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숲을 가족과 함께 산책해보세요”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7 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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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구 매곡도서관은 2021년도 ‘내 몸을 슬기롭게 & 청소년’이라는 주제로 월별 세부 테마를 정하고 주제 도서 20~30권 정도를 선정해 비치하고 있다. 황영지 울산 북구 매곡도서관장.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울산 북구에는 2004년 기적의 도서관을 시작으로 2017년 매곡도서관까지 7개의 권역별 구립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또 2011년부터는 생활밀착형 작은 도서관 조성·지원 사업을 추진해 13개소의 작은도서관을 하나의 회원증으로 연계해 이용할 수 있다. ‘책의 숲을 가족과 함께 산책하다’라는 모티브로 2017년에 건립된 매곡도서관. 초·중·고교가 인접한 지역에 있어 많은 청소년과 가족들이 함께 산책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됐다.


달마다 주제 도서 선정해 비치

이기암 울산저널 기자(이하 이)=울산 북구 매곡도서관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청소년 역사 바로 읽기’ 북 큐레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읽을 만한 역사책과 공예작품 등이 전시돼 있는데 북 큐레이션에 대해 설명한다면?
 

황영지 매곡도서관장(이하 황)=매곡도서관은 2021년 ‘내 몸을 슬기롭게 & 청소년’이라는 주제로 월별 세부 테마를 정해 별도 테마 서가에 해당하는 주제 도서를 20~30권 정도 선정해 비치하고 있다. 5월에는 ‘청소년 역사 바로 읽기’라는 주제에 맞춰 <독립운동가의 말꽃 모음>, <조선의 뒷골목 풍경> 등 청소년 시기에 맞는 역사도서 32권과 관련 공예, 작품 등의 소품들을 전시했다. ‘내 몸을 슬기롭게 & 청소년’이라는 주제로 슬기로운 정신, 청소년 고전 등 매 월 다양한 읽을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3~4월엔 청소년 진로와 슬기로운 채식생활이라는 주제로 테마 전시를 했다. <꿈 라벨>, <미래 유망직업>, <비건 테이블>, <채식주의자> 등 도서 32권과 전시와 각종 채소 조형물을 전시했다.
 

=2021년 매곡도서관의 주제가 ‘내 몸을 슬기롭게 & 청소년’인데 이를 주제로 선정한 배경은?
 

황=코로나19 영향으로 외부활동이 제한되는 상황 때문에 많은 시민의 몸과 마음이 극도로 위축돼 있다. 이에 건강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관리하자는 의미로 ‘내 몸을 슬기롭게’라는 주제를 정했다. 또한 매곡도서관 주위에는 대단위 신축 아파트와 초·중·고등학교가 인접해 있어서 이용자층도 청소년이 많아 청소년을 위한 테마 도서를 선정하자는 취지가 있었다. 6월엔 슬기로운 정신건강, 7월 청소년 고전, 8월 슬기로운 여행 생활, 9월 청소년 예술 등의 주제가 선정 돼 있다.
 

공원 산책하듯 설계된 공간

이=매곡도서관은 지난 2017년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 신설 도서관으로 특히 울산에서 유일하게 유입인구가 늘고 있는 북구에서 문화공간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 깨끗하고 넓고 쾌적한 공간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은데 매곡도서관의 장점이 있다면?
 

황=보통 어린이자료실은 1층, 종합자료실은 2층 등 벽과 문으로 분리돼 있는 일반 도서관과는 달리 매곡도서관은 부모와 아이가 하나의 커다란 공간에서 같이 책을 읽으며 지식을 습득하고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도서관이라 볼 수 있다. 매곡도서관은 도서관 내부 공간 전체가 경사로로 연결돼 있어 마치 ‘공원을 산책한다’는 느낌으로 설계됐다. 또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예비인증도 획득했는데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층이 시설물을 이용함에 있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건축됐다.
 

매곡도서관의 특색 있는 공간을 소개하자면 디지털 코너와 청소년 진로 탐색실이 있다. 청소년 진로 탐색 코너는 청소년 진로 및 직업에 관한 자료와 청소년 인문학 도서 2500여 권이 비치돼 있다. 도서관 인근에 초·중·고교가 많아 청소년들의 이용도가 높다. 디지털 코너에서는 65개의 실시간 채널, 최신 영화 등을 볼 수 있고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 검색과 출력이 가능하다.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

이=매곡도서관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있을 텐데,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 몇 가지만 알려준다면?
 

황=매곡도서관은 주민의 문화적 갈증 해소를 위해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분기별로 진행되는 교육문화 프로그램은 유아부터 성인까지 생애주기별 연령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4월과 9월에 진행하는 독서문화진흥행사인 도서관 주간(4/12~4/18)과 독서의 달(9월) 운영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특색 있는 문화 체험의 기회와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또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라는 취지의 북 스타트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해 0세부터 미취학 아동에게 연령별 책 꾸러미 선물을 전하고 있다. 유아기부터 책, 그리고 도서관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 북구 매곡도서관 황영지 관장. ⓒ이기암 기자


이=‘문화가 있는 날’ 운영과 인문학 강의도 진행된다고 하는데?

 

황=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운영으로 도서 대출을 2배로 확대하고 연체자 해제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6월 ‘문화가 있는 날’에는 매곡도서관 테마 도서인 ‘청소년’에 맞춰 청소년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는 인문학 강의 ‘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강사: 이임숙 맑은숲아동청소년 상담센터 소장)’가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대면 프로그램 진행이 어렵지만 비대면 강의 전환 및 프로그램 키트 배부 등 새로운 환경에 맞춰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 비대면 강좌

이=코로나19 때문에 도서관에도 변화가 있었을 거다. 코로나19 전과 후를 비교한다면?
 

황=언택트라는 용어가 신조어처럼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그만큼 일상이 위기가 된 것 같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도서관, 문화센터 등 모든 기관에서 온라인, 즉 줌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낯설고 서툴렀지만 이젠 점차 프로그램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거 같다. 매곡도서관에서는 봄학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 초등학생 대상으로는 식물 세밀화 그리기, 점필 클레어와 토탈공예 등 4개 강좌가, 성인 대상으로는 생활 속 초급, 중급 영어회화, 어반스케치 등 3개 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언택트 시대 온라인(줌) 독서회도 운영하고 있다. 매곡도서관 입구에는 24시간 운영하고 있는 도서 예약 대출 반납 시스템이 있고 자료실 안에도 이용자가 직접 도서를 대출하고 반납하는 자동 대출 반납 시스템이 있으니 비대면 시대에 많은 시민이 도서관을 편하게 이용해 주면 좋겠다.

 

 

▲ 우지혜 북구 매곡도서관 사서, 황영지 매곡도서관장(왼쪽부터). ⓒ이기암 기자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
매곡도서관 우지혜 사서


도서관 사서라는 직업은 항상 책을 가까이 할 수 있고 업무적으로도 큰 스트레스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돼 많은 청소년이 한 번쯤은 도서관 사서를 직업으로 생각해본다고 한다. 우지혜 매곡도서관 사서에게 사서직 공무원에 대해 들어봤다.

이기암 울산저널 기자(이하 이)=도서관 사서는 항상 책과 함께 하는 직업으로 요즘처럼 복잡하고 바쁜 시대에 워라밸을 추구할 수 있는 괜찮은 직업으로 여겨진다. 도서관 사서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지?


우지혜 매곡도서관 사서(이하 우)=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도서관은 어린 시절부터 친숙한 공간이 아닐까 싶다. 나도 어린 시절 매주 이동도서관 버스나 집 근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봤다. 친숙하고 좋아하는 책이 있는,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이 아주 많은 공간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 사서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근무 공간이 아닐까 싶다. 

 

물론 실제로 근무해 보니 책을 많이 읽을 수 있기보다는 책 표지를 많이 보고, 도서관 내외부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긴 하다. 도서관 전반적인 상황을 관리해야 하므로 자료실 관리, 행사 운영, 예산관리 등 보이지 않는 다양한 업무들이 있다. 그래도 주민들을 가까이 만나고 이용자들이 만족하는 모습으로 도서관을 나갈 때는 일하면서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
 

이=요즘 많은 청년이 공무원을 제1순위 직업으로 꼽고 있다. 그만큼 사서직 공무원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 사서직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들이 있는지?
 

우=공무원시험 응시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사서자격증이 필요한데 대학교 문헌정보학과나 사서교육원에서 취득할 수 있다. 사서자격증 취득 후 본인이 원하는 기관(지자체나 공무원, 대학도서관 등)을 선택한 후 기간에 맞춰 시험 응시를 하면 된다. 사서 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랑가나단의 도서관 5법칙’을 외우고 있을 것이다. 

 

이 5법칙 중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다(A library is a growing organism)”라는 말이 있는데 근무하면서 와닿는 말이 아닐까 싶다. 밖에서 봤을 때 정적으로 보이는 도서관이지만 내부에서는 세상의 변화를 빠르게 읽고 프로그램과 시스템 등을 항상 정비하고 변화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므로 도서관에 애정을 갖고 있다면 도서관 그리고 나 자신도 성장하며 즐겁게 근무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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