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부활절 기적이 오기를

김매자 울산병원 내과의사, 유니힐 통일토론모임 대표 / 기사승인 : 2021-04-12 00: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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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미국 정부가 들어서자 북미 관계가 예사롭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가톨릭 신자인 내겐 4윌 첫 주 일요일이 무척 귀하다. 바로 예수님 부활절이다. 예수님의 부활을 알리는 삶은 계란을 먹으며 이천 년 전에 무덤에서 살아나신 그 부활만이 역사적인 사실이 아니고 바로 지금 이 시대에도 삶은 계란 만큼이나 그 부활이 확실히 존재한다는 걸 느낀다. 


바로 이태석 신부님 이야기다. 3윌 26일부터 구수환 감독이 두 번째 만든 이태석 신부 다큐 영화 <부활>이 전국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구수환 피디의 첫 번째 다큐 영화 <울지마 톤즈>의 그 감격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다.


1999년 로마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그가 찾은 곳은 한센 환자들이 있는 남수단 작은 마을 톤즈다. 작고 남루한 건물에서 아픈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 어루만지고 허름한 학교를 지어 가난한 어린 학생들을 제자로 삼았다. 한센 마을에서 그 고름 나는 환자들을 마치 예수님을 대하듯 섬기다가 2010년 1월 14일 대장암으로 48년의 짧은 삶을 살다간 고 이태석 신부님. 2010년 <울지마 톤즈> 다큐를 보고 돌아가신 신부님을 그리며 제자들이 울 때마다 나도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그 신부님을 생각할 때마다 부활은 분명 지금 이 시대에도 있다고 믿는다. 이태석 신부님처럼 남을 섬기는 삶을 살려고 톤즈 마을 이태석 신부님 제자 중 무려 57명이나 의사가 됐다니 이건 기적이다. 돈 잘 버는 직업으로서 의사가 된 게 아니고 이 신부님처럼 남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의사가 됐다는 제자들.


슈바이처도 이태석 신부님도 모두 하나님의 뜻에 따라 아프리카에서 산 삶이었다. 이천 년 전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성령으로 모두의 마음에 함께 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대로 성령은 계속 역사하며 온갖 기적을 일으키고 있다.


북한에도 성령의 기적은 계속되고 있다. 통일교가 오랫동안 이북에서 자동차 공장을 만들어 주었다. 많은 기독교단체에서 병윈도 지었고 약품 제조하는 공장, 국수 공장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도움을 줬다. 주로 종교단체에서 알게 모르게 쌀 구호품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 그 많은 자비와 사랑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말씀대로 소리소문없이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 국민은 봉사하고 싶어도 국가보안법에 막혀 이북을 도와주지 못한다. 5.24 조치 후 의약품마저도 5세 미만의 어린이들을 위한 것 외에는 이북으로 지원할 수 없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은 이북 평양에 평양과기대를 설립하는 기적을 만든다. 미국이나 캐나다 교포들은 국보법에 저촉이 안 되니 이북에 갈 수 있다. 그런 교포 중에 예수님의 말씀대로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기 위해 선교사의 사명을 띠고 연변과 평양에 가서 후세를 위한 연변과기대, 평양과기대를 만든 분들이 있다. 마치 이태석 신부님처럼 그들은 미국에서의 안정된 삶을 마다하고 오로지 하나님의 뜻에 따라 빛과 소금이 되고자 선교사 사역을 위해 연변과 평양에 갔다. 


먹는 물조차 멀리서 길어 와야 하는 악조건의 연변, 그곳 연변에 1993년 과기대가 개교했다. 평양에서의 선교사 사역. 부활하신 주님을 땅끝까지 전파하고자 평양까지 간다는 건 보통 결단 가지고는 힘들다. 지금은 비록 외세에 의해 분단됐지만 우리 민족은 오천 년 전부터 홍익이념에 의해 나라를 연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베푸는 민족이 아니던가. 이는 내 얘기가 아니고 이만열(미국명 임마뉴엘 페스트라이쉬) 씨의 주장이다. 평양에 복음을 전파하고자 평양과기대를 만들고 교과 과목엔 자본주의 개념이 어느 정도 들어간 기업 이론을 넣어야 한다는 그곳 교수로 초청된 이들의 주장이 끈질긴 협상 끝에 관철된다. 연변에 이어 2009년 평양과기대의 설립은 한반도를 평화롭게 안정시키려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난 생각한다. 평양과기대에서 교수로 초청받은 현 한동대 정진호 교수의 둘째 아들이 고3 때 한 학기 동안 이북 학생들과 함께 평양과기대에서 수업을 받는 기적도 연출된다.


이 과기대의 설립과 학교 운영을 위해 초청받은 교수 중 한국인들은 본인들의 저금을 모두 바치는 건 기본이고 주위 친지나 단체에 계속 읍소하며 학교가 잘 운영되기를 힘쓰고 있다. 이북을 찬양하고 좋아해서가 아니라 오직 민족의 분단을 치유하고 잘못된 것을 원래대로 바로 세우기 위함이다.


이태석 신부님은 남수단 톤즈 마을에서 사역하셨고 또 다른 선각자들은 연변과 평양에서 하나님 말씀대로 살고자 오늘도 자신들을 희생하고 있다. 권모술수와 힘의 논리, 자본주의 속성으로만 움직이는 것 같은 세계사. 그러나 이면엔 또 다른 차원의 정의롭고 선한 질서가 있게 마련이다.


독일이 분단되고 베르린 장벽이 세위지기 전까지 240만 명의 동독인들이 자유를 찾아 서독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1954년 모든 목회자가 동독에서 서독으로 옮아올 때 반대로 서독에서 동독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러 간 한 분 목사님이 있었다. 그 목사님은 생후 6주 된 신생아를 데리고 험난한 동독으로 갔다. 동독엔 목회자가 거의 없기에 서독에서의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시대에 역행해 목회자 없는 동독으로 가 동독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한 것이다. 그 6주 된 신생아가 나중에 커서 2005년 독일 총리가 돼 독일을 유럽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만든다. 바로 앙겔라 메르켈이다.


남북문제는 하나님의 위대하고 정의로운 큰 뜻이 있다고 믿는다. 나처럼 믿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평화로운 남북문제 해결이 이뤄진다고 본다. 나와 내 가족만 잘 사는 게 아니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한반도 평화통일은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이뤄진다고 믿는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오리를 가자 하면 십리를 같이 가 주고 윗옷을 달라 하면 속옷까지 주는 마음. 부활절을 맞아 꽉 막힌 남북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생기도록 주님께 간절히 기도해 본다.


김매자 울산병원 내과의사, 유니힐 통일토론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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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매자 울산병원 내과의사, 유니힐 통일토론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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