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화석, 위화석 이야기

권춘봉 이학박사 / 기사승인 : 2021-04-12 00: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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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자연과학

지난 2020년 6월, 빗방울자국 화석이 울산 범서 국수천 일대에서 발견됐다(울산저널, 2020.6.14. 과학기사). 아니! 빗방울자국도 화석이 된다? 이 놀람은 우리가 익히 아는 화석과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화석은 선사시대 또는 지질시대에 살았던 생물의 유해나 흔적이 남아있거나 돌 등에 보존된 것을 일컫는다. 울산에서도 유명한 것이 두동의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 울주 대곡리 공룡발자국 화석, 유곡의 공룡발자국 등 흔적화석이다. 


재미나게도 울산 일대에는 생물 교과서에서 배운 공룡은 물론이고, 삼엽충, 고사리, 국화 등의 체화석은 발견된 바가 없다. 필자는 그 이유를 아직 모른다. 그러나 생활 속에서 이런 의문을 갖고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두동 일대를 지나다 보면, ‘어? 이것은 화석인 것 같은데’라는 의문의 돌들을 만날 수 있다(사진 1, 2). 해조류 모양 같기도 하고, 고사리 모양 같기도 한 이 검은 무늬들은 무엇일까? 바로 “위화석(pseudofossil)”이다. 과학에서 위(pseudo, 僞)를 붙이는 것은 유사하다는 뜻일 경우다. 화석과 비슷하나 진짜 화석은 아니고 인간의 관점에서 가짜화석이라는 뜻이다. 

 

▲ 사진 1

 

▲ 사진2 두동에서 발견한 위화석

위화석은 어떤 모양이기에 화석과 비슷할까? 두동 일대에서 발견되는 위화석은 보통 고사리, 국화잎, 해조류 모양이다. 이는 암석이 퇴적될 당시에 용해돼 있던 철분이나 망간, 아라고나이트 등의 광물이 암석 틈에서 퍼져나가면서 만들어낸 것이다(사진 3). 그 모양이 재미있는 형태나 구조, 무늬를 만들어 오늘날 위화석으로 일컬어지는 것이다. 엄연히 식물이 아닌 광물결정이다. 

 

▲ 사진3 암석 틈을 따라 퍼져나간 흔적(검은색 화살머리 표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실로 참인 말이다. 구영리 태화강 산책길이든, 한창 개발이 되는 산골 어느 곳의 축대이든, 도시 어딘가의 벽이든, 바닷가 곁 주상절리 관광이든 어디든 돌이 있다. 그리고 잠시만, 좀 더 자세히 보라. ‘물방울 모양인가? 공룡의 발자국인가? 둥그런 이것은 혹시 공룡의 알인가? 이것은 위화석인가?’하고 말이다. 아는 것이 하나가 생겼을 때, 생활 속에서 자연과학의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권춘봉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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