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조강래 인턴 / 기사승인 : 2021-11-03 00: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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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포럼

더 나은 도시를 위한 상상
▲ 왼쪽부터 이선영, 김대성, 김미진. ©조강래 인턴기자

 

Q. 모두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김미진=울산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 운영실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는 김미진이다. 


이선영=농사와 관계된 일로 마을교사 활동을 하고 있는 상북마을교육공동체 판의 사무국장 이선영이다. 


김대성=지역을 기반으로 도시재생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김대성이다.

Q. 도시와 마을에서 공동체 활동이 왜 중요한가? 


이선영=나 혼자 해서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힘을 모아서 갈 때 더 큰 힘과 결과들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하게 되는 것 같다. 마을에서는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니 여러 사람이 같은 요구로 생각이 모여지는 부분이 있다. 여럿이 힘 모아 같이할 때 마을의 일들이 해결되더라.


김미진=우리 삶의 문제가 개인의 문제로 보이지만 개인의 문제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정치, 사회, 문화, 교육 문제가 공동체의 문제더라. 그래서 공동체 활동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다. 우리 아이의 교육 문제가 나라의 교육 문제, 지역의 교육 문제와 연관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있어 혼자서는 할 수 없다.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공동체 활동이 일어나게 되는 것 같다. 


김대성=두 분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존재하더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문제에 맞서며 풀어 가야 하는 문제들이 필연적으로 생기더라.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함께하는 경험을 통해 진짜 삶의 의미, 삶의 즐거움, 충만함을 맛보게 되더라. 우리는 어울려 더불어 살아야 하는데 그 감각을 더 많이 경험하는 기회들이 의도적으로 필요한 시대에 사는 것 같다.

Q. 도시재생이나, 마을공동체, 민관협치 등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있는데, 공동체 활동을 어떻게 촉진할 수 있을까?


이선영=자신의 이해나 요구로부터 나오지 않으면 촉진되지 않는다. 그것이 내 일처럼 느껴지고 내 요구가 있을 때 촉진될 수 있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로부터 시작되지 않으면 흡족하지 않은 것 같다. 그 일이 내 것이라고 느끼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미진=사람이 모이게 하려면 사람을 모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매개가 되는 사람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게 되더라.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주어져야 한다. 공간에서 자기 문제를 갖고 모여서 만나다 보면 같이 공부하게 되더라. 다양한 관심사로 사람이 모이다 보면 새로운 관심이 유발되더라. 다른 것을 접하고 만나는 일들이 더 많아지다 보면 어떤 시점에 꼭 필요하고 해결하고 하고 싶은 공동의 것이 생기더라. 그리고 공동의 추억이 만들어져야 한다. 공동체 활동도 공동의 시간들, 시공간을 가졌을 때 같은 배움과 지속가능한 공동체 활동이 되더라.


이선영=뜻이 있고 의미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식들을 맞추게 되면 그 흐름 속에서 공동체 활동이 촉진되는 것 같다. 서로 배우고 나누는 의식의 선들을 맞춰야지 같이 무언가 해보자는 의지도 생기는 것 같다. 


김대성= 함께하는 즐거운 경험들이 쌓여가는 게 정말 중요하다. 옥동 도시재생사업에 함께 하고 있어 그 사례를 소개하면,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 오는 것을 처음에는 무척이나 부담스러워했다. 지금은 그 공간을 편하게 들락날락하며 거점처럼 사용하고 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공간 안에서 함께하는 경험들이 많이 쌓여왔기 때문이다. 함께 배우고, 서로 강사가 돼 가르치기도 하고, 필요한 의제가 생겨나면 열띤 토론도 하고, 함께 놀고, 음식을 나누기도 하면서 공간에 대한 애착과 함께한 추억들이 생겨난 것 같다. 그러고 나니 서로를 신뢰하게 되고 뭔가 함께할 것을 도모하고 해보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그 단계에 오니 더 많은 주민과 어떻게 함께할지 마을에도 이롭게 어떤 활동을 해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하더라. 공동체 활동을 촉진하는 주체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Q. 앞에서도 생활거점으로 커뮤니티 공간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왜 중요한지, 어떤 역할과 기능을 반드시 해야 하는지 이야기해 주면 좋겠다. 


이선영=커뮤니티 공간은 필요하고 요구되면 만들어지는 것 같다. 함께하는 활동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필요에 의해 공간을 찾아 나서게 된다. 없으면 만들어내기도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 의해 필연적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 만나는 사람의 규모에 따라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따라서 공간은 딸려 오는 것 같다. 거점센터 생기기 전에 청소년들과 함께 마을을 이롭게 하는 활동으로 마구마구펀펀 활동을 했다.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없더라. 학교로 들어가면 절차와 단계가 필요하고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적 공간이 면 단위 안에서 찾기가 어려웠다. 뭔가 도모할 수 있는 적합한 장소가 없었다. 면사무소를 두들겨서 한 공간을 얻어 만들었다. 그런 공간이 절박했을 때 찾아 나서거나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김미진=커뮤니티가 작동하려면 공간이 있어야 한다. 가정이 있으면 집이 있어야 한다. 물리적 공간이 기반이라는 것이다. 지역의 커뮤니티가 있으면 공간이 필요하다.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이선영=커뮤니티 공간은 사용하는 사람들의 필요나 요구들이 잘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조를 짜고 사용할 주체들이 참여하는 것이 돼야 사용자 위주로 구성도 되고 맞게 운영도 되고 온전히 사용하는 사람들의 것이 된다. 공간을 관리하는 사람들의 측면으로 커뮤니티 공간이 운영되면 활성화가 되지 않는 것 같다. 


김미진=관리자는 필요하고 엄연히 존재해야 할 것 같다. 관리자들이 이 공간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알고 주인으로 세울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실천해야한다.

Q. 커뮤니티 공간을 어떤 방식으로 확보해갈 수 있을지? 


김대성=면사무소 공간을 마구마구펀펀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했는데, 서울에서는 주민자치센터 공간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을 한다. 이용하는 당사자들이 참여해서 쓰기 좋은 공유카페 등을 만들더라. 이용하는 사람들의 욕구에 의해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의 주민자치센터 등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이 그렇게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김미진=경로당, 주민센터, 도서관, 커뮤니티 공간이 있지만 만만하게 쓸 수가 없다. 재해석되고 쉽고 만만하고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의 생활권에 존재하고 있는 많은 공공시설들이 마을의 공간이 돼야 한다. 자기 또래 친구들이나 마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재탄생될 수 있어야 한다. 그 지역의 주민들을 위한 공간인데 주민이 공간의 주인이 못 되는 상황이다. 그 키를 받고 관리하고 운영하는 주체가 못 된다는 생각이 든다. 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주민자치 프로그램만 하는 곳이 되더라. 일반적인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하는데 그게 너무 아쉽다. 지역에 있는 공공공간의 주인이 누구인지 더 생각해보게 된다. 젊은 사람들 갈 데가 없고 아이들도 중년도 갈 곳이 많지 않다. 뭔가 함께 하고 싶은데 갈 곳이 없는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 돼야 한다. 


김대성=만만하게 사용하고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놀이터인 것 같다. 누구나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놀이터다. 울산 동구에 동부친구들 협동조합이 만들어져 공동체 활동이 활성화되고 있다. 협동조합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이 된 장소가 놀이터였다. 놀이터에서 애들이 놀다보니 따라온 엄마들이 친해졌다고 한다. 엄마들도 친해지고 뭔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함께하고 싶은 활동이 생기다보니 공간이 필요해졌다. 돈을 함께 모으기 시작해서 지금은 근사한 공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놀이터 같은 공간들이 동네 커뮤니티 공간으로 존재하고 있다. 커뮤니티 공간으로 잘 작동하고 있는 장소의 특성을 잘 파악해서 그 기능을 지금 존재하고 있는 수많은 생활SOC 공간이나 만들어질 공간에 잘 담아내면 좋을 것 같다.

Q. 공동체 활동을 촉진하고 커뮤니티 공간을 잘 만들어 운영하려면 중요한 것이 민관협치인 것 같다. 현재 어떻게 협치의 경험들을 하고 있고 문제는 무엇인지. 더 나아가 어떻게 그 문제들을 극복해갈 수 있을지 이야기 나누고 싶다. 


김미진=관이 민을 주인으로 세우고 주체로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걸리는 것이 안전이더라. 안전제일이 걸리게 되면 안하는 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더라. 학교 운동장을 개방하고 시설을 개방할 때 안전 문제가 대두되더라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할 수 있는 쪽으로 찾아간다는 것은 안 한다는 것과 방향이 완전히 다르다. 바라보는 곳에 대한 방향이 다른 것이다. 관에서 이 부분에 대해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관 안에 조직체계나 규정이 있어서 새로운 것을 찾고 제시하는 사람들이 부담을 갖게 되더라. 결국 책임을 져야 하고 따가운 눈총들을 내부에서 받아야 한다. 변화를 만들기 쉽지 않다. 새로운 방식과 방법을 찾아 나가는 사람들이 존중받고 격려받고 그런 조직 풍토가 만들어져야 혁신되지 않을까. 


이선영=행정기관이 행정중심성에서 벗어나 시민 관점으로 변화하는 것은 엄청 오래 걸리더라. 그것을 받아들이고 감당하면서 나아가야 하는 것 같다. 혁신하도록 견인하는 건 민간이라고 생각한다. 주민과 시민이 요구하게 되면 관은 그것을 받아 안아야 하는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관에서 민을 동등한 입장에서 보고 출발해야 한다. 그 관계과 설정되지 않으면 관은 민을 대상화할 수밖에 없다. 민도 행정과 같이 의사결정기구에 들어가서 함께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의견을 반영하고 동의하고 결정하면 시민과 행정도 함께 책임지는 구조가 돼야 한다. 다른 곳에서 시도했고 성과가 있었으면 받아들여질 것이다. 민과 관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고 동력이 되는 것이다. 절차와 과정에서 참여하는 시민들의 의식, 요구가 높아져서 의지력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더라. 시민과 함께하기 위한 태도나 관점을 관에서 받아들여야 하는데 다른 것을 추구하려거나 앞서가려고 하면 시민이 주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된다. 


김대성= 문화도시의 경우에 추진위원회가 있다. 지금은 예술가와 전문가만 포진해 있지만, 문화도시 사업에 참여하는 당사자인 시민이 과반이상 참여할 수 있는 체계로 가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그렇게 형식적인 의결기구가 아닌 제대로 된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식을 수용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관행이나 행정편의로 가는 흐름을 바꾸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행정 내부적으로 진짜로 작동되고 시민과 제대로 협치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부서들이 있더라. 그런 마음을 가진 행정 담당자와 참여하는 당사자 주체들이 좋은 사례를 만들고 그것이 공유되고 확산되면 제대로 된 거버넌스를 만드는 일이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Q. 마지막으로 도시의 주인이자 마을활동을 하는 당사자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한다면?


김미진=거점센터의 경우 울산 전체에 열려 있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이 생활권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말 소중한 공간이다. 사람들이 이 공간을 사용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더라. 초기라 이 시간을 거쳐야 하는 것이지만. 목공 교실을 해야만 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마을의 공간으로 받아들이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잘 쓰이면 좋겠다. 마을 사람들이 무언가 도모하고 커뮤니티를 이루고 싶을 때 필요한 활동에 잘 쓰이면 좋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공유 공간에 대한 책임감과 권리의식을 잘 경험해가면 좋겠다. 이 과정에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시민으로 성장해나가고 ‘마을 시민’으로 성장해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시민과 만나는 과정에서 공무원도 ‘공무원 시민’으로 등장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공간을 통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시간들이 소중한 것 같다.


이선영=우리가 사적 소유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내 것, 우리 가정 중심으로 지내다 보니 공간의 공공성, 공유에 대해서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경험을 통해서 사용하다 보면 공유의 범위들이 넓혀질 것 같다. 개개인이 그런 의식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적 기관에서도 그것을 가능하게 해줘야 한다. 


조강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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