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는 전 세대의 숙제” 산에들에생태연구소 ‘문수 어린이 에코레인저’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3 14: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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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 환경교육센터 공동기획

▲ 정정미 산에들에생태연구소 사무국장. ⓒ김선유 기자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산에들에생태연구소는 '울산 숲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자발적인 동아리에서부터 시작돼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2015년 3월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현재 조합원은 24명으로 직장인을 비롯해 어린이집 원장, 식물, 수세미, 숲, 농사, 산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연구소는 아이들이 스스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실천하게 하는 ‘문수 어린이 에코레인저’ 프로그램을 앞두고 있다. 환경에 대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산에들에생태연구소를 찾았다.

 

▲ 2020년, 문수산 불당골 에코레인저.


Q. 산에들에생태연구소는 어떤 단체인가?
숲 해설가 여러 명이 모여서 지속가능 생태공동체를 조성하자는 목적으로 설립한 단체다. 이전부터 ‘울산의 숲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자발적인 동아리가 있었다.

 

울산대공원 등지에서 숲 해설 등 봉사활동도 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자체적으로 심화학습을 했다. 국내와 때로는 해외로 가서 야생식물 생태조사를 진행했다. 그렇게 인연을 맺던 분들이 사회에 공헌하는 단체를 만드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9명이 발기했다.

 

이후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2015년 3월에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다. 차츰 조합원이 늘었고 현재는 24명이 활동하고 있다. 구성원은 매우 다양하다.

 

각기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 직장인, 어린이집 원장, 식물 분야 전문가, 수세미 농사 전문가, 숲이나 생태, 산림 분야 프리랜서(시인, 산림 치유사, 숲 해설가, 원예치료사 등)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대부분 생태와 관련한 전문가들이다.

 

우리 연구소의 대표는 미생물 관련해서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또한 야생동물 중 조류 분야에 조예가 깊어 ‘울산생명의숲’ 숲 해설가 양성과정에서 조류 분야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 2020년 10월, 생태 조사.


Q. 주로 하는 활동은?
교육과 체험을 위주로 하는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상의 제한 없이,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참여 가능한데, 세대별로 차별화된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생태놀이와 텃밭체험 등을 한다. 초등학생의 경우는 창의적인 활동 위주로 진행한다.

 

생태숲에서 창의성을 얻을 수 있는 생태조사 같은 걸 하고, 주부의 경우는 힐링과 제철요리, 효소식품 등을 주제로 한다.

 

매실, 보리수, 수세미를 체험할 수 있어 요리하고, 진액 만들기 체험도 한다. 숲과 관련해 산림치유의 형태로 숲 트래킹을 하는 힐링 프로그램도 있다.

 

어르신들은 치매예방활동 위주로 하고 있다. 우리는 울주군, 울산 전체의 바우처사업 지정기관이다. 텃밭농사와 관련해 바우처사업을 지정받았다. 환경부 프로그램으로 '인생 이모작'이란 이름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농사, 숲 해설가 자격증 취득 준비, 황토방 건축 등의 커리큘럼도 진행했다. 

 

▲ 2019년 4월, 식물알기 프로그램.


Q. 연구소의 목표는?
우리는 지속가능 생태공동체다. 지금의 자연 생태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우리만 실천해서는 안 되고, 우리만 알아서는 지금의 자연 생태가 보존되기 힘들다.

 

더구나 코로나19는 어쩌면 우리 인간들의 자연 파괴에 의해 바이러스가 나온 것일 수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연구소를 설립하기 전부터 기후위기를 예측했다. 우리는 지속 가능한 생태공동체를 위해 생태, 기후와 관련된 대응 방법이나 실천방안을 시민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사람들이 자연 생태계에 대한 의식을 가졌으면 한다.

 

우리 인간이 자연에 군림하는 게 아니고, 자연 생태계 속에 인간이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런 인식이 생기면 자연을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오랜 시간 자연의 생태를 파괴했다는 것을 인식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지만 필요한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활동하다 보니 학부모와 어린이를 따로 진행해서는 인식 개선과 실천이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전달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아이들이 가정으로 돌아가 하는 얘기는 학부모들 또한 관심을 갖는다. 그런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우리 지역 생태계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이 환경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함께 고민하고 아이들에게 그 방법을 제시해준다. 무엇보다 자연과 친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다. 

 

▲ 2019년 4월, ‘나비야 나비야’ 생태놀이 프로그램.


Q. 진행을 앞두고 있는 ‘문수 어린이 에코레인저’란?
‘에코레인저’는 에코와 레인저의 합성어로 우리가 만든 용어다. 에코는 환경이란 뜻과 숲의 요정이란 뜻도 있다. 레인저는 지킴이란 뜻이다. 어린이들이 우리 환경과 숲의 요정을 지키는 대원이라는 의미다.

 

일종의 탐험대처럼 지킴이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생태의 개념, 보존 방법,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 등을 알려주고 우리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 알려주고자 한다.

 

프로그램은 1기, 2기로 나눠서 각 4회씩 총 8회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1회차는 ‘에코레인저는 무엇인가’에 대한 전반적인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생태 빙고놀이를 통해 생태의 개념을 이론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2회차는 텃밭체험을 한다. 24절기 농사, 텃밭체험으로 지금은 수세미와 고구마 체험을 할 수 있다.

 

수세미는 어떤 식물인지 덩굴식물의 특성을 알 수 있게 하면서 수세미의 효능, 활용 등을 알아본다. 이후에는 제로웨이스트 생활용품을 알아볼 예정이다. 수세미를 만들 때 다른 곳에서는 손뜨개질을 하거나 화학제품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천연수세미로 바로 설거지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의 개념을 설명할 예정이다. 3회차는 생태 놀이를 위주로 진행한다. 숲 놀이를 통해 가을이 되면 식물들이 번식을 위해 어떻게 전략을 세우는지 등 씨앗 기행을 알려준다.

 

바람을 이용해서 씨앗을 퍼뜨리거나 동물의 먹이가 돼 씨앗이 퍼지는 내용 등 계절별 이야기를 전한다. 마지막 4회차 때는 생태 공예를 진행한다.

 

자연에서 나온 열매, 재료 등을 이용해 인형, 팔찌, 목걸이 같은 걸 만들 수 있다. 아이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다. 1기와 2기 대상을 다르게 해서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원래 취지는 학교의 아이들에게 환경 교육을 하고자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의 환경 담당 교사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에 아파트의 각 가정에 통보했고 개별적으로 신청을 받았다. 저학년도 있고 고학년도 있어 현재 계획으로는 저학년, 고학년을 나눠서 수준을 다르게 진행할 예정이다.  

 

▲ 2019년 5월, EM원액 만들기.


Q. 환경을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에 대한 겸손이다. 처음에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했고 사람은 새로운 문명에 따라 편리하게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활동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자연은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가야 할 숙제라는 것을 알고부터는 자연에 절대 군림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부터라도 환경과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가야 한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실천을 해야 한다. 정책적으로도 필요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불편함을 감수하고 생활해야 한다.

 

지금까지 환경을 훼손해왔고 그걸 돌리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부터라도 노력해야 한다. 아이들이 에코레인저로 활동하게 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물론 우리가 먼저 했어야 하는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함께 해나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실천으로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 실생활에서 환경을 의식해 불편하더라도 일회용 제품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 특히 이미 사용하고 나서 분리수거를 잘하는 것보다 애초에 일회용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일회용품을 적게 쓰면 쓰레기도 적게 나오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에게 쓰레기책임제를 지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일일 생태환경지도를 만들어 일기를 쓰듯이 생태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스스로가 자가용을 적게 타는 등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

 

▲ 2019년 5월, 두더지 퇴치 바람개비 만들기.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자연의 중요함을 알고 나서는 최대한 실천하게 됐다. 환경을 살리기 위해서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간혹 손님이 올 때 설거짓거리를 줄여주고자 자발적으로 일회용 그릇을 준비해서 오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호통을 친다. 이제는 모든 세대가 생태환경 보호와 기후위기 극복이라는 목표로 실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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