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목 둘레 4미터 넘는 참오동나무 발견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5 15: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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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두서면 인보리 야산에 자생

전국에서 가장 큰 참오동나무 추정

 

▲울주군 두서면 인보리 야산에 자생하는 참오동나무. 뿌리목 둘레가 4미터33센티미터로 전국에서 가장 큰 어른나무(노거수)로 추정된다. 정우규 박사 제공.

 

 

[울산저널]이종호 기자= 울주군 두서면 인보리 야산에서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는 참오동나무가 발견됐다. 정우규 박사(한국습지학회 부산울산지회장)에 따르면 뿌리목 둘레 4미터33센티미터인 이 참오동나무는 가슴 높이에서 기부 둘레가 2미터가 넘는 두 줄기로 나뉘고, 키 20미터, 너비 15미터에 이른다. 

 

정우규 박사는 “오동나무나 참오동나무는 어릴 때 생장이 빠르고 줄기 지름이 60~85센티미터가 되면 가구재나 관재로 벌채했기 때문에 큰 나무(거수)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며 “이런 크기의 어른나무(노거수)가 자라고 있는 것은 매우 특이한 예이고, 뿌리목 둘레가 433센티미터인 나무는 한국의 오동나무와 참오동나무들 가운데 가장 큰 나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참오동나무는 현삼과 오동나무속에 속하는 잎 지는 넓은잎나무(낙엽활엽수)로 중부 이남의 따뜻한 곳에서 자생한다. 전해 여름에 맺힌 꽃봉오리에서 5!6월에 종 모양의 연보라색 통꽃이 원추꽃차례로 핀다. 오동나무속 나무들은 통꽃의 끝이 다섯 개로 갈라지는데 꽃 모양이 아름답고 꿀도 많아 양봉에 도움을 주고 향기가 좋고 진해 공원수와 가로수로 주로 심는다. 오동나무와 참오동나무는 구별하기 어렵지만 통꽃의 안쪽에 보랏빛 점선이 없는 게 오동나무고 뚜렷하게 있는 게 참오동나무다. 남부지방에서 관상수로 심고 봉황이 유일하게 앉는 나무라는 오동은 잎 모양이 오동나무를 닮았지만 줄기의 빛깔이 푸르고 씨앗이 작은 콩 만큼 크고 날개 안에 붙어 있는 벽오동으로 오동나무와는 과가 다른 별개의 나무다.

 

오동나무의 우리 고유 이름은 머귀나무다. 정우규 박사는 “국립국어원에서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제정하면서 우리 고유 이름 머귀나무를 폐기하고 오동을 표준어로 정해 머귀나무를 못 쓰게 한 것은 무식과 무책임의 소치”라며 “재검토를 거쳐 부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오동나무는 빨리 자랄 뿐 아니라 나뭇결이 아름답고 뒤틀리지 않아 딸이 시집갈 때 장롱 등의 혼수가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 딸이 태어나면 울안이나 밭두렁에 심어 출가목으로 불리기도 했다. 가구 외에도 거문고, 가야금, 북 등 악기재 재료로 쓰였다. 

 

정우규 박사는 울주군과 문화재청이 인보리 참오동나무 어른나무의 자생 현황을 파악하고 보존, 활용 계획을 수립하라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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