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희망 심는 지속가능한 선순환 산림경영

김종관 농학박사,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대표 / 기사승인 : 2021-08-10 09: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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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공동기획

조림, 육림, 벌채…일자리 창출, 탄소고정 능력 향상

녹색 산림 예찬

백년숲은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생산적이며 환경적으로 아름다운 숲이다. 그리고 한 살 된 나무부터 백 년 된 나무까지 함께 조화롭게 공존하는 활기찬 숲이다. 백년숲은 자연과 인간이 평화롭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생태적인 숲이어야 하며 국민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목재와 임산물을 생산 공급할 수 있는 경제적인 숲이어야 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산림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 


해방 후 황폐한 산림이 국가와 국민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조기 녹화에 성공했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대부분의 산림은 울창한 숲이 됐다. 1960년대, ha당 임목축적이 8㎥ 내외이던 산림이 2020년에 들어 160㎥로 20배나 증가했다. 숲이 1년간 자라는 생장량도 ha당 4㎥ 이상으로 매년 자라고 있다. 국민의 80% 이상이 산이 좋아 산을 찾아 즐기고 있다. 과거 황폐했던 우리의 산림은 이제 녹화시대의 산림을 거쳐 생산적 산림경영을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 


숲이 국민과 사회에 베푸는 기능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하나는 공익적 기능이고 다른 하나는 생산적 기능이다. 깨끗한 물과 신선한 공기, 아름답고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은 공익기능에 속하고 목재와 임산물, 건강에 좋은 먹을거리와 약재 등을 생산해 주는 것은 생산적, 경제적 기능이라고 부른다. 이 두 기능이 조화를 이뤄 최대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기 위해서는 숲을 건강하게 가꿔야 하고 또 건강한 숲이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선순환 산림경영은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유익하며 환경적으로 아름답게 숲을 경영관리하는 것이다.
 

 



밀생돼 있고 편중돼 있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숲은 아기나무, 청년나무, 장년나무, 노령나무가 함께 공존하고 있어야 한다. 아기나무가 자라서 청년나무가 되고 청년나무가 자라서 장년나무가 돼 늙으면 수확하고 다시 그 자리에 어린나무를 심어 갱신해서 유령림을 조성하는 것이 선순환 산림경영이며 지속가능한 숲 모델이다.


현재 우리 숲은 청장년격인 40년생 나무가 46%를 차지해 숲의 구조가 4영급 임분에 심하게 편중돼 있고 어린나무 숲은 거의 없다. 뿐만 아니라 녹화시대에 조성한 수목이 그대로 자라서 대부분의 숲은 밀생돼 빽빽하게 들어차 숨도 못 쉴 정도가 돼 있다. 건강한 숲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밀생된 숲의 임목을 솎아베기, 즉 간벌을 실시해 생장공간을 확보해줘야 한다. 청장년 나이에 치우친 임분을 적정량 조정하고 어린나무 숲으로 갱신해 1영급 유령림 임분을 확보해줘야 한다.


어린나무숲, 유령림을 확보해줘야 희망이 있다. 장령림에 편중된 우리 숲은 세월이 지나 장령림이 자라서 노령림이 되면 청년나무가 없어서 희망이 없는 숲이 된다. 희망이 있는 숲 관리는 편중된 4영급 임분의 구조를 조정해 적정량 갱신하고 1영급 어린나무 숲으로 전환해줘야 한다. 지속가능한 숲 관리를 위해서는 영급 구조조정 작업이 필요하다.


 



높은 생장능력의 지속적 유지방안

2020년 임업통계연보에서 영급별 임목축적(2015)을 비교 분석했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산림의 평균생장량은 4영급 즉 40년생 숲이 4.01㎥/년으로 가장 높고, 5영급은 3.83㎥/년, 6영급은 3.53㎥/년으로 임령이 높을수록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나무의 생장을 이야기할 때 연년생장량과 평균생장량을 거론한다. 연년생장량은 특정한 한 해 동안의 임목생장량이며 평균생장량은 당해 임목의 축적을 생장기간으로 나눈 한 해 동안의 생장량이다. 목재수확량은 평균생장량의 극대점에서 벌채하는 것이 가장 높다. 평균생장량의 상대적 비교는 생장환경의 변화와 개별수종에 따라 증감한다. 숲의 단위 면적당 평균생장량도 생장환경의 개선과 영급구조의 조정 등으로 상대적으로 증감될 수 있다.


유한한 산림면적에서 목재수확량을 최대로 수확하기 위해서는 평균생장량이 가장 높은 임령에서 벌채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따라서 현재 우리 숲 상태에서 단위 면적당 수확량을 최대로 하기 위해서는 평균생장량이 가장 높은 4~5영급에서 수확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논리는 목재자급률이 16%에 불과해 목재수급의 절대량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목재시장을 고려해 볼 때 긍정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대경목 육성도 필요하지만 목재의 절대량이 부족한 현실에서 목재수확량을 최대로 할 수 있는 임목수확 최대의 벌기령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임업선진국인 독일이나 스웨덴 등 북유럽지역과 비교해 연간 일조시간이 길고 일사량이 풍부해 수목의 생장속도가 빠르다. 그러나 겨울에 많이 춥고 건조하며 여름에 많이 더운 변화가 큰 기후조건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수목의 수명이 짧고 숲의 평균생장량 극대점도 빨리 오는 것 같다.


생장량이 높다는 것은 탄소고정능력이 높다는 말과 같고, 탄소고정능력이 높은 임령은 4~5영급이 이에 해당된다. 임목의 탄소고정능력을 향상시키고 그 능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게 하기 위해서는 숲의 평균생장량이 가장 높은 영급구조의 임분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평균생장량이 가장 높은 임령에 도달한 산림은 점차 수확하고 1영급 유령림으로 후계림을 조성해 지속성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지속가능한 산림자원 관리와 높은 탄소저장능력 유지를 위해 향후 백 년간 선순환 산림경영 백년숲의 영급배치 모형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
 

 



집성재 가공기술의 발전과 소경재 공급

집성재 가공기술이 많이 발전했다. 집성재란 작은 목재를 접착제를 이용해 종횡으로 이어 붙여 큰 목재로 만든 것이다. 집성재는 대경재를 필요로 하는 건축 분야에서 부족한 공급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대체품목이 됐다. 공예나 예술 등 특수한 목적의 대경재 수요 외에는 소경재나 중경목에서 생산된 작은 목재로 집성재를 가공해 이용함으로써 그 대체가 가능하게 됐다. 18층의 고층 건축물도 집성재를 이용해 목조건축이 가능하다. 집성재 생산기술이 발달해 간벌과 4~5영급에서 생산된 중~소경재의 용도가 많이 다양해지고 확대될 전망이다.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백년숲 영급배치 모형을 구상했다. 평균생장량이 가장 높은 5영급에서부터 시작해 7영급까지 영급마다 5%의 산림을 수확하고 우량한 수종으로 갱신해 15%의 1영급 유령림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구상이다. 10년마다 우량한 수종으로 15% 규모의 유령림 조성을 반세기 동안만 지속하면 지속가능한 백년숲 영급배치구조가 가능하게 된다. 향후 10년간 매년 2000만㎥ 이상의 목재수확도 가능해 임업진흥과 목재산업 육성으로 산림일터와 산림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내재해 있다.

 

 



산림경영과 산림수확문화의 정착

우리 사회는 숲을 무척 사랑하고 환경훼손을 매우 염려한다. 참 감사하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산림경영활동에 수반하는 벌채와 수확작업은 산림훼손이나 산림파괴행위가 아니다. 더욱 건강하고 더욱 생산적인 숲으로 발전하고 더욱 우량한 어린 숲으로 갱신되는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실천의 한 과정이다. 이것은 일부 지역에서 발생된 산림훼손작업을 정당화하려는 변명이 아니다. 아무런 사후대책이나 갱신계획 없이 성숙한 산림을 마구 벌채하는 것은 산림훼손이며 범법행위다. 이는 비난받아 마땅하고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


구한말 일제에 의한 산림수탈과 해방과 전쟁의 혼란한 사회환경을 거치면서 야기된 도벌과 산림훼손은 비난받아 마땅한 범죄행위였다. 이러한 행위의 결과로 60년대 우리의 산림은 극도로 황폐됐다. 이러한 황폐지를 복구하고 헐벗은 산을 녹화하기 위해 두 차례나 치산녹화 10년 계획을 추진했고, “숲이 우거지면 부자가 나오고, 숲이 망가지면 마을이 망한다.”는 산림애호사상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국민의 단합된 협력으로 산림녹화사업은 거국적으로 추진됐다. 그 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의 숲과 산림은 몰라보게 발전했다.


60년대 가난했던 한국의 경제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 60년대, 그 당시에는 아무도 우리 경제가 이 정도로 발전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과거 황폐한 우리의 산림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 몰라보게 성숙했다. 과거 황폐지 복구 산림녹화 사업에서 이제 임업을 진흥하고 목재문화를 창달할 수 있는 산림자원을 확보하게 됐다.


임업진흥을 위한 지속가능한 산림경영행위는 간벌과 목재수확작업을 동반하게 되며, 우량한 유령림 확보를 위한 영급교정작업은 미래를 위한 희망을 심는 작업이다. 아름다운 산림수확문화가 국민들의 지지로서 공감대가 형성되어 우리 사회에 정착돼야 임업도 진흥되고 산림 일자리도 창출하게 된다.
 


▲ 아기나무, 청년나무, 장년나무, 노령나무가 함께 공존하는 독일의 숲, 1978년.

 

 

▲ 지역 목재 순환 활용과 지역산림경영체계. 자료: 산림청

김종관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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