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수백억 흑자 내는 울산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일방적으로 해고해"

정승현 기자 / 기사승인 : 2022-03-02 17: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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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장례식장 비정규직 노동자 집단해고사태에 대한 기자회견 열려
▲ 2일 울산대병원 장례식장 비정규직 노동자 집단해고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이 울산대병원 본관 맞은편에서 열렸다. ⓒ정승현 기자

 

▲ 2일 울산대병원 장례식장 비정규직 노동자 집단해고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이 울산대병원 본관 맞은편에서 열렸다. ⓒ정승현 기자

 

[울산저널] 정승현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장례식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집단 해고한 울산대병원을 규탄하기 위해 2일 울산대병원 본관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례식장 입찰조건을 완화하거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울산대병원에서 일하는 장례식장 노동자 10명이 하루아침에 해고됐다"며 "병원은 코로나 19시기 수익이 나지 않아 입찰하는 업체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입찰을 어렵게 만드는 건 울산대병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울산대병원이 외주업체에 제시하는 입찰 조건은 '1,000이상의 장례식장 식당 2년 이상 운영', '전년도 매출 30억 이상' 등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21년까지 장례식장을 맡은 HDC아이서비스 업체는 식당 조리원 및 미화 노동자들을 제외하고 운영하라는 병원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기에 재입찰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는 울산대병원이 입찰 의지를 가로막은 것과 다름없다"고 규탄했다. 노조는 "울산대병원 주장대로 입찰 업체가 없어서 계약이 종료된 것이라면 울산대병원은 장례식장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하고, 최소한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입찰 기간을 연장하고 입찰 조건을 완화하는 한편 새로운 용역업체가 나타날 때까지 장례식장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전명환 사무처장은 "울산대 병원은 노동자 해고 사태를 일으킨 주범에 징계를 내리고 장례식장 노동자들이 속히 일상으로 돌아가서 근무할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시기에 해고는 절대 용납할 수 없고 해고는 살인"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이장우 공공운수노조 울산지역본부장은 "병원이 장례식장 노동자들을 해고한 이유가 말이 안 된다""수백억 흑자를 내는 병원이 최저임금 받는 노동자를 해고했다"고 성토했다. 해고 소식을 듣고 부산에서 달려온 의료연대본부 부산 동아대병원분회 임태완 분회장 또한 "울산대병원은 최고의 수익을 내고 있는데 노동자들을 이런 식으로 해고하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장례식장 노동자들의 해고가 철회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대병원 정규직 노조인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분회 김재선 분회장은 "31일이 울산대병원 창립 기념일이었다""생명 존중, 인간 사랑의 정신이 울산대병원 설립 이념인데 그 이념과 반대로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탄압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또한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노동자들은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각자 자리에서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는데 병원은 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해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일한 박선옥 노동자는 "오늘 10년 다닌 직장인 병원 문 앞에서 쫓겨났다""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돼 거리로 나섰고 억울함이 하늘을 찌른다"고 성토했다. 또한 "쉬운 싸움은 아니겠지만, 비정규직이란 이름으로 정당한 해고 이유 한마디 없이 쫓겨나는 건 너무 불합리하기 때문에 지치더라도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선임 울산대민들레분회장은 "하루아침에 노동자들이 길에 나앉게 됐다""이건 말이 안 되는 일이고, 병원 측은 고용 승계에 책임져야 한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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