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469번째 산재 사망 "이제는 멈춰야"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0 16:51:13
  • -
  • +
  • 인쇄
어버이날의 참사..."사업주 솜방망이 처벌 언제까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10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일 일어난 하청노동자 산재 사망 사고의 책임을 지고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를 구속하라고 요구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제공.

 

[울산저널]이종호 기자= 5월 8일 토요일 어버이날 아침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가 20미터가 넘는 높은 곳에서 작업하다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10일 고용노동부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년 전 유사한 사고가 일어났을 때 노사가 합의한 재발방지 대책을 지키기만 했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다"며 "산재사망 노동자의 죽음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죽음의 행렬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노조는 "2016년에도 유사한 작업에서 추락 사망 사고가 일어났다"며 "안전난간대의 폭이 넓어 추락 위험이 높기 때문에 발끝막이판을 설치하거나 상하부 난간폭을 좁히기로 결정했고, 안전난간대 측면에 철 그물망을 설치했으며, 일자형 사다리에 방호 울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는데도 똑 같은 원인으로 산재 사망 사고가 반복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또 "제대로 된 표준작업지시서 없이 구두로 작업지시를 받은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며 "일일작업계획서에는 작업자들의 서명도 찾을 수 없어 사망 사고가 나기 전까지 이 노동자가 이 작업을 하고 있는지도 잘 파악되지 않는 위험천만한 작업이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밀폐 공간인 탱크에서 작업할 때 탱크 외부에 감시인을 배치해 구조 요청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도 배치되지 않았고, 사고가 난 작업 공정에 대한 위험성평가도 실시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고용노동부에 대해서도 "중대재해가 발생한 작업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작업까지 지체없이 작업중지명령을 내려야 하는데도 사고 원인 운운하며 작업중지명령조차 내리지 않고 노동자들을 위험 속에 방치하고 있다"며 "연이은 노동자 참사를 방치한 파렴치한"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노조는 "필요한 조치만 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지만 현대중공업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고용노동부는 그것을 방기했다"며 "현대중공업이 3년간 1600억을 투자해 고강도 안전종합대책을 세우겠다는 발표는 어디로 사라졌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본 안전조치 없이 무리하게 진행되는 작업, 하청에 재하청, 단기계약이라는 작업방식, 총체적인 안전관리 부실과 안전보건 시스템이 무너진 현실이 매번 확인되고 있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정돼 내년부터 실시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사업주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고 밝히고 △현대중공업 안 추락 위험이 있는 고소작업 전체에 대한 작업중지명령 △현대중공업 한영석 대표 구속 △노동부 특별근로감독 실시 △근로감독관 상주 △단기계약 및 물량팀 전면 금지 △중대재해 트라우마 대응에 따른 목격자 상담 및 치료 등을 고용노동부에 요구했다.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