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멸종위기 물고사리 발견, 동해안 지역 최초

정승현 기자 / 기사승인 : 2021-11-10 16: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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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사리 5개체 북구 천곡동 논에 서식
물고사리가 잘 자랄 수 있는 습지나 환경 조성해야
▲울산 북구 천곡동에서 발견된 물고사리. 울산시 제공.

 

멸종위기 2급 식물인 물고사리가 동해안 지역에선 울산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김상희 한국식물생태연구소 소장은 북구 천곡동 논에서 물고사리 5개체(큰 개체 3포기, 어린 개체 2포기)가 서식하고 있는 걸 확인하고 지난 1030일 울산시에 제보했다.

 

김 소장은 "물고사리 서식지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많고, 조만간 주변이 개발될 가능성도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제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해안 부근에서 발견된 물고사리는 포자낭이 대체로 크고 싱싱했는데 이번에 천곡동에서 확인한 물고사리는 어리고 약한 편"이라며 앞으로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불가피하게 주변이 개발되더라도 울산시에서 물고사리가 잘 자랄 수 있는 습지나 환경을 조성해 차후 보존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견이 유의미한 이유는 동해안 지역에서 물고사리가 최초로 발견된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강협 국립수목원 전문위원은 "울산이나 국가적으로 중요한 발견"이라며, 앞으로 물고사리 개체 수와 생육환경 변화를 살펴보고 상황에 따라 보존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식물생태연구소 김상희 소장이 발견·기록한 물고사리

 

물고사리속 물고사리과 식물인 물고사리는 열대, 아열대 지방과 온대지방까지 넓게 분포하는 한해살이 정수 수생식물로 논이나 논둑, 수로에 무리 지어 자란다. 전 세계적으로도 물고사리 속에는 4~6종이 있으며, 포자로 달고 있는 잎이 뿔처럼 생겨 워터 혼펀(water hornfern)으로도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절멸한 것으로 알려지다가 1990년대 중반부터 발견되면서 2012년 멸종위기야생생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으며, 부산, 경남, 광주, 전북, 김제, 충남 서천 등지에서 관찰되고 있다. 물고사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도 적색목록에 올라 있는 취약한 보호식물이다.

 

윤석 울산시 환경정책과 주무관은 "농약 살포를 비롯한 논농사 환경 변화에 민감한 식물인 만큼 지속적으로 서식 환경을 관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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