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품 만들기

이영선 문화공간 소나무 대표 / 기사승인 : 2021-04-19 00: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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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관리 리더십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바다는 메워도 인간의 욕심은 못 메운다’는 속담이 있다. 욕심에 대한 다양한 말 중에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사자성어도 있다. 소탐대실은 작은 것을 탐내다 큰 것을 잃는다는 뜻이다. 


엉뚱하지만 몇 년 전에 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어느 달리고 있는 차량 안에 A, B, C, D 네 사람이 타고 있다. A가 말한다. “도대체 E는 며칠 동안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러자 C가 말하며 전화 통화를 시도한다. “내가 전화를 해볼게.” 그런데 전화의 신호가 울리자마자 E가 전화를 받으니 C가 말한다. “야! E야, 네가 A에게 아들 결혼 축하 부조금을 카카오로 보냈다고 문자가 왔는데, A가 돈을 찾는 방법을 모른다 하니 일반은행계좌로 다시 보내라. 네 전화가 불통이라고 하길래 내가 대신 전한다.” 전화 통화가 끝난 후 침묵이 흘렀다. 동갑 친구 사이에 경제적으로 살기 힘든 친구의 연락은 외면하고 부유한 친구의 전화는 냉큼 받던 E가 A, B 부부에게 준 마음의 상처는 B로부터 내게 전달됐다. B와 나는 “우리같이 늙은 촌사람에게 카카오로 부조금을 보내는 것은 무슨 심사야?”하며 E의 불친절함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A, C, E는 고향 친구고 동갑 계모임도 한다. A, B와 C, D는 각 부부이고 A는 D의 오빠다. 시골에서 흔히 보는 관계다. 셋중 제일 잘 살던 A는 사업 실패로 생활이 힘들었고 그의 매제 C는 지역유지이자 농협조합장이었다. E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로 공무원으로 은퇴했다.


그 후 세월이 많이 흘렀다. 어제 우연찮게 E에 관한 소문을 들었다. E가 나름 지역에서 유명한 인사이기에 누구나 언제라도 화제의 중심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A의 전화를 안 받던 E는 선거에서 여러 번 낙선하고 지금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치소에 있다고 한다. 약자에게는 강하고 강자에게 약하던 그 성품으로 선거에 출마를 여러 번 했는데 유권자들이 좋아할 수 있을까? 한편 경제적으로 힘들던 A는 유산을 물려받고 자녀들도 대성해 지금은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의 현재 상황이 대비돼 과거 차 안에서 있었던 A, B, C, D, E 등 다섯 사람의 대화가 머리에 떠올랐다. E가 세상 물정을 모르면서 그런 인간관계를 유지했다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직장에서 은퇴하고 공직선거에 출마할 정도로 능력자다. 그는 우정을 가볍게 여기며, 사업에 망한 친구를 잠재적으로 경제적 가해자라 단정하는 어리석음을 버려야 했다. 그래야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성공한다. 


누구든지 평소에 좋은 성품을 위해 스스로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에서 앞서가는 지도자는 본보기가 돼, 미래지향적이어야 하고 타인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쳐야 하지 않을까? 올바른 지도자는 ‘사람’ 위주의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돈 많은 친구만 우선하는 작은 일에 힘쓰다 큰일을 그르친다. 그 돈 없는 친구도 갑부나 권력자 지인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이건 눈앞의 작은 것에 집착하다 미래의 큰 것을 잃는다.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사람은 사리사욕에 이끌리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신없이 매몰되다 결국 타락하거나 좌절한다. 최악의 경우 E처럼 법률을 위반하고 전과자가 될 수도 있다. 그는 교만한 성품으로 파멸의 나락에 빠진 것이다. 뒤늦게 절망하거나 후회할까? 사회에서 그런 부류의 공통점은 소탐대실하며 이기적이고 자신밖에 모른다. 똑똑하지만 겸손할 줄 모르고 자신이 아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를 낮추고 타인을 배려하며 멀리 보는 습관, 욕심을 비우는 습관을 갖도록 자기를 관리해야 할 것 같다. 서로서로 크고 작은 일에 도움의 주고받으면서 인정을 베풀자. 대개 약자를 챙기고 공동체를 위하는 사람은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다. 소탐대실을 항상 경계해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먼 미래까지 생각하는 탓이다. 


누구든지 자신을 성찰하면서 자신의 성품을 변화시킬 수 있다. 살아가다 갈등이 생기면, 나는 그렇지 않은가 수시로 되돌아본다. 성품이 훌륭한 사람은 성실성, 성숙성, 풍요의 심리를 갖고 있다. 첫째, 성실성은 내가 스스로에게 부여한 가치다. 그래서, 내가 내 가치관을 따르고 결심한 대로 행동해 언행일치하는 것이다. 둘째, 성숙성은 내가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신념을 적절하게 배려해 줄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신념을 용기 있게 표현한다. 셋째, 풍요의 심리는 이 세상에서 모든 것들이 풍부하게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니 작은 일에 탐욕을 부리지 말고 조금 양보하고 조금 느긋해지자. 소탐대실! 후회하면 때는 늦으리…


이영선 문화공간 소나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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