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AI-그린뉴딜의 성공과 시민주도 녹색분권 실현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7 10: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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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 미래 발전을 위한 일자리 중심의 디지털·그린 뉴딜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시제공.

 

<기획> 그린수소, 미래에너지 대전환의 시작


(1)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로 그린수소 생산을
(2) 새만금개발청의 새만금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
(3) 광주형 AI-그린뉴딜의 성공과 시민주도 녹색분권 실현
(4) 에너지 전환, 그리고 각 지자체와 지역민들의 갈등

 

광주형 일자리와 2045 탄소중립 정책
 

[울산저널]이기암 기자= 2018년 말 본 기자가 처음 울산에서 기자 생활을 했을 때, 울산에서 가장 핫한 이슈가 현대차 노조의 광주형 일자리 반대 문제였다. 노조는 울산에서만 투쟁하다가 급기야 전세버스를 대절해 광주시청 앞까지 가서 투쟁을 전개했는데 아직도 기자의 뇌리 속에는 폭설을 맞으며 마이크를 들었던 노조 지부장의 모습이 생각난다.


사실, 노조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울산에 공장이 있고 현재 생산되는 자동차도 포화상태인데 뭐 하러 광주에 또 다시 공장을 짓느냐는 것이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산업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 추가로 공장을 짓는 것에 반대하는 것을 두고 마냥 비난만 할 순 없다.
 

하지만 정작, 광주형 일자리를 반대하는 더 큰 이유가 있었는데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를 반값임금의 나쁜 일자리라고 봤던 것이다. 

 

당시 광주형 일자리 초임 연봉으로 알려졌던 3500만 원은 현대차 정규직 초임 연봉인 5400만 원의 6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는데, 광주형 일자리가 성사되면 고임금 구조의 자동차업계 연봉이 전체적으로 하락할 우려가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었다. 이에 이용섭 광주시장은 노조의 걱정을 덜기 위해 하부영 현대차노조 지부장과 만나 절대 노조에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호남 제1의 도시 광주도 타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지역 청년의 수도권 유출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특히 광주는 영남권 도시들에 비해 산업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터라 청년 일자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 그렇게 해서 고안해낸 것이 광주형 일자리였다.
 

광주형 일자리란 기업이 낮은 임금으로 노동자를 고용하는 대신 이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거, 복지, 보육 시설 등의 복리·후생 비용 지원을 통해 보전한다는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기업에서는 고임금을 줄여서 남는 재원으로 일자리를 늘이고 지방자치단체가 그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적정임금, 적정노동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을 4대 원칙으로 설정하고 광주시가 투자자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해서 자동차 산업기지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광주시가 2021년을 탄소중립, 에너지자립의 원년으로 정하고 5대 핵심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광주형 일자리를 왜 얘기하는지 의아할 것이다. 결국 탄소중립, 그린뉴딜도 지역의 일자리 확보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에 광주형 일자리를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재생에너지 전환 통해 온실가스 42.8% 감축

광주시는 2021년을 탄소중립, 에너지자립의 원년으로 정했는데 광주 150만 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그린뉴딜을 모토로 하고 있다. 대부분 선진국이 2050년 탄소중립을 얘기하는데 광주시는 2045 탄소중립이라며 선진국보다도 5년 빠르게 도전하고 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간단하게 현 이용섭 광주시장의 탄소중립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전 세계적으로 2050년도 늦다는 말이 들리고 있으니 광주시의 탄소중립을 위한 빠른 도전은 괜찮아 보인다.
 

여튼, 광주시는 2045년 에너지자립도시 실현을 위해 국비는 4조312억 원, 지방비 2조2602억 원, 민간투자 18조802억 원을 투입하려 계획 중인데 2025년까지는 국비와 시비를 중심으로 사업기반을 조성하고 2025년 이후에는 민간투자를 통해 사업을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좀 더 세부적인 목표를 들여다보면 광주는 녹색전환도시, 기후안심도시, 녹색산업도시의 3대 전략과 시민주도 녹색분권 실현, 기후안전 녹색 인프라 강화 등 9대 핵심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녹색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간 만큼 광주시의 녹색 정책 슬로건은 ‘내가 쓰는 전기는 내가 만든다’인데, 녹색 인프라 및 그린 수송을 위해 광주시는 AI, ICT, IoT와 연계한 에너지 클라우드 구축과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등 에너지자립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AI를 기반으로 광주시 전역에 국민DR 플랫폼을 구축하고 에너지AI 클라우드를 구축해 분산화된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통합‧관리한다는 것이다.
 

2045년이 되면 광주 온실가스 배출량은 823만6000톤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광주시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42.8%에 해당하는 352만5000톤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 감축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1단계로 2030년까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력을 전량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2030 기업 RE100’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2035년까지 광주가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2035 광주 RE100’이 2단계이며 최종 3단계로는 2045년까지 외부로부터 전력에너지를 공급받지 않는 에너지자립도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또 2045년까지 전기‧수소차 약 34만2083만대, 전기‧수소충전소 약 2만9583개소를 보급해 수소경제로 발 빠르게 전환해 나갈 방침도 세웠다.

전기이륜차 대여와 배달시장 공략

광주시는 탄소중립‧신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의 일환으로 광주시, ㈜베리워즈, 광주테크노파크 가 ‘광주형 AI-그린뉴딜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탄소중립 e-모빌리티사업 추진 시 행정지원 및 환경조성, e-모빌리티 생산공장 설립 탄소중립 에너지자립에 관한 신규사업 적극 발굴 및 참여이다.
 

㈜베리워즈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생활 속 탄소중립 사업모델 제공과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컨설팅 기업으로 이번에 자체 개발한 생활 체감형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인 ‘e-모빌리티 사업’을 캄보디아에 착수하면서 약 35억 원을 투자해 부지 매입 및 양산라인 구축 등 신규 공장을 광주에 설립할 계획을 내비쳤다.
 

e-모빌리티를 좀 더 쉽게 말하면 전동 바이크라고 보면 되는데 사실, 이 기업이 e-모빌리티만 하는 것은 아니고 탄소중립에 대한 연구개발과 기술자문 등 여러 컨설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광주시 입장에서는 탄소중립 정책에 있어서 또 다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던 것이다.
 

특히 e-모빌리티 사업은 오토바이와 3륜 차량의 사용이 많은 동남아를 전략시장으로 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배터리 충전 시스템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하는 사업인데, 향후 전기이륜차를 대여하는 서비스뿐 아니라 배달시장과 렌탈시장 등 다양한 사업 아이템과 연계할 계획이라고 한다.

공동주택 베란다를 활용한 태양광

신재생에너지원 중에서 광주가 중점적으로 보급하려는 것이 태양광과 연료전지인데 태양광의 경우 8개 특·광역시 중 가장 많이 보급하고 있다. 상업용에서는 190MW가 보급돼 있는데 이는 특·광역시 중 최다로 두 번째로 높은 부산시보다도 약 2배 정도의 수치를 자랑하고 있다.
 

광주시에서는 기존에 태양광을 보급하지 않았던 대상에 대해서도 눈길을 돌리고 있는데 예를 들면, 공동주택 베란다를 활용한 주민친화형 태양광 보급이다. 또 광주시를 일주하고 있는 37킬로미터의 제2순환도로 방음벽과 방음터널에 태양광을 보급할 계획인데 최근 산자부가 실시하고 있는 기술개발사업에 응모해 선정되기도 했다.
 

광주시는 총 160억 정도의 사업비 중 90억 정도 국비를 지원받아 방음벽과 방음터널 설치가 가능한 신개념 태양광 모듈을 개발하고 실증할 계획이다. 그런데 태양광만 보급하다 보면 신·재생에너지 간의 믹스 등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열도 같이 생산할 수 있는 고효율 신재생에너지 연료전지도 보급하려고 하고 있다. 12.34MW는 이미 착공했고 8~9월쯤엔 8.4MW 연료전지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박준식 광주시 에너지산업과 그린뉴딜에너지산업팀장은 “광주시는 2021년을 에너지자립 원년으로 삼고 도로, 공공기관 유휴부지, 산업단지, 주택 및 아파트 등에 재생에너지를 대폭 보급할 것”이라며 “올해 총 1200kW 규모의 ‘시민 햇빛발전소’ 설치를 지원하고 있고 광주 글로벌모터스 자동차 공장에 3.7MW의 태양광 발전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발생한 발전수익은 ‘에너지 전환 기금’에 적립하고 재투자해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 확대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광주시의 2045 탄소중립 정책의 야심찬 계획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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