성의 자료가 되지 못하고 이 사회는 본래부터 저러해서, 저러한 것이 이 사회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죽음조차 두려움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나와 내 자식이 그 자리에서 죽지 않은 행운에 감사할 뿐, 인간은 타인의 고통과 불행에 대한 감수성을 상실해간다.”
- 김훈 작가, <빛과 어둠-김용균 노동자의 죽음에 부쳐> 중 발췌

“2018년 12월 10일은 컨베이어벨트의 산재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김용균 씨의 사망일이다.” 2019년 12월 18일 ‘뭍으로 나온 처용’은 이렇게 시작됐다. ‘뭍으로 나온 처용’은 울산의 노동판화작가 ‘정봉진’의 판화 작품을 모티브로 울산의 역동적인 산업현장을 무용작품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하지만 작품을 준비하며 우연히 본 1748이란 숫자, 이 숫자는 현장에서 사라지는 많은 노동자의 현실임 알게 해주었다. 이렇게 많은 노동자가 사라지는데 우리가 알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2021년 5월 21일 오후 8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뭍으로 나온 처용’은 다시 무대에 오른다. 기존 무대 작품들과 다른 현장의 모습들을 과감하게 연출하고 새로운 장르의 공중 퍼포먼스 등을 보여준다. 너무나도 슬프고 분통이 터지는 이야기지만 단지 분노의 표출로만 작품을 풀어나가진 않고 노동자의 일상과 상징으로 누구나 공감하고 같이 아픔을 달래는 모습으로 보여 줄 것이다. 


많은 창작작품은 주제와 연출 의도를 다양하게 찾게 된다. 창작집단 달은 시대의 사회적 이야기들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노력해왔다. 세월호의 아픔을 공연한 ‘꽃을 밟지 마시오’(2014년), 새로운 것, 빠르게만 돌아가는 세상을 풍자한 ‘원점’(2016년), 사라진 한국 표범의 이야기 ‘산 그리고 범’(2018년), 밥 잘 먹고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만든 ‘밥줄’(2019년), 방어진의 옛 지명 공단곳을 지금의 모습으로 풀어낸 작품 ‘그 곳, 공단곳’(2020년) 등 사회적 문제를 작품화하고 있지만 작가적 관점으로 결코 평범하지만은 않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왔다.


5월은 노동절이 있는 달이다. 그 어느 달 중에서도 한 번쯤은 노동자에 대해서 생각해보기에 좋은 달, 5월이다. 노동자의 권익과 함께 노동의 현실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예술작품을 통해 함께 고민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지원 울산민예총 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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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원 울산민예총 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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