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재우고 한 밤중에 엄마가 전화기를 드는 이유는

이영미 평화밥상 안내자 / 기사승인 : 2019-02-27 11: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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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밥상

일요일 밤에 채식평화연대 정회원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주신 분은 채식인으로 임신을 하고서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위하여 연대의 필요성을 느끼며 채식평화연대의 정회원이 되었습니다. ‘채식을 부탁해’란 팟캐스트를 제작해 채식의 가치를 알려 왔고, 채식평화연대 지역모임에도 꾸준히 참석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육아휴직으로 쉬었던 직장에 복귀를 앞두고서 아이의 사회생활을 위해 ‘어린이급식지침서’를 공부하기 시작하더니 ‘채식급식을 희망하는 부모모임’이란 카페를 개설하고, 세계 각국의 자료를 수집해 공유하며 모임을 하는 등 열렬히 활동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번 대중강연의 주제를 제안해 주기도 했습니다. 휴일 밤에 내게 전화를 줄 만큼 절실했던 거지요. 주요 통화 내용은 2020한국인영양섭취기준에 채식인의 소리를 내어보자는 거였습니다.


“한국영양학회에서 지정하고 보건복지부에서 배포하는 식품구성자전거가 있다. 한국영양학회는 보건복지부 산하 식약처의 지원을 받는 사단법인으로 한국인 영양권장량,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을 제정하고 있다. 구성원 대부분은 대학의 영양학과 교수진(채식영양학자는 없다)으로 각종 연구사업 시 업체의 후원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한국영양학회에서 만든 식품구성자전거는 정부부처를 비롯하여 교과서에까지 실리고 있다. 식품구성자전거에는 고기 생선 달걀 콩류가 매일 3~4회 정도, 채소류가 매 끼니 2가지 이상, 과일류가 매일 1~2개, 우유 유제품류가 매일 1~2잔, 곡류가 매일 2~4회 정도라고 표기되어 있다. 한국영양학회의 단체회원에는 암웨이, 캘리포니아아몬드, 제일제당, 대상주식회사, 허벌라이프 뉴트리션 등등이 등록되어 있다(산업자본이 연결되어 있다). 5년마다 개정되는 한국인영양섭취기준이 2020년 바뀐다. 그런데 개정 예상 내용에 ‘확대제정이 필요한 영양소’로 총당류/첨가당, 파이토뉴트리언트 등이 있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또 5년을 기다려야 한다. 캐나다가 2019년에 발표한 영양섭취기준에는 우유가 없다. 고기 대신 ‘단백질’로 통칭하며,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고, 통곡물을 먹으라고 되어 있다. 캐나다 정부는 2019년 자료를 발표하기 전 2018년 Food Guide 개정 과정 동안 음료/식품회사의 대표를 직접 만나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캐나다 영양섭취기준이 얼마 전까지 산업자본과 연결되었을 때는 유제품과 가공품 등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음식 공부를 하면서 특히 채식을 공부하면서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일해야 할 기관이 산업자본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새삼스레 다시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 밤 중에 아기를 재우고서 아기가 살아갈 세상을 고민하며 전화기를 들었을 엄마의 마음이 절절히 느껴졌습니다. 당장 내가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알 수 없을 지라도 깨어난 엄마는 아기가 살아갈 세상을 위하여 무엇이라도 하려고 어둠을 밝힙니다. 공존의 식탁을 꿈꾸는 엄마의 애씀이 공존의 세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둘째 아이가 대학 입학을 위하여 집을 나서면서 누나 집에 하룻밤 묵어간다기에 두 아이가 먹을 현미식물식김밥을 샀습니다. 저녁때 딸이 전화를 했습니다. 잘 먹었다고. 엄마는 김밥에 공존의 세상을 위한 염원을 담았습니다.


채식평화연대는 3월9일 울산에서 ‘선택급식-내 아이를 바꾸는 삼시세끼’라는 주제로 대중강연을 주최합니다. 이번 강연을 계기로 국민의 안녕과 복지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운영되는 학교, 군대, 병원, 관공서 등등 공공기관의 급식이 새롭게 재고되길 바랍니다.

우수 지나서 경칩 앞 둔 즈음의 현미식물식김밥 

 

 


재료: 현미밥, 두부강황볶음, 버섯말랭이조림, 세발나물, 당근채볶음, 마늘쫑장아찌, 적양배추채

1. 멥쌀현미와 찹쌀현미를 불려서 소금 한꼬집 넣고 고슬고슬 현미밥을 짓는다.
2. 세발나물을 씻어 물기를 뺀다.
3. 하루 정도 불린 버섯말랭이(표고버섯 기둥을 가늘게 찢어 말린 것)를 진간장과 조청을 넣고 조린다.
4. 당근을 솔로 씻은 다음 채 썰어서 기름 살짝 두른 팬에 볶으며 소금 간을 한다.
5. 당근 볶아낸 팬에 물기를 뺀 두부를 으깨어 소금 간을 하고, 강황가루를 골고루 뿌린다.
6. 손질한 적양배추를 가늘게 채 썬다.
7. 현미밥에 식초, 참기름, 볶은 참깨 등을 넣고 골고루 섞어준다.
8. 김밥 김 위에 현미밥을 3/4정도 고르게 얇게 펼쳐 깔아준 다음에 세발나물, 두부강황볶음, 당근채볶음, 버섯말랭이조림, 장아찌, 적양배추채를 나란히 쌓아서 감싸며 돌돌 말아준다.

*평화밥상은 사람과 지구를 더불어 살리는 순식물성 음식인 곡식 채소 과일로 준비하는 밥상입니다.
 


이영미 채식평화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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