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이 주는 행복감

문현숙 학부모 / 기사승인 : 2021-04-28 00:00:19
  • -
  • +
  • 인쇄
학부모 칼럼

난 딸 부잣집의 막내딸입니다. 밑으로 남동생이 하나 있어요. 그런 내가 아들을 둘이나 두다니 처음에 어색했던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꽃을 좋아하고 예쁜 것을 좋아하는 내게 딸이 아닌 아들만 둘이 있다 보니 가끔은 여성스런 내가 남자처럼 소릴 지르기도 하고, 아들 둘과 친구처럼 지내기 위해 터프해지기도 한 건 사실입니다. 


큰아이가 최근 피아노를 배우면서 몇 달 되지도 않았는데 훌륭하게 이루마의 ‘river flows in you’ 한 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농구가 좋아서 종일 농구만 하던 아이가 중학교 들어가면서 감성 가득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며 한때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뭐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후원해 주고 싶어서 노력했고, 즐기듯이 피아노를 다루던 아이가 한 곡씩 마스터하며 즐기는 모습을 보니 좋습니다.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이제 덩치도 아빠보다 크게 변해버린 첫째가 가족에 대한 책임과 엄마 아빠를 위해서 노력하고 절약하는 것을 보면 믿음직스럽고, 고작 17년도 안 키운 아이지만 부모에게 든든한 아이가 된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대견합니다. 올해 고1이 돼 또 다른 꿈을 가질 건 지 기대했는데 아이가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어떻게 꿈을 이뤄갈지 잘 선택해서 스스로 잘 개척해 가길 지켜볼 생각입니다. 


둘째 아이는 어릴 적부터 자기 몸보다 키가 큰 기타를 들고 다니며 비를 맞으면서도 낭만을 즐긴다고 어른 흉내를 내던 아이였습니다. 예쁜 것도 좋아하고 낭만을 논하는 아이를 보면 신기했습니다. 아직 아기 같은 둘째지만 그 낭만을 버리고 사회에 대한 비평과 논평을 적절히 잘하는 것을 보면 다들 타고난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학생이 돼 검사가 꿈이라는 둘째가 잘 자라서 정말 검사가 돼준다면 좋은 데 그 길이 힘들 게 예상돼 웬만하면 다른 꿈을 갖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코로나를 맞아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대화가 많아지고 함께 여러 활동을 만들어 하다보니 더욱 아이들을 잘 이해하게 됐습니다. 전에는 일도 바쁘지만 개인적으로 바깥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소홀하기도 했는데 이번 코로나 기간 동안 요리하는 것도 알려주고 하면서 이른 신랑 수업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설거지도 스스로들 알아서들 합니다. 아이들이랑 같이 하는 활동이 주는 행복이 이렇게 큰 줄 몰랐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바쁜 시간 속에서 함께하는 활동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어떤 것보다 가족 간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변함없습니다. 


성인이 될 아이들을 위해 무한한 사랑을 준비하고 또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할 것입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와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억지로 그 길을 힘겹게 가기보다는 좋은 멘토와 어른들의 정성을 받아 잘 커나갔으면 합니다. 


 문현숙 학부모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현숙 학부모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