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콘공장 인근 마을주민 폐질환 등 고통 호소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0-12-30 13: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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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콘공장 부지 반경 1km 안에는 하잠마을과 사촌마을 등이 있다. 더군다나 반경 600m 이내에는 삼동초등학교가 있어 학생들의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환경운동연합 제공.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최근 울산 환경단체에 삼동면 주민들이 인근의 아스콘공장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사안의 심각성을 느끼고 지난 19일 오전 울주군 하잠마을을 방문해 조사를 진행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오염수의 영향으로 농작물이 타죽는 등 농작물의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마을주민들은 탄 냄새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하고 먼지와 가루가 집에 쌓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7시 이전 공장 가동이 잦아 주민들이 숙면 방해로 인해 불면증, 공황장애, 우울증 등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주민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필시 상관관계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민들 중에서 폐질환을 앓고 있거나 돌아가신 분들이 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재 아스콘 공장 인근에 위치한 울주군 하잠마을 주민 20여 명은 폐암, 폐에 물이 차는 증상, 목에서 피가 나거나 편도가 붓는 현상, 구토, 잦은 코피, 호흡곤란 등 폐, 기관지 질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아스콘공장이 1급 발암물질을 배출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으로 주민들이 겪는 생활 불편과 건강실태 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중장기적으로 공장을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하는 것은 인접 주민, 어린이들의 건강실태 조사라고 덧붙였다. 

 

▲ 아스콘공장에서 바라본 하잠마을의 모습. 울산환경운동연합 제공.


아스콘공장 반경 1km 안에 하잠마을, 사촌마을, 초등학교 위치해

더욱 문제인 것은 아스콘공장 반경 1km 안, 약 600m 지점에 삼동초등학교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하잠마을 주민들은 다른 마을에도 추가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인근의 삼동초 학부모, 금곡마을 주민들과 연대해 함께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병설유치원, 삼동초 재학생 등 금곡마을 주민 20여 명이 비염, 두통, 잦은 코피, 눈 따가움, 아토피 등 하잠마을 주민들과 비슷한 질환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금곡마을 주민은 “이런 질환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증명하기 힘들지만 마을 대부분의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 비슷하다”며 “대부분의 삼동초등학교 학생들이 불태우는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공통적으로 증언하고 있어 이는 아스콘 공장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아스콘공장 인근 마을주민, 학부모와 울산환경운동연합, 기후위기비상행동 등 환경단체는 울주군에 피해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아스콘공장에서 나오는 연기가 인근 주민들에게 어떤 피해를 주고 있는지 기초자료를 하나씩 모아서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주군, 아스콘공장 인근 주민, 환경단체와 군수 면담

지난 23일 울주군청 군수실에서 아스콘공장 인근 마을주민 3명, 학부모 1명, 환경운동연합 이상범 사무처장, 이선호 울주군수, 담당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군수 면담이 진행됐다.

 

이날 마을주민, 학부모와 환경단체는 울주군이 인접 주민, 어린이들의 피해실태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주민과 학생 피해 역학조사 요구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 의뢰하고 적극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이상범 사무처장은 “울주군수의 약속이 구두에서 그치지 않고 제대로 지켜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동초 운영위, 울주군에 진정서 제출

삼동초등학교의 운영위원인 A씨는 지난 23일 울주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A씨는 진정서를 통해 “삼동초등학교의 경우에는 모든 힘든 여건은 다 감수하더라도 아이 건강만은 지키고자 하는 학부모들이 대부분”이라며 “우리는 맑은 공기 속에서 자연을 벗 삼아 뛰놀며 건강하게 키우고자 먼 출퇴근길도 마다 않고 귀촌을 선택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종 자료와 언론보도를 찾아본 결과 아스콘 생산과정에서 벤조피렌, 다환방향족탄화수소, 클로로포름, 테트라클로로에틸렌, 12-디클로로에탄 등의 발암물질이 배출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며 “학교와 유치원이 아스콘공장 600m 반경에 들어와 있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물질들에 무방비로 노출돼 너무나도 위험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A씨는 지난 11월 20일 오전 아스콘공장에서 역한 냄새와 함께 뿌연 연기가 다량 배출되는 것을 목격하고 학부모 2명이 울주군청에 즉시 신고했지만 이후 아무런 조치도 답변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A씨는 “12월 21일, 22일, 23일 등 민원 신고 이후에도 아스콘공장에서 연기를 목격했다”며 “22일 울주군 관계자에 의해 ‘발암물질이 나오는 줄 어떻게 아냐’, ‘아이들이 아픈 게 아스콘공장과 관련이 있는 것이 맞냐’, ‘언론을 믿지 마라’, ‘시와도 관련돼 있는 문제고 늘 대기환경조사를 하고 있다’ 등의 무심한 답변을 들었다”고 호소했다. 

 

아스콘공장 인근 마을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진정서를 통해 △보건환경연구원 및 신뢰할 수 있는 연구원에 배출물질에 대한 정확한 연구 의뢰(주민과 합의해 시기 결정) △삼동초등학교 학생 및 교직원, 주민들에 대한 건강역학조사 실시 △아스콘공장 이전계획에 대한 정보공개 등을 촉구했다. 

 

울주군 대기환경과 관계자는 “아스콘공장 악취와 관련해서는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현장에 나가서 조사하고 있고 민원과 상관없이 수시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근 주민들의 건강역학조사는 어떻게 진행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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