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변화된 학교를 접하다

노재용 삼일여고 교사 / 기사승인 : 2021-03-16 00: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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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톺아보기

드디어 파견에서 학교로 복귀했다. 학생들을 직접 대면한 지 1년 만이다. 어색했다. 복귀 전 걱정이 많았다. 학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코로나19로 변화된 학교 시스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2주쯤 시간이 지나니 조금은 적응되는 것 같다. 


작년 언론을 통해서 혹은 동료 교사를 통해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학교의 바쁜 일상을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다. 하지만 학교 밖에 있었기 때문에 피부로 느끼지는 못했다. 그런데 3월 개학 후 2주가량 출근해보니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실감할 수 있었다. 출근하기 전에 먼저 ‘자가진단’을 했다. 그리고 학교에 도착해서는 또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체온이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교무실로 들어설 수 있었다. 학생들도 등교 전 자가진단하고 등교하면서 체온을 측정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도 체온을 측정하고 거리를 둬 점심식사를 했다.


교실의 모습도 낯설었다. 수업을 위해 교실에 들어서니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한 줄로 앉아 있었다. 코로나 이전의 교실은 시험 때가 아니면 책상 배치는 한 줄이 아닌, 두 명이 짝이 돼 앉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올해 나는 2학년 몇 개 반과 3학년 전 반을 들어간다. 그런데 며칠 수업하면서 내가 예전에 경험했던 아이들과 현재의 아이들이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스크를 끼고 한 줄로 앉아 있는 아이들. 아이들은 마스크를 끼고 교단 쪽을 바라본다. 모둠을 만들어 토의토론 수업을 하고 싶지만 거리두기 때문에 포기했다. 아이들은 예전처럼 강의식 수업을 받고 있다. 조용하다. 질문을 던져도 답하는 아이들이 드물다(아이들의 성향이 예전과 달라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1년 전 가르쳤던 아이들과는 확연히 달라 당혹스럽다.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을 받고 거리두기를 하며 개별화돼 버린 것은 아닌지 좀 걱정이 됐다. 


인간은 환경의 영향을 받는 존재다. 코로나19가 학교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실감한다. 비대면 수업이 대면 수업을 대체할 수는 없다. 아이들이 서로 어울려 얘기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배움이 일어나고 성장하는데 비대면 수업은 이런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백신이 보급되고 접종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줄지 않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돼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다. 어서 빨리 코로나19 상황에서 벗어나 예전의 활기찬 학교 모습을, 아이들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노재용 삼일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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