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워너비’의 역주행(?)과 <놀면 뭐하니> ‘MSG워너비’

배문석 / 기사승인 : 2021-05-11 00: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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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평

제대로 소환된 SG워너비…완전체로 활동 재개

시작점은 <놀면 뭐하니>가 2020년 여름부터 초겨울까지 활동한 ‘환불원정대’다. 그리고 그 앞에는 여름에 반짝 활동했던 3인조 혼성그룹 ‘싹쓰리’가 있다. ‘싹쓰리’를 결성하기로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기가 세 보이는 여성 솔로 가수 4명을 모아보면 어떨까라는 제안으로 ‘환불원정대’가 만들어졌다. 그 중심 멤버 이효리가 남성 3인 보컬 그룹을 언급했는데 그게 현실이 된 것이다. 


김태호 PD는 성공할 것 같은 아이템을 놓치지 않았고, 유재석은 또 하나의 부 캐릭터 ‘유야호’로 변신해 남자 가수 캐스팅에 들어갔다. 가수 선발전에 먼저 정한 그룹 이름이 ‘MSG워너비’로 누가 봐도 SG워너비를 패러디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선발 과정이 조금 지루하게 늘어진다고 여길 즈음 진짜가 등장한 것이다. 

 


SG워너비는 2004년에 데뷔한 후 200년대 중·후반 큰 인기를 끌었다. 이른바 ‘소몰이 창법’으로 유명하지만 워낙 가창력이 뛰어났고 호소력 짙은 화성도 인기의 원동력이었다. 여성 팬들도 많았지만 남성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것도 특이점이었다. 리더였던 채동하가 2008년 탈퇴한 뒤 500대 1의 경쟁을 뚫고 합류한 이석훈까지 골고루 인기를 얻었다. 


물론 위기가 있었고 오랜 공백 기간도 발생했다. 멤버 교체로 고비를 넘긴 것 같았지만 2011년 3월 14일 발매했던 8번째 정규 앨범 이후 입대하자 자연스럽게 멈췄고, 이후엔 소속사가 바뀌었다. 최근에는 각자 솔로 활동을 하거나 새로운 영역에 뛰어들어 기억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웬걸. 오랜만에 세 명이 함께 콘서트하듯이 예능에 출연하자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워졌다. 누구나 한 번은 따라서 흥얼거렸을 노래와 거기에 얽힌 추억까지 함께 소환된 것이다. 방송 당일 밤부터 음원 차트 상위권에 ‘Timeless’, ‘라라라’, ‘내사람’, ‘살다가’가 올라가 버렸다. 급기야 지난주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 1위 후보로 지명되는 진풍경을 낳았다.


최근 여성 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과 ‘운전만 해’ 그리고 ‘하이힐’이 연달아 역주행한 것과 비교하는 분석도 있다. 그런데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본질은 다르다. 과거에도 정상에 올랐던 노래들이니 역주행이 아니라 다시 주행한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리고 인기 정상을 찍었던 그룹을 소환한 것도 확실히 다른 점이다. 그렇지만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던 이들을 강제로 묶어버린 것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놀면 뭐하니>의 영향력도 언급될 부분이다. 겨우 한 회 출연만으로 이만큼 파급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새로운 미디어에 밀리고 있다지만 TV가 강점과 새로운 음악 소비 환경이 잘 만나면 예상보다 큰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김태호 PD는 MC 유재석이란 본 캐릭터 이상으로 음악 쪽 부 캐릭터 변신이 쏠쏠하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준 것이다. 어렵게 돌아가지 않는, 제법 ‘나이스’한 선택이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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