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 박빙 승부에서 좌파 페드로 카스티요 후보 승리

원영수 국제포럼 / 기사승인 : 2021-06-15 00:00:27
  • -
  • +
  • 인쇄
국제

반부패 검찰 후지모리 후보 재구속 요구
▲ 페루 대통령선거에 승리한 페드로 카스티요 후보. ©트위터/@jacobin

 

6월 10일 페루의 국가선거관리청(ONPE)은 6월 6일 실시된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자유페루당(PL)의 페드로 카스티요 후보가 유효투표 100퍼센트 집계 결과 50.19퍼센트를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페드로 카스티요 후보는 881만486표를 획득해 874만7652표(49.80%)를 득표한 극우성향 민중의힘 후보 케이코 후지모리 후보에게 0.39퍼센트(6만9744표)의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선거관리청장인 피에로 코르베트 살리나스는 “투표용지 집계를 100퍼센트 완료했고, 전산처리의 중요한 이정표이지만, 특별선거 배심원(JEE)이 최종 집계 결과를 확정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살리나스는 트위터를 통해 당초 약속대로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러낸 수천 명의 선거 종사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6월 6일 일요일에 실시된 이번 결선투표에는 1700만 명 이상이 참여해 76.9퍼센트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가장 높은 기권율(29,.9%)을 기록했던 4월 11일의 1차 투표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이번 선거는 2020년 2명의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로 사퇴하는 정치적 위기 이후에 실시됐다.


동시에 실시된 의회선거(130석)에서도 자유페루는 172만4354표(13.41%) 득표로 37석을 차지해 24석 확보에 그친 후지모리의 민중의힘(145만7694표, 11.34%)을 2위로 밀어내고, 신생 정당으로서 제1당의 지위를 차지했다.


선거 직후부터 양측의 지지자들은 서로 승리를 주장하면서 수도 리마에서 경쟁적으로 집회를 열어 선거의 경쟁을 이어갔다. 박빙의 차이에도 승리가 유력해진 카스티요 후보는 극우세력의 도발에 넘어가지 말고 침착하게 집계 결과를 주시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수호”를 호소하면서 “이번 선거는 페루 민중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반면 후지모리 후보는 투표 직후부터 카스티요에게 뒤지자 투표 집계 과정에 부정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또 후지모리는 이번 선거를 감시한 미주기구(OAS)와 미주 선거조직연맹(Uniore)의 사전 보고서를 부정하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기도 했다. 이에 후지모리의 지지자들은 카스티요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군부의 개입 요청을 소셜 미디어에 유포시켰다. 이에 페루 국방부는 “군대는 정치개입을 고려하지 않으며 합헌적 권력에 복종할 것”이며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어떤 호소도 무시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6월 10일 반부패 검사인 호세 도밍고 페레스는 법원에 케이코 후지모리의 재구속을 요청했다. 페레스 검사는 부패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 후지모리가 증인과의 접촉 제한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후지모리는 브라질의 건설 대자본인 오데브레히트 사건으로 조사를 받았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미겔 토레스 모라레스 변호사는 후지모리의 2011년과 2016년 대선 불법자금 사건의 증인인데도, 후지모리 민중의 힘에서 대변인을 맡아 이번 선거에서도 후지모리를 도왔다. 6월 9일 기자회견에서 토레스는 투표과정에서 부정행위가 광범하게 일어났기 때문에 802개 투표구의 결과를 무효화하는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부패 혐의로 구속 중인 독재자 알베르토 후지모리(1990~2000년 집권)의 딸인 케이코 후지모리는 오데브레히트로부터 120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오데브레히트는 라틴 아메리카 정부들의 계약을 따기 위해 정부 관리와 정치인들에게 조직적으로 뇌물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케이코 후지모리는 검찰의 요청으로 2018년 10월부터 2020년 5월까지 구속돼 있었다.


원영수 국제포럼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원영수 국제포럼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