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쇄보(넉줄고사리)

최미선 한약사 / 기사승인 : 2021-05-11 00: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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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약재 산책

자주 가는 산책길이 있다. 집 뒤에 있는 저수지가 조용히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고사리류다. 혹시나 하고 살펴보니 내가 찾는 것이 아닌 꽃꽂이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고사리다. 약으로 쓰이는 고사리는 넉줄고사리다. 넉줄고사리는 뿌리를 보면 털이 보송보송한 것이 다른 확실히 고사리와 구별이 된다. 

 


넉줄은 목숨 줄을 의미하는 ‘넋줄’을 의미한다고도 하고 북한지역 말로 ‘넝쿨’을 의미한다고도 한다. 그 진위는 알 수 없으나 넉줄고사리의 생태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넉줄고사리는 양치식물로 주로 바위 위로 줄기를 뻗어 마치 동아줄이 얽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넉줄고사리는 우리나라에서는 골쇄보를 대신해서 사용한다. 골쇄보는 부서진 뼈를 다시 붙인다는 의미가 있는데 넉줄고사리도 이와 비슷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본경소증>에 골쇄보는 ‘맛이 쓰고 기는 따뜻하며 무독하다. 피를 부수고 지혈하며 끊어진 상처를 보한다’라고 전한다. 성질이 따뜻하다는 것은 몸의 순환을 도와준다는 의미고 쓴맛은 주로 염증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다. 골쇄보는 혈액의 순환을 도와 어혈을 제거해준다. 골절이나 상처가 치유되고 관절이나 뼈가 손상된 것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민간에서는 정력제로 알려져 있을 만큼 성 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일반 고사리는 줄기를 먹는 데 반해 넉줄고사리는 뿌리를 약으로 먹는다. 뿌리에는 잔털이 많아 이를 불에 그을려서 제거한 뒤 녹색 줄기가 나올 때까지 바위나 돌에 문지른다. 이를 일주일 정도 잘 말려서 차나 약으로 사용할 수 있다. 


넉줄고사리는 관상용으로 이용돼 가정에서 많이 기르기도 한다. 새소리 물소리가 들리는 숲에서 만났을 때 가장 고사리답다. 주말에 새소리가 좋은 고향 집 뒷산에 올라 넉줄고사리를 만나는 행운을 탐색해 봐야겠다.


최미선 한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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