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음식을 먹으면

이영미 채식평화연대 대표 / 기사승인 : 2021-03-29 00: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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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밥상

 

어느 중학교로부터 ‘제철 요리’ 수업을 해 줄 수 있는지 의뢰가 왔습니다. 전화를 준 교장 선생님과 아는 사이고, 그 중학교가 국어 영어 수학 이외의 과목을 다양하게 자율적으로 운영한다고 들어서 일단 수락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제철 요리’라는 주제로만 풀기에는 부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 년 열두 달,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어느 시기에 많이 나오는 식물로 요리 공부하는 것도 좋은데 식물식이 지니는 다양하고 큰 가치를 좀 더 풀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담당 선생님에게 식물식이 지니는 건강, 평화, 평등, 생명존중, 환경보존 등의 가치를 풀어내는 ‘나와 지구를 사랑하는 음식’으로 하고 싶다고 말하니 흔쾌히 좋다고 했습니다. 


담당 선생님은 수업을 요청하게 된 배경을 말했습니다. 학생들에게 배우고 싶은 여러 가지 주제를 제시했더니 ‘제철 요리’를 선택한 학생들이 7명 나왔답니다. 담당 선생님이 하고 싶었던 수업은 ‘지구의 다른 곳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돕는 방법’ 등에 대해서 풀어내는 것이었는데 선택한 학생들이 없었답니다. 사실 나도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식물식은 바로 그런 문제를 풀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니 같이 공부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식물식을 하면 동물식을 위해 쓰이는 많은 에너지, 물, 곡물 등을 굶주리거나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줄 수 있습니다.


식물식은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산 들 바다에서 나는, 곡식 채소 과일, 뿌리 줄기 잎 꽃 열매 등을, 통째로, 자연의 흐름에 따라 먹는 것입니다. 식물식을 하면 우리 몸은 자연스레 건강해지며, 화석에너지를 덜 쓰게 됩니다. 


그러면 동물식은 제철이 있을까요? 사람들이 먹는 고기는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수십 년을 사는 동물을 죽여야 먹을 수 있습니다. 생선이라고 부르는 물살이들도 해류의 흐름이나 온도에 따라 어느 시기에 많이 찾아오거나 번식을 하는 것이지, 사람들에게 먹히기 위해서 죽기 좋은 때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달걀과 우유를 사람들이 원하는 때 마음대로 먹기 위해선 고통스런 억압과 착취를 행해야 합니다. 꿀을 먹기 위해서는 벌이 수백만 송이 꽃에서 모은 꿀들을 빼앗아야 합니다.

“참 생명이 생명을 살립니다.
현미는 생명이 있기에 싹을 틔우고 생명을 살립니다.
백미는 생명이 없기에 싹을 못 틔우고 생명을 못 살립니다.
식물식은 생명의 순환이기에, 서로서로 생명을 살립니다.
동물식은 생명의 단절이기에, 서로서로 생명을 못 살립니다.”


*평화밥상은 모든 생명이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 곡식 채소 과일 등 식물성 재료로 준비하며, 고기 생선 달걀 우유 꿀 등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봄에는 마당의 제비꽃 등을 밥상에 모시면 밥상이 환해집니다.
 



1. 비건 통밀빵을 네 조각으로 자르고,
2. 토마토 케찹 살짝 바르고,
3. 고구마 샐러드 올려주고,
4. 사과 납작한 조각 올리고,
5. 제비꽃을 올려서 소꿉놀이하듯이 먹습니다.

 

이영미 평화밥상 안내자, 채식평화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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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 채식평화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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